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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돈 아끼고 싶은데 참...힘드네요.

// 조회수 : 2,573
작성일 : 2017-09-21 12:08:46

160만원으로 애 둘 키우면서 사는 분 어제 정말 많이 혼나던데

제 멘탈로는 여기 쓰면 아마 욕 배터지게 얻어먹어서 응급실 실려나갈겁니다 ㅠ


자세히는 도저히 못쓰겠구요

도박하고 명품사고 그런건 아닌데


중학교 기간제 맞벌이 하다가 애 둘생기면서 접어 전업이고(남편은 다른 공무원)

건강 문제때문에 학교 그만두고 힘들었을때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풀면서 돈 많이 썼어요.

장도 생각 없이 죽기전에 (갑상선암인데 이걸로 잘 안죽는거 알면서;;)

아직 입맛 있을때 먹고싶은거 팍팍 먹자 하면서 아낌없이 비싼 복숭아 한우고기 등등 팍팍 사다먹었구요.

그렇다고 엄청 미식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진짜 동네마트에서 생각없이 사다가 쟁여놓고 썩어버리고 그러기도 하고요.


 다행히 제 치료비는 실비보험으로 다 나왔고 보험금도 나왔고 친정에서도 제 요양비 대 주고

제 경과도 좋아서 얼른 나았어요.

지금은 건강하지만 항상조심해야해요.


지금같으면 아플때 혹시나 나죽으면 애들 어쩌나 생각하며 더 아꼈어야 맞는건데

그땐 왜 쓰고다녔나 모르겠네요 미쳤나봐요.

여행을 폼나게 간것도 아니고...진짜 생활속 자잘한 끝없는 낭비들...전기도 물고 안아끼고 난방비도 안아끼고

애들 사달라는거 다 사주고..옷도 막 사고싶으면 사고..


그나마 잘한게 있다면 제 아플때 보험금으로 남편이 결혼전 갖고온 빚 생각보다 빨리 다 청산하고 칠백만원 남은것?

이것도 잘못한걸까요?

아플때 그냥 빚이 참을수없이 구질구질하게 느껴져서 남편이 그러지 말라고 해도 일시불로 목돈있을때 약 3천을 다 갚아버렸어요.(돌아가신 친정아버지가 사업하실때 보험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서 제가 보험이 좀 많았어요..)

그러고났더니 지금 통장에 여유돈없이 딱 칠백있네요...(애들앞으로 월 20씩 저축했던거 빼고...그건 애들 몫이니생각안함)

집은 제가 가져온 집 있고 차는 할부로 산거 다 갚았고...


근데 뭔일이라도 생기면 현찰 딸려 어쩌려고 저랬나 모르겠나 싶기도 하고

잘했다 싶기도 하고...


이제부터 아끼면 되긴 될까 돈쓸만한 무슨일이 일어나지 말아야할텐데 싶고...

연휴 기나길고 또 숨쉬면 돈이겠네 싶고

이제 정말 애들도 단도리하고 나도 자제하고 하면서 딱딱 아끼긴 아껴야할텐데 그러기 싫고

어제 혼나던 분 보면 난 인간도 아니네 싶고 그래요...ㅠㅠ


돈걱정좀 안하고 살았음 좋겠어요 ㅠ 죽는거보다 사는게 더 힘드네요.





IP : 218.238.xxx.8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7.9.21 12:16 PM (121.167.xxx.212)

    원글님은 몸이 아파서 그런것 같아요
    빨리 건강 찾으세요
    그리고 친정에서 여유있게 자라셔서 절약하기가 더 힘들수도 있어요
    너무 쥐어 짜지 말고 형편껏 분수껏 사세요

  • 2. //
    '17.9.21 12:21 PM (218.238.xxx.86)

    사실 그래요.......
    결혼전에 용돈으로 한달에 100만원씩 쓰고 그랬어요
    아버지 진짜 자수성가하신분이고
    너무 안먹고 절약해서 결핵도 걸려보신 분인데
    그것때문에 지긋지긋하다고 사업성공하고나선 사치하신분이고(사치라기보단 절약을 안하시고 안가르치심)
    저도 그래서 딱히 절약이란걸 모르고 살았어요.

    근데 사치낭비라고 딱부러지게 하면 모를까
    줄줄 샜던 돈이 참 많더라고요.
    남편을 고시출신이지만 공무원만나니까 절약을 해야하고
    아버지도 일찍 돌아가셨어요.
    이제 보조받을곳도 없고- 받으려면 받지만 친정엄마도 절약습관 없으셔서 제가 돈 건들면 안돼요.

    제가 건강도 그렇고 절약하는 수밖에 없는데..
    (일하고싶어도 애 둘 남편 도움 거의 없이 키우며 일하기가 저한테 건강이 너무 벅차요 )
    절약이 너무 스트레스받아요...
    저도 해야하는거 알고 영수증도 듣고 많이 배우고는 있는데
    아프기 전에 제가 벌고 할때는 낭비도 티가 안났어요.
    절약도 있을때 절약은 그럭저럭 해와서 소비 결혼전보다 많이줄였어요.
    근데 아프고 돈 줄어들고 절약이 너무 괴롭네요...어제보다오늘 절약하고 오늘보다 내일 할거지만요

  • 3. ..
    '17.9.21 12:23 PM (175.223.xxx.219)

    원글님 이해해요
    저도 한때 남편과 주말부부하면서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풀었어요
    진짜 지금 생각하면 왜그러고살았나싶고
    후회도되고해요
    젊을때 바짝 아끼면서 살았으면
    더좋은집에 윤택하게 살았을텐데..

    이젠 정신차리고
    절약하며 사는데
    생활비 줄이기가 정말 힘드네요ㅠ

    먹는거 아끼자니
    그건 또 아닌 것 같고..

    생각이많아지는 요즘이네요

  • 4. 저도요
    '17.9.21 12:30 PM (118.220.xxx.126) - 삭제된댓글

    수십이 많은데 남는게 없어요
    남편 등골 빼먹는 뇨자 여기 있어요
    최근 아무 계기도 없이 이래선 안되겠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젤 먼저 줄인데 옷사는거. 그 다음이 관리비..그다음 버리게 될 음식 안사는 건데요...석달 째 되니까 소비습관이 슬쩍 나오려고 해요
    고치는게 쉬운게 아닌거 같아요
    자원이며 뭐며 아끼고 살아요 ~우리

  • 5. ..
    '17.9.21 12:48 PM (223.33.xxx.172) - 삭제된댓글

    원글님. 아프실 때 본인위해서 좋은 음식 드신건 잘하신거에요. 덕분에 나으신거에요. 거기다가 빚까지 갚으셨다니.. ㅠ

    저도 누구 위로할 처지는 아니지만, 같이 건강해지자구요.

  • 6. 건강이 먼저...
    '17.9.21 1:07 PM (119.203.xxx.70)

    저 죽을병 아닌데 수술하게 되니까 인생이 그렇게 허무해지고 내가 왜 그리 궁상맞게 살았나 싶던데요.

    그래서 저도 그때 나름 외제 화장품 고급 옷 꽤나 써댔어요.

    근데 암인데 먹거리 제일 신경써야 하는거 맞아요.

    비싼 먹거리는 사는데 적당히만 사셔서 썩혀버리지만 않으시면 되시겠네요.

  • 7.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17.9.21 11:15 PM (218.43.xxx.36)

    제가 요즘 성경 읽는데요.
    제 맘대로 해석을 한게 아닌가 싶긴하지만
    성경에서는 먹을거 입을거 걱정하지를 말라고 나와있어요.

    저 과도한 절약생활후 억단위로 쇼핑하던 여자인데요.
    거짓말 안하고 저 구절보고 쇼핑의 욕구 자체가 없어지더라고요.
    부자가 될 생각을 하지말라고 나와있던가...그랬어요.(죄송요, 기억이 가물가물 ㅠㅠ)

    부자가 될 생각을 내려놓고
    가진 돈에서 절약하고 지혜를 짜내서 이렇게 저렇게 살자하니
    진짜 쇼핑욕구 딱 내려놓게 돼요.

    얼마전까지도 막 쇼핑노하우 알아야지하며 들락날락거리던 사이트도 시들하고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는 사긴해요. 속옷이요 ㅎㅎ
    그래도 절약과 부에 대해서 마음을 내려놓으니 신기하게 살거 안살거가 보여지는거 같아요.

    성경읽어보세요. 종교인 아니어도 무릎을 탁치는 구절 진짜 많아요.
    전 진짜 성경의 진리가 저를 쇼핑욕구에서 자유롭게 했어요.

  • 8.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17.9.21 11:17 PM (218.43.xxx.36)

    그리고 제가 제일 잘하는게 고정비 아끼는 건데요.
    이건 방법 없어요 ㅎㅎ
    무조건 생활습관 자체를 무한 잔소리와 함께 고치는 거에요.

    불끄기 게임 이런게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것도 하루이틀이죠.
    포기할 수 있는 것 없는것 구분해서 한번 즐겁게 해보세요.
    의외로 가계부에 구멍은 없나 보는거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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