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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명절맞이 조회수 : 978
작성일 : 2017-09-20 17:46:28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맘이예요

10년째 시어머님이 같이 살면서 우리 아이들을 봐주고 계세요

이제 나이도 많으신데, 둘째는 특히 태어날때부터 봐주셔서 애착이 특히 많으세요

정말 지극정성으로 봐주십니다.

덕분에 전 그래도 다른 워킹맘에 비해 아이들 돌봄 걱정없이 직장 생활 잘 할 수 있었어요


저희 친정 부모님은 계산 철저하신 것처럼 보이나 알고보면 사실 늘 자식걱정에 하나라도 더 주려고 하는 분들입니다.

저희 부부 그래도 탄탄한 직장 가지고 있고, 먹고 사는 것에 크게 걱정 없는데도

아직 집이 없다는 것 때문에 저희 엄마는 자식 걱정에 밤에 잠이 안 오신대요,,

늘 공부하시고 재테크로 저만큼 버시는데도, 명품가방 하나 없고 몇만원짜리 옷만 입으실 정도로 알뜰하십니다.

그렇게 드시고 싶은 것 안 드시면서 알뜰히 모으셔서 손주들에게 좋은 것만 주시고, 저희에게도 가끔 선물 크게 주십니다.


든든한 친정이 있다는 것, 그리고 시어머님이 지극히 좋으신 분이라는 것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 포함 가족이 있다는 것,,,

이런 것들에게 감사합니다.

이젠 내가 좀 더 베풀고 내가 좀 더 움직이고,, 매일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좋은 명절 되시길 바랍니다~


P.S. 사실,,, 시어머니와 살림 스타일이 전혀 안 맞고,, 너무 돈없는 남자와 결혼한 전 그동안 불만이 많았어요

직장인이 한달에 저에게  몇 만원도 안 쓰면서,, 아이들 치킨 한번 안 사주면서 정말 알뜰히 힘들게 살았거든요

오늘도 사실 10년 넘게 같이 살아도 이해안되는 시어머니 살림스타일에 대한 푸념글을 올리려고 했는데요

마음을 고쳐먹고 감사한 것을 생각해보니 사실 푸념은 아주 사소한 것이고 감사할 일이 훨씬 많다는 걸 느꼈어요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똑같은 상황이 (과장해서) 지옥과 천당을 왔다갔다 한다는걸,,

이 늦은 나이게 깨닫네요,,


부끄러워서 펑할지도 몰라요,,ㅎㅎ








IP : 118.130.xxx.21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브라보..
    '17.9.20 5:51 PM (118.218.xxx.190)

    마음씀이 브라보 입니다,
    그래요..자꾸 흠을 찾다보면 좋은 면도 숨겨지죠??
    고마움을 느끼면 마음도 따뜻해지니,,마음 씀이 브라보입니다...^ ^

  • 2. 저는
    '17.9.20 6:27 PM (112.186.xxx.156)

    요새 시댁에 일이 많아서 마음고생이 심한 시어머니가 좀 안되보여서
    나름 위로해드리고 싶었는데
    오늘 예전에 시부모께서 제게 독설을 퍼붓던 것, 중상모략을 일삼던 것..
    이런 모든 기억이 되살아나서 한참동안 괴로워했어요.
    솔직히 시댁을 위해 몇 억을 없애버렸다 해도 저는 괜찮다 봐요.
    하지만, 제게 그렇게 못 되게 하셨던 것이 생각나서
    시어머니 위로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났어요.
    도대체 왜 제게 그렇게 악랄하게 구셨던 것인지.
    예전에 제게 하셨던 그 모든 것이 기억이 나서
    다시금 시어머니에게 속지말고 바로보자는 마음이 들었네요.

    원글님 정도라면 정말 뭐가 걱정이겠나요. 저라면 그런 친정부모님/시부모님은 업고 살겠네요.

  • 3. 저는
    '17.9.20 7:21 PM (122.36.xxx.93)

    엄마가 어느정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시면 조금은 누렸으면 제마음이 편할것 같아요
    아껴서 아무리 자식에게 물려준다고 본인이 조금은 돈의 혜택을 누렸으면 해요 세상에 좋은게 얼마나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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