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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생이 계속 안 풀리는 것 같을 때 어떻게 하시나요?

조회수 : 17,260
작성일 : 2017-09-20 12:57:09
지난 몇 년간 너무 안 풀렸어요.
남편은 젊은 나이에 암 수술 받고, 난치성 질환 진단 받고 최근에는 공황장애 약까지 먹네요.
암 수술 이후 5년 지나서 좀 나아지는가 싶었는데 다시 시작인 것 같아 작년에 제가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어요.
그래서 생전 안 보던 점도 보러 가보고 상담도 받아봤네요.
사주를 보니 힘든 시기이니 버티라고 하는데, 답답하기만 해요.
사람마다 인생의 고난이 다른 형태로 올텐데, 저희는 건강과 일이 안 풀리는 쪽으로 온 것 같아요.
남편이 지금 다니는 회사를 너무 힘들어해서 다른 일을 계획했는데 그것조차 잘 안 되고 있구요.
남편이 이렇게 계속 아픈 걸 알면서도 남편의 원가족이 따뜻한 위로나 걱정의 말 한 마디 안 해 주는 것도 참 서운합니다.

제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무도 만나기 싫더라구요.
만나봤자 좋은 말 나올 게 없고 제가 하소연만 하게 될 것 같아서요.
제 상황이 편치 않다보니 잘 되는 사람 시기질투하는 것 같고
저도 이런 제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져서 더 사람을 못 만나겠어요.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들어 제 자신의 바닥을 경험하는 기분입니다.

그래도 이 시기를 잘 버텨보고자 새로 공부도 시작하고 책도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으려 하는데
참 답답하고 힘이 드네요.
요즘에는 종교를 가져야 하나 생각중입니다.

저는 40대 초반입니다.
인생선배님들은 인생의 풍랑을 어떻게 헤쳐오셨는지 궁금합니다.



IP : 218.148.xxx.46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짠해요
    '17.9.20 1:02 PM (114.201.xxx.251)

    원글님 어떤 심정일지 알거 같아요.
    저도 한 15년전쯤 ,,,참 지옥같은 시간을 견뎌왔네요.
    그런일이 생기면 별수가 없더라고요..묵묵히 뱃심 넣고 견디고 기다리는수밖에요.
    대신 그런 시간 자칫 잘못하면 더 악화되기 때문에 ,상황이 더 나빠지지만 않게 만드는게 중요해요.
    예를 들어 ,그런상황에서도 ,아이들을 챙기고 책임져야 하고요.
    빚이 늘어날수 있는데 ,최대한 돈이 세지 않게 하고,
    더 건강이 나빠지지 않게 신경을 쓰는거 ,
    주변 인간관계 서운할수 있는일도 많지만
    더 이상 적을 만들지 않는거 등등
    현상황 관리 한다 생각하고 , 침착하게 자신을 챙기는게 중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시간을 가고 ,,좋은날 오더라구요.
    님에게도 어서 그런 평화로운 날들이 오길 기대합니다,

  • 2. 짠해요
    '17.9.20 1:05 PM (114.201.xxx.251)

    덧붙여 ,,,힘들겠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는게 참 중요하더군요.
    좋아서 웃는게 아니라 ,,웃다보면 좋아진다라는거 ,,
    단순하지만 참 중요해요.
    억지로라도 웃으시고 밝게 견디시길,.,

  • 3.
    '17.9.20 1:05 PM (223.62.xxx.27)

    좋은댓글 저장합니다

  • 4. ..
    '17.9.20 1:12 PM (221.165.xxx.224) - 삭제된댓글

    저도 댓글이 너무 좋아 저장합니다.

  • 5. 지금이
    '17.9.20 1:12 PM (222.236.xxx.145)

    지금이 바닥이다
    이제 차고 오를일만 남았다
    차고 올라갈때 도움이 되게 조금씩 준비해두자
    그런 마음으로 사시면
    정말 차고오를 시간 옵니다

  • 6. 감사합니다
    '17.9.20 1:14 PM (116.126.xxx.133)

    인생이 안 풀릴 때 주옥같은 댓글 감사해요

  • 7.
    '17.9.20 1:15 PM (218.148.xxx.46)

    윗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렇게 화창한 가을날 눈물이 흐르네요. 좀 있다 아이가 돌아올 시간이라 진정해야 하는데. 저는 아픈 남편, 어린아이를 돌봐야 해서 제 감정에는 소홀했어요. 제 태도에 따라 집안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 같아 어뗳게든 농담도 하고 씩씩한 모습만 보였습니다. 근데 이제는 조금썩 함이 드네요. 적을 만들지 말라고 하셨는데 시가쪽은 이래저래 서운한 게 너무 많아 발길을 끊었습니다. 이제는 제 마음 보살피고 내키는대로 하고 싶은데 잘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 8.
    '17.9.20 1:17 PM (218.148.xxx.46)

    윗글 오타 조금씩, 힘..

  • 9. 갑자기생각나는게
    '17.9.20 1:19 PM (211.36.xxx.93)

    인생은아름디워..에서 아빠가 아들에게 전쟁게임한다고했던 수용소삶이 생각나네요.
    어려운문제푼다생각하는거어떨까요

  • 10. ...
    '17.9.20 1:41 PM (183.96.xxx.85)

    얼마나 힘드신지 알 것 같아요. 저도 20년간 매일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견뎌왔는데요, 금강경 강의를 들으면서 마음이 좀 편해졌어요. 기독교 신자인데도 불교 공부가 도움이 많이 되네요.

  • 11. 동감
    '17.9.20 1:45 PM (60.241.xxx.16)

    윗분들 말씀 모두 공감. 금강경도 강의도 법화경 쓰기도 도움이 되네요
    결국은 시간이 지나야 하는거 같아요
    아무리 애를 써도 거기서 벗어 못 나더군요
    누군 이 주기가 10년이라고 하네요
    견디셔야 해요 그럼 좋은일 생겨요

  • 12. ...
    '17.9.20 2:02 PM (219.251.xxx.229)

    원글님은 책임감 강하신 분 같은데 가끔씩은 이기적으로 사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힘들때는 남편에게도 힘들다고 조금만 도와달라고 얘기하고, 가끔씩 주말에 혼자서 시내에 나가서 쇼핑도 하시면서 재충전하세요.

    전 엄마가 루게릭이라서 마음이 무너지고 아픕니다. 엄마를 보고 온 날은 일부러 운동도 꼭 하고 달달하고 비싼 커피를 마시면서 제 마음을 달래고 있어요.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하는 잔인한 병이라 더 걱정이 되요.
    하지만 몇년이 지나서 엄마 병세가 더 심해지면, 지금 이 순간을 그리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현재에 힘들어도 웃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저도 한두달에 하루쯤은 미친여자마냥 마구 울고 화낸답니다.

    원글님 힘내시고 힘들땐 울고, 울고 나서는 다시 씩씩하게 웃으시고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 바랍니다.

  • 13. ..
    '17.9.20 2:07 PM (222.234.xxx.177)

    내가 할수있는 선만큼만 하세요 무리하다보면 탈나게 돼있어요..

  • 14. ㅇㅇ
    '17.9.20 2:22 PM (73.254.xxx.237)

    댓글들 좋아요.
    그리고 혹시 직장을 안다니신다면 새 일을 가져보는 건 어떤지요.
    돌볼 가족이 있어 물리적으로 좋지 않은 건 맞지만, 정신이 분산되면 기분도 나아지고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어 결과적으로 더 좋아질 수 있거든요.
    세상의 다른 각도도 보고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고요.
    제 경우는 그랬어요.
    어려울 때 일을 벌여요.
    학생 땐 힘들 때마다 학원을 등록해 날 바쁘게 만들었구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

  • 15. 남아있는 시간 중에
    '17.9.20 2:40 PM (175.209.xxx.109) - 삭제된댓글

    언젠가 힘든시간을 겪어야 한다면

    차라리 제일 젊은 지금이 낫지 않을까요.....

    더 나이들어 겪느니, 지금 후딱 겪어버리고, 더 나은 후일을 기약한다고 생각하세요.

  • 16. 또릿또릿
    '17.9.20 2:48 PM (223.62.xxx.108)

    인생선배님들의 주옥같은 댓글 보면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힘드신분들에게 기적같이 좋은일이 생기길 바래봅니다....

  • 17. ...
    '17.9.20 4:08 PM (183.90.xxx.216)

    저도 불교 공부에 한 표요. 제행무상이란 말 한마디로 견뎠어요

  • 18.
    '17.9.20 4:18 PM (175.117.xxx.158)

    인생안풀릴때ᆢ배우고 갑니다

  • 19. 스트레스
    '17.9.20 4:28 PM (175.223.xxx.215)

    가 너무 쌓이면 병 됩니다. 열흘에 한 번은 노래방 가셔서 실컷 고함치며 노래 부르고 속에 멍울진 걸 토해 내고 오세요. 화는 물로 가라 앉힌다고 바다나 호수를 자주 접하고 이또한 지나가리라 하세요.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이라고 했습니다.아닌 일은 참지 마시고 마음에 담지도 마시고 그냥 마음을 내려 놓는 수 밖에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내 몸을 잘 돌보세요. 남의 말에 상처 받지 말시고요. 인터넷 불교 방송에서 진푸티 상사님 동영상도 좋으니 시간 되면 보세요.

  • 20. ...
    '17.9.20 9:17 PM (125.191.xxx.118)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1.
    '17.9.20 9:58 PM (218.148.xxx.46)

    원글입니다. 좋은 댓글 모두 감사합니다. 두고두고 볼게요. 오늘 전 몇 년만에 울었네요. 남편한테도 힘들었던 점 카톡으로 다 얘기했더니 속이 좀 후련합니다. 남편도 담담히 다 들어주었구요. 그동안은 아픈 사람에게 못할 말인 것 같아 많이 참았거든요. 얼마전 건강검진에서 치아가 많이 닳았다면서 이를 악물거나 가는 습관이 있는지 묻더라구요. 그말을 듣고 제 습관을 살펴보니 평소에 제가 이를 악물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요즘엔 잘 때도 이를 악물다가 놀라서 깹니다. 그만큼 제가 참고 버티려 했다는 것 같아서 울컥하지만 자기 연민에 빠지기는 싫고 대신 제 감정을 잘 살피고 보살펴주고 싶네요. 편안한 저녁 되세요.

  • 22. 저도
    '17.9.20 11:19 PM (175.117.xxx.133) - 삭제된댓글

    유투브 금강경, 광명진언, 신묘장구대다라니
    추천해요.
    그냥 듣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지고
    그러다 마음이 생기면 좀 더 공부하셔도
    되구요. 클래식 애호가인데 요즘은 경전
    듣는 게 더 편할 때도 있어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모든 것은 매순간 변한다고 하잖아요.
    한자로 역이 그런 뜻이래요. 역학의 그 역..

    매일 아침 거울 보시며 표정 잘 살펴보시고
    셀카로 찍어보는 것도 나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힘 내세요!!!
    지금 이순간에도 운은
    변하고 있어요~~^^

  • 23. 민들레홀씨
    '17.9.20 11:42 PM (63.86.xxx.30)

    예전에 비슷한 상황의 사연이 올라왔을때 친구에게 하듯 위로의 글을 남긴걸 다시 가져옵니다.
    원글님, 힘드실땐 거기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지 마시고, 수영하듯 물결에 몸을 맡기세요.
    시간이 지나면 많은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바라기는 많이 나아져 있을거에요.
    힘내시구요.

    그래…힘들지..
    나도 그런 시간들이 있었고
    아픔속에도 견디니
    시간이 많이 해결해 주더라.

    흔들리지 않고
    아픈 가슴 쓸어내려가며 살아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니.

    그냥 견디며 생활하다보면
    고통의 색이 희미해지기도 하고
    내가 애쓰지않아도
    상황이 달라져 그 문제가 해결될때도 있고
    아님 그 고통에 내가 익숙해져서
    덜 아파.

    힘든 산등성이 잘넘고나면
    내리막길이 나오잖아.
    가끔은 그런 힘든 시간후에
    어떤 축복이 기다릴때도 있었어.

    조금만 더 힘내고
    잘 견디자.
    좋은 날이 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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