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게 죄책감이 드네요

궁금 조회수 : 5,142
작성일 : 2011-09-08 18:12:14

32살 여성입니다. 이혼당시 3살짜리 아이를 두고 이혼을 한.. 아주 몹쓸 업마입니다.

 

양육권과 친권 모두 전 남편에게 두고 나왔습니다. 전남편은 저를 제외한 모든이들이 봤을때 정말 착하고 다정다감한데다 성실한 사람이였지만 10년여간의 결혼생활은 저에게 지옥이였습니다.

 

모든걸 컨트롤하고 싶어하고 의처증에 가까울정도로 저를 의심하고 제어하려는 행동들에 너무나 지쳐

결국 제가 모든걸 포기하고 나왔지요.

 

아무튼...

 

이혼한지 2년이 지났습니다.  전남편은 아이에게 끔찍한지라 면접권은 저에게 아주 잘 허용해주고 있습니다.

저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터라 얼마안되지만 양육비 전남편에게도 보내고 있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항상 아이를 만납니다. 가끔씩 전남편과 함께 아이를 데리고 여행도 가구요.

 

아이는 아직 엄마아빠가 이혼했다는 걸 아는지 잘 모르는것 같습니다. 다만 엄마가 바빠서 아이와 함께 있기 어렵고, 엄마아빠는 현재 서로 떨어져서 살수 밖에 없으니, 너는  아빠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야 하는거에 대해서는 이해하는것 같지만.. 어쨌든 만나고 돌아올때마다 죄책감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 그런데 최근에 자꾸 제 맘에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이 자꾸 커져 힘이 듭니다.

 

아이에 대한 그리움일까요, 자꾸 누군가가 그립고 아이에 대한 그리움을 그 사람이 채워주는것 같은 느낌도 들구요.

 

그렇지만 자꾸 제 스스로에게 정신차리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 전남편에게 벗어나서 스스로 자립하고 독립하기까지 2년이란 시간이 지났는데

이제와서 또 누군가를 만나 기대고 싶어하는것 같아 자꾸 제 스스로를 다잡아야 할것 같구요.

 

사실... 전 상당히 의존적이고 자존감이 낮은편이라 전남편에게도 많은걸 의지하고 살다가 결국에 제스스로 지쳐서 나가 떨어졌던거구요.

 

다시는 그런 실수 반복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그 사람을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합니다.

 

더욱이나.. 그사람은 미국인인데가 한달에 볼수 있는 날이 일주일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이 더 원하고 있지 않은가 싶기도 하구요.

 

가장 문제는... 제가 지금 누군가를 만나는것 자체가 왠지 죄책감이 드는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서른둘.. 젊다면 젊은 나이지만 아이를 두고 나온 엄마라는 사실이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고 보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릴수도 있다는게 너무 힘드네요.

 

 

 

 

 

 

IP : 123.98.xxx.6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8 6:19 PM (220.117.xxx.50)

    행복해지세요. 행복해지면 안되나요?

    아이를 위해 이혼하지 않고 사는 것 만이 사랑은 아니라고 봐요...

    최대한 충격이 적도록 노력하고 계시잖아요.

    이제 겨우 32살인데, 남은 평생 두고 온 아이에 대한 죄책감으로 인생 포기하고 사실 건 아니잖아요.

    행복을 찾기 위해 이혼하셨으면 행복해지세요.

    단, 그렇다고 자기 행복을 위해 아이에게 해야할 도리를 잊지는 마시구요.

    무엇보다 이번엔 좋은 사람을 고르세요. 정말 돌 다리도 두들기고 또 두들겨서

    좋은 사람... 두 번 다시는 상처 받지 않을 사람을 고르도록 노력하세요.

    하긴 상처 받지 않으려면 내 자존감이 강한 것이 좋은 사람 찾는 거 보다 확실하더라구요.

    힘내시고.. 누군가에게 기대려고 하지 마시고, 내 인생 내가 살지만

    그 삶을 조금 행복하게 해줄 누군가와 함께 한다고 생각하세요.

  • 2. 감자감자.
    '11.9.8 6:58 PM (110.35.xxx.195)

    저도,, 이혼은 하지 않았지만, 만약 이혼했다고 해도, 누군가를 만나는게 죄스러울 것 같아요.
    그러던 차에, 공지영의 수필집을 읽었을때 이런 내용이 있었어요.
    공지영이 3번째의 이혼을 겪고 혼자가 되었을때 독일인 친구가 그랬대요. 또 사랑은 시작할수있다고.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냐고...어렵겠지만 한번 더 도전해보라고..
    그때 저는 충격받았어요,,...
    지금도 전 그게 혼란스러워요..
    이 가치관이 고리타분한건지 편협한건지.. 이런 제가 너무 괴로워요.

  • 3. 흐르는물처럼
    '11.9.8 7:38 PM (175.214.xxx.102)

    과거의 유교니 머니 하는 윤리의 잣대들과 주변을 눈과 귀를 의식하시다 보니 죄책감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이혼 후 누군가를 만나는 게 잘못된 건가요? 마음이 가는대로 행복하게 사세요. 누가 머라거든 그 입 다물라 하세요.

  • 4. 저는 못 그러지만...
    '11.9.8 8:30 PM (58.225.xxx.86)

    어쩌겠어요
    그것이 인생이고
    내 몫인 것을...
    하지만 아이를 만나게 해주는 前남편분도 우리네 보통남정네 같지않아 조금 놀랍지만...

    사람 포함 모든 것이 내가 싫을땐 어쩔수 없지 않은가요
    그냥 망설임없이 행복에 전력투구하시고
    따르는 부분은 님이 그대로 감수할 수 밖에요

    와인 한잔하고 있어 다소 감정적인 부분... 감안하셔요 ^ ^

  • 5. 아침
    '11.9.8 10:47 PM (59.19.xxx.196)

    하지만 아이를 만나게 해주는 前남편분도 우리네 보통남정네 같지않아 조금 놀랍지만222222222222222222222222

  • 6. ???
    '11.9.9 1:44 AM (218.155.xxx.186)

    아이를 만나게 해주는 전남편 분이 왜 놀랍나요??? 너무 당연한 일인데요?
    이러면 안되지, 죄책감을 느낄수록 그리운 마음이 더 통제불가능하게 커지지 않을까요? 좀 더 차분하고 여유있게, 그 분과 서로 존중하는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를 잘 살펴보시면 좋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920 아침 지독하게 안먹는 수험생 메뉴는 뭐가 있을까요? 20 야호 2011/09/11 3,574
11919 골프 배워보신분들?좀 알려주세요. 6 반짝반짝 2011/09/11 3,039
11918 거래내용 은행간정정?? 1 ... 2011/09/11 1,803
11917 부스러기 떨어지는 매트...구제방법이 전혀 없을까요? 1 ... 2011/09/11 1,118
11916 미국 가슴수술 한 해 40만 명 13 망고 2011/09/11 13,997
11915 내신세.. 10 국화꽃향기 2011/09/11 3,693
11914 와...프리메이슨 팬던트도 파네요.ㄷㄷ 5 ... 2011/09/11 4,424
11913 학원 설명회나,학교 설명회 가실때....혼자 가시는분 계세요? 22 소심엄마.... 2011/09/11 3,893
11912 앱에 SNS까지 심의하겠다고? 5 샬랄라 2011/09/11 1,650
11911 일국의 대통령이란 자가..ㅅㅂㄻㅅㄲ 30 천박 그 자.. 2011/09/11 8,628
11910 비혼여성분들 명절에 가족에게 쓰는 비용이 어느정도? 2 . 2011/09/11 1,796
11909 진중권은 이런 사람이다 라는 제 생각에 동의하시나요? 67 카후나 2011/09/11 6,582
11908 82에 새 별이 떴네요,,, 중성자별이라고 24 ggg 2011/09/11 6,749
11907 "중이염" 걸리면 원래 열이 많이나나요?? (조언부탁드려요) 10 n.n 2011/09/11 4,877
11906 나가사끼짬뽕 면발이 좀 달랐다면 좋지 않았을까요? 19 나가사끼짬뽕.. 2011/09/11 3,475
11905 우리강쥐가 다쳤어요 너무힘들어요2 10 슬픔2 2011/09/10 1,941
11904 요즘 위키리크스가 유행이지요? 11 Neutro.. 2011/09/10 2,859
11903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치매 노인 모시기 1 미미 2011/09/10 3,020
11902 남들이 나에 대해 내리는 평가에 동의하세요? 10 미르 2011/09/10 2,710
11901 정말... 이 넘의 세상.. 쥐죽은 듯이.. 2 ggg 2011/09/10 1,194
11900 추미애 의원이 민주원로들과 민주당원들에게 보낸 편지(펌) 11 그린 2011/09/10 1,834
11899 부산 해운대쪽 전세 많이 비싼가요? 3 전세 2011/09/10 2,786
11898 어린이 여드름인가요? 3 huhoo 2011/09/10 2,182
11897 농협 5만원상품권 만원짜리5개로바꿔주나요? 4 상품권 2011/09/10 1,364
11896 남산 부근과 가장 가까운 서울동네 어딘가요? 6 급질 2011/09/10 2,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