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애때는 신혼이어서인지 남편이 그나마 잘 도와줬던거 같아요..그땐 회사를 다니고 있었고 넉넉치 못하고 좀 쪼들렸지만 저녁퇴근도 그다지 늦지 않았어요..근데 남편이 사업 시작하고 나서는 힘들기도 해서겠지만 너무 바빠지고 집에도 늦게 들어오며..회사다닐때는 월급 봉투는 아니지만, 얼마 받았다고 하는 영수증 같은건 보여줬거든요..근데 사업하고 나서는 얘기도 자세히는 안해주고, 복잡해서 일수도 있겠지만....
엎친데 덮쳤다고 거기다가 둘째까지 태어나서 상황은 완전 저희 부부가 각방쓰게 만들었어요..둘째 태어나니 잘 자야하니 큰애방에 가서 자고..큰애는 저희와 자고요...암튼 남편과 사이도 서먹해지고, 결혼 8년 되었는데 많이 멀어졌네요..
저는 타지에서 둘째 태어나며 거의 독박육아이다보니 우울증도 깊어진거 같고...주기적으로 늦게 들어오는 남편이 이젠 섭섭함을 떠나 화가 나고, 자기가 사업하면 얼마나 대단하게 하길래 이런가 싶고...이러다가 이혼 하지고 내가 할 수도 있겠구나 싶어요..너무 밖을 좋아하고 사람들 좋아하며,,쓸대없는 모임 다 쫒아다니고 늦게오고 이러니 이렇게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잘 사는척 해야하나 싶고...그냥 솔직해지고 행복해지고 싶다 싶어요..
그리고 남편과 저와 성향도 너무 극과 극...말하자면 저는 워킹맘 엄마한테 경제적인걸로 보상받았는데...남편네는 아끼는걸 가장 큰 미덕으로 여기는 분위기라서 제가 대놓고 사달라고 한 적도 없네요..그냥 생활비가 모자라도 제 비상금 쓰고..그렇네요..불평 얘기하면 더더 삐딱선 타고 애들 포함 저 힘들게 하고..암튼 여러가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둘째는 절 힘들게 하고..계속요..큰애는 지금 공부 봐주어야 할 시기인데 둘째때문에 겨우겨우 조금 봐 주니 그것도 정말 무기력합니다...
용감하게 이혼해도 후회가 남을까봐 두렵고...그냥...이렇게 살기도 두렵고...그렇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