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의료계 종사하시는 분들 담당 환자 사망시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시나요?

... 조회수 : 2,268
작성일 : 2017-09-19 16:32:56
저는 외국에서 살고 있고 직업은 임상병리사예요.
보통은 한국의 종합병원 같은 곳의 성인병동에서 근무하지만 
지난 석달여간 같은 이름의 동네 병원(분원?)으로 파견나와 있어요.
그런데 이 곳은 일반 성인 병동이 아니라 고령의 환자들이 더 많은 마치 호스피스 병동 같은 곳이예요.
제가 이 곳에서 일을 시작 한 후, 환자분들과 안면을 트고 대화를 나누며 잘 지냈었는데
솔직히 누가 주사 바늘을 좋아하겠어요.
그래도 제가 가면 다들 반갑게 맞아주시고 하셨는데......
어제 그제 두 분이나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는 너무 마음이 안좋아서요..
게다가 오늘 외래 진료오신 한 환자분은 얼마전에 열 살난 아들을 잃었다고 하시더라고요.
피검사 받으시면서 담담히 얘기하시는데 제가 결국 왈칵해서.. 같이 울어버리고 말았어요.
저도 고만고만한 또래의 두 아이 키우는 엄마거든요...
앞으로 이런 일들을 계속 겪게 될텐데 어떻게 마음을 달래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병원에 요청해서 본원이나 다른 병동으로 옮기던지 해야만 할까요...... ㅠㅠ






IP : 49.187.xxx.8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7.9.19 5:01 PM (49.142.xxx.181)

    일하시면서 환자한테 감정을 섞지 않는게 무척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그렇게 해야 더 정확하게 업무를 할수 있습니다.
    되도록 감정 빼고 메뉴얼대로 하도록 노력하세요.

  • 2. 큐큐
    '17.9.19 5:10 PM (220.89.xxx.24)

    아무런 느낌이 없죠..무감각, 무감동,

  • 3. 비와요
    '17.9.19 5:17 PM (211.34.xxx.157)

    저같은 경우는 노인병원에 오래 근무하다보니 죽음에 덤덤해지더라구요 저포함 누구나 다 겪는일이다 싶구요
    그런데 외국에서 임상병리사는 어떻게 하시게 된건지 궁금합니다 국내대학서 면허증따시고 가신건가요? 저두 임상병리사거든요

  • 4. ..
    '17.9.19 5:22 PM (124.111.xxx.201)

    첫댓글님 말씀 중요해요.
    환자한테 감정 섞지않는다.
    꼭 기억하세요.

  • 5. ...
    '17.9.19 5:36 PM (49.187.xxx.82)

    맞아요.. 이 곳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나 의사들은 제가 보기에도 굉장히 덤덤해보이더라구요.
    본원에서 근무할 때는 퇴원하는 환자들만 봤지.. 한번도 환자의 임종 상황을 겪어보지 못했어서
    제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있는 상태에서 겪은 일이라 더 마음 아픈 것 같아요...

    저는 한국에서는 법학 전공했고 임상병리는 이 곳에서 공부했어요.
    Lab skills, Pathology의 2 subjects를 1년 과정으로 마치고 자격증을 딴 뒤, 운좋게도 이 곳 병원에 바로 취업되어
    병원에서도 또 일년 정도의 트레이닝 과정을 거쳤어요.

  • 6. ...
    '17.9.19 5:39 PM (49.187.xxx.82)

    네.... 매뉴얼대로 하도록 노력할게요..

  • 7. ..
    '17.9.19 5:40 PM (220.86.xxx.103)

    연세드신 분이야 인생을 살만큼 사셧으니 괜찮지만
    아이들이야말로 정말 안타깝고 슬픕니다.
    의료인들은 대부분 이런 때 감정을 드러내지말고 의연해야한다고 오히려 냉정히 상황을 정리해야한다고

    교육받는지라 내색은 못 하지만 전 골수암으로 재발한 환자의 MRI 들고 혼자서 한 참이나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나 보호자 앞에서는 차분하게 위로와 조언을 하는게 자세지요.

  • 8. ..
    '17.9.19 5:41 PM (220.86.xxx.103)

    같이 울고불고 하는 건 프로의 자세가 아니지요.

  • 9. ...
    '17.9.19 6:44 PM (118.38.xxx.29)

    >>같이 울고불고 하는 건 프로의 자세가 아니지요

  • 10. .................
    '17.9.19 7:18 PM (175.112.xxx.180)

    힘들겠지만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위로와 용기를 주셔야...

  • 11. ㅇㅇ
    '17.9.19 7:37 PM (121.179.xxx.213)

    같이 울고불고 하면 안됩니다.. 하지만 환자는 의사가 같이 울어주길 바라죠..

  • 12. sany
    '17.9.19 10:49 PM (58.148.xxx.141)

    일이니까 제감정을 노출시키지않으려고노력합니다
    공감은 해주되 같이우는건 전문가가아니라고

    처음엔 웃긴일을생각하기도했어요
    감정이입하기시작하면 끝도없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46393 문재인 정부실망입니다. 세월호 실소유주 국정원 22 실망 2017/11/09 2,351
746392 통장 압류중인데 취업할경우 급여출금은 어떻게 되나요? 9 2017/11/09 2,276
746391 월스크리트저널, 문재인은 믿을 수 없는 친구 29 뭐죠 2017/11/09 4,335
746390 사진 찍히는 자리 선정은 역대급 국쌍 6 ... 2017/11/09 2,181
746389 어제 처음으로 mb가 시켜서 했다해서 각 방송사 유심히 지켜봤는.. 3 ... 2017/11/09 1,017
746388 중1아들 체력 8 체력 2017/11/09 1,006
746387 너무 피곤한데 새벽에 자꾸만 깨서 잠을 못들어요...ㅠㅠ 10 .. 2017/11/09 2,132
746386 사무실에서 앉아서 일하시는 분들 봅시다 5 아나 2017/11/09 1,374
746385 아이폰 쓰시는 분 손 괜찮으신가요 6 op 2017/11/09 1,480
746384 중1 영어수준이 최하.. 어찌해야하나요? 15 급한불 2017/11/09 2,584
746383 일 잘하는 여자, 살림 잘하는 여자 미스테리 3 제목없음 2017/11/09 3,132
746382 잠옷 다들 입지않으시나요? 10 잠옷 2017/11/09 3,412
746381 日 외무상, 강경화 장관에게 트럼프 만찬 위안부·독도새우 항의 5 쫄리지! 2017/11/09 1,305
746380 부실급식 주인공이 우리 아이 학교랍니다. 12 ahskat.. 2017/11/09 2,240
746379 스케쳐스 운동화가 그렇게 좋은가요~~ ? 31 친구왈 2017/11/09 13,543
746378 고민상담 2 고민 2017/11/09 389
746377 서유럽패키지 옵션 선택 고민이예요 4 가을 2017/11/09 1,316
746376 한끼줍쇼 보니까 잠실이 대세인가봐요 6 ... 2017/11/09 5,547
746375 박기동 지검장이 억울해 해야 할 상황이.. 7 예화니 2017/11/09 1,316
746374 밑바닥인생 이야기 소설추천 .. 2017/11/09 553
746373 중1 딸아이 수족냉증 어떻게 할까요? 11 수족냉증 2017/11/09 2,031
746372 김정숙여사는.. 역대급영부인이지않나요! 39 ㅡㅡ 2017/11/09 6,245
746371 이름 추천 좀 해주세요. 5 우아 2017/11/09 456
746370 우주,그리고 우리에 관해서 글쓰신 분 감사함으로 2017/11/09 467
746369 한끼줍쇼 집 구조 18 한끼 2017/11/09 8,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