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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돈 빌려달라는 친구 부탁 거절했는데 불편하네요

aloka 조회수 : 9,310
작성일 : 2011-09-08 16:57:50

어제 대학친구가 전화를 했어요. 그 친구가 전화한 건 제 기억에 4년만이네요. 왠일일까 싶었는데 안부 몇 마디 묻고 나더니  오백만원 정도 빌려 달라고. 뭐 급한 돈도 아니고 교회관련 일을 하는데 필요한 돈이라 그러는데 그 소릴 들으니까 그럼 그렇지 싶고 빌려줄 마음이 안 생겨서 남편이 돈 관리를 해서 내 마음대로 빌려주기 어렵다며 거절했어요. 그랬더니 알았다 그런 얘기 해서 미안하다며 끊었는데 마음이 참 그렇네요. 미안한 한 편엔  남편도 직장 다니고 친구도 직장생활 하는데 5백만원이 없어서 생전 연락 안 하다가 돈 빌려달라고 하고 싶은가 싶어서 어이가 없어요. 아마 그 친구한테 그동안 섭섭한게 있어서 그랬는지...

 

그 친구는 대학교때 부터 친하게 지냈는데 결혼하고 형편이 안 좋았어요. 공부하는 남편 대신 친구가 직장을 다니게 됐는데 어린이집을 못 구해서 제가(직장을 쉬고 있어서)  돌 지난 친구 아들을 봐주기도 했고 어떻게 된게 이사할 때마다 이사갈 집이 안 비워져서 애 데리고 자취하는 저희 집에 와서 며칠씩 묵고 가기도 했어요. 며칠 씩 있어도 밥 한번 안 샀지만 형편이 그러니 그것도 이해했죠.  이사하는데 전세금이 모자라 3백만원 빌려준 적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말로는 우리 신랑이 니 은혜 잊지 말라고 한다 잘 되면 옷 한벌 해주라고 한다 그러더군요. 그랬는데 제가 결혼했을 때 축의금은 달랑 2만원(그 때는 남편이 직장을 다녀서 형편이 좋았어요) 혼자 내기 그러니까 여러 명 같이 내는데 끼어서 냈더라구요. 그거야 그럴 수 있는데  그 친구는 서울에 있고 저는 멀리 떨어진 지방이라 서울에 어쩌다 올라갔을 때 보고싶어서 얼굴 좀 보자고 하면(미리 전화를 하죠) 그럴 때마다 다른 약속이 있다고 해서 얼굴 본 지가 4년이 넘었네요. 

 

작년인가 그 친구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 저는 다른 친구한테서 그 연락을 늦게 받았어요. 일요일에 돌아가겨서 화요일이 발인이었는데 월요일에 받은거였죠. 장례식장까지 3시간 거리인데 돌 지난 애 데리고 가기가 그래서 못 가고 삼우제 지나고 연락해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대뜸 한다는 말이 '나도 니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안 갔는데 뭐 '그러는데 마치 자기가 아버지 초상 때 안 와서 내가 안 갔다고 하는 것 같아서 그 말이 참 서운하더군요.

 

이래저래 섭섭한 것만 생각나는걸 보니 그 친구와 정말 친구가 맞나 싶고 이러다 멀어지겠다 생각이 드네요

IP : 122.36.xxx.23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8 4:59 PM (118.176.xxx.42)

    잘하셔세요 절친도아니고 간만에 전화와서 돈빌려달란사람 본인도 안빌려줘도 그만이다란 맘으로 하지 않았을까요? 큰기대없이 현금서비스도 되고 카드론도 되는시대에 그돈없어서 빌릴정도면 신용제로일것같네요.
    어차피 사람잃고 돈잃을뻔한거 잘된거예요...

  • 2. 잘하셨어요!!
    '11.9.8 5:01 PM (125.177.xxx.193)

    왜 신경쓰세요. 아주 잘 거절하셨구만.
    세상에 4년만에 전화해서 5백만원 빌려달라는게 정상인가요? 말도 안돼요.
    그냥 친구 아니다 생각하세요.

  • 3. 음마
    '11.9.8 5:16 PM (115.136.xxx.27)

    전혀 찝찝할 상황이 아니시네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참 뻔뻔한 사람이네요.
    4년만에 연락와서 돈 빌려달라는 것도 웃기는 일인데..
    돌 지난 아기도 맡겨놓고.. 거기다 이사갈 때마다 며칠식 님 집에서 지냈으면서
    어찌 저런 짓을 한대요?

    거기다 축의금 2만원 풋...
    정말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지 말라고 하더니. 그말이 맞는 말인가 봅니다..

    그 친구랑 인연 끊으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생각해보니.. 그 친구가 님하고 인연을 먼저 끊었었고, 이제 돈까지 안 빌려줬으니 자연스레 인연 끊기겠네요.. 잘됐다 생각하세요.

  • 4. 그냥
    '11.9.8 5:24 PM (220.81.xxx.69)

    잊어버리셔요.
    정말 좋은 친구는 몇년만에 만나도 그저 반갑고 말하지않아도 이해가되고 뭐 그래야지,
    뜬듬없이 그러는 친구 좀 경우가 없는듯하네요.

    님을 너무 착하고 만만히 여긴거 아닌가싶기도 하고요.
    맘 상해하지 마시고 이참에 자연스래 멀어지나보다라고 여기셔요.

  • 5. ..
    '11.9.8 5:31 PM (110.14.xxx.164)

    잘한거에요 그 친구도 참 뻔뻔하네요
    4년만에 연락오고 급한것도 아니면서 어찌 빌려달라는지 원
    친한 사이에도 돈 빌려주고 연락 끊긴 경우 많아요

  • 6. 그런 친구는
    '11.9.8 5:55 PM (180.66.xxx.51)

    돈 빌려주면 더 불편합니다. 정말 잘 하셨어요.사람 은공을 모르네요.

  • 7. 돈은~
    '11.9.8 6:33 PM (183.103.xxx.163)

    정말 함부로 빌려주시는거 아니예요.
    그친구가 완전 베프도 아니고..(베프라도 돈관계는 절대 껄끄럽지만)
    잘하신겁니다.
    빌려주면 더 사이나빠진다에 오백만원 걸어요~

  • 8. 고양이하트
    '11.9.8 7:08 PM (221.162.xxx.178)

    못 받을 각오하고 돈 빌려주면 됩니다. 그러면 서로 싸울일도 없죠. 손해는 보겠지만...


    제생각이긴 하지만 '친구분은 aloka님이 베푸는것을 당연한 권리로 아는 사람 처럼 보입니다.

    좋은 판단 하시길 바래요. :D

  • 9. ㅇㅇ
    '11.9.8 7:19 PM (116.33.xxx.76)

    4년만에 돈 빌려달라고 연락하는 친구, 못받을 각오하고 돈 빌려줄 만한 가치 없습니다.

  • 10. 아침
    '11.9.8 10:52 PM (59.19.xxx.196)

    5백만원 벌었네요 한턱 내세요 ㅋㅋ

  • 11. 못먹고있는데
    '11.9.9 1:15 AM (222.238.xxx.247)

    돈없어서 굶고있다는데 못빌려준것도아니고 자기일도아니고 교회일이라는데 뭐가 불편하세요.

    안빌려줘도 전혀 찜찜해할일 아니네요.

    그리고 친구분 사고가 아주 독특하네요.축의금 2만원이라,,,,말은 청산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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