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르신과 여행

어머니 조회수 : 1,454
작성일 : 2017-09-18 15:56:00

예전에 저희 친정어머니는 70년대에 어머니의 시부모님(저의 조부모님)을 모시고

세분만 한달 이상이 걸쳐서 미국 일주 여행을 다녀오셨어요.

어머니 영어는 정말로 콩글리시였는데 어떻게 입국심사를 통과했는지는 넘 의문이예요.

어쨌건 어머니가 영어는 부족할지 몰라도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이라는 장점이 있으셨어요.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맏며느리 덕에 좋은 구경 했다고 넘 좋아하셨고

어머니도 함께 여행하면서 구경한 얘기,  재미있던 일들, 가방 잃어버린 일들,

공항에서 서로 길이 엊갈려서 부르고 난리난리였던 일들

이런 얘기들만 말씀하셨지 짜증나서 힘들었다는 말씀은 없으셨어요.

저는 그래서 이런게 그렇게 어려운줄을 몰랐었네요.


저희 부부가 애들하고 유럽여행을 함께 했었거든요.

저희 부부하고 애들 둘이서요.

첫애도 대학 졸업했고 둘다 큰 상태에서 했는데

지금도 그 여행이 너무도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이제보니 애들이 저희에게 맞춰주느라고 많이 애 썼나봐요. 저는 별달리 노력한게 없었거든요.


친정 부모님은 다 돌아가셨고

제가 속으로 언제 저희 시어머니 모시고 함께 여행가서 좋은 구경 시켜드려려고 했는데

그거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봐야겠네요.

우리 시어머니께서 그간 좀 힘드신 일이 많아서 제가 위로겸 해드리고 싶었는데

여기 게시판을 보니 친모녀간도 힘들다 다들 말씀하시니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닌가봐요.

IP : 112.186.xxx.15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명
    '17.9.18 4:18 PM (211.177.xxx.71)

    힘들긴 해요. 어르신 모시고 여행.
    친정엄마도 힘든데 시어머니는 더더욱
    근데 또 한번은 해볼만해요.
    정말 평생 두고두고 생각이 나거든요
    그 여행땜에 인연이 끊어지는거 아니면...
    사건사고있고 스펙타클할수록 추억이 되요.

    친정엄마랑은 그런 모험을 할 가치가 있는데..
    시어머니랑은 하지 마세요.
    일단 친정엄마랑은 싸우고 삐치고 토라져도 그게 끝이 아닌데...
    시어머니랑은 그게 끝일수도 있을거 같구요...
    제가 최근에 시어머니랑 여행은 못가도 문화생활 시켜드려야지 맘먹고 몇번 데이트했는데요...
    제가 상상했던 그 모습이 안나오더라구요.
    물론 행복해하셨고 저도 뿌듯했지만 제가 기대한만큼은 아니었어요. 느낀건... 우리 시어머니도 본인 딸과 혹은 본인 아들과 데이트 하시고 싶었겠구나... 내새끼들과 지지고볶는게 행복하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 2. 무명
    '17.9.18 4:20 PM (211.177.xxx.71)

    이어서.... 가능하면 남편이 시어머니랑 둘이 여행한번 다녀오게 만들어주세요.
    내공은 싹 빠지지만... 시어머니가 진정 위로받는건 그거에요.

  • 3. 아.. 그렇군요!
    '17.9.18 4:22 PM (112.186.xxx.156)

    위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니 남편이 모시고 여행하게 하는 것이 어머니께도 진정 행복이시겠어요.

  • 4. 후회 하더라도
    '17.9.18 4:28 PM (118.218.xxx.190)

    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그것마저도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으니
    한 인간을 이해 하는 좋은 경험이라 권해 봅니다..
    나쁘면 나쁜대로 ..좋으면 좋은대로 지혜가 생기는 것이 경험이 주는 공부 같아요..
    어쩜.....생각보다 나은 선택일 수도 있으니~!~

  • 5. ...
    '17.9.18 4:28 PM (121.140.xxx.220)

    전 지인 어르신 모시고 겨울마다 일본 온천여행 4박5일씩 다녀요..
    첫번째 여행에서 어르신이 지방에서 리무지 타고 인천공항으로 오셨야 하는데...
    김포공항에서 내리는 바람에 식겁했지만
    그 헤프닝 외에는 별 일 없이 모시고 잘 여행했어요.
    아마 어르신께서 뭔가를 기대하거나 요구하시는게 아니라서 그런것 같고
    정말 고마워 하시기에 모시고 다녀 올때마다 다음에는 더 잘 모셔야지 하는 다짐하기에...
    올해는 렌트해서 정말 편하게 모시고 비탕온천여행만 할려구요..

  • 6. .........
    '17.9.18 4:44 PM (175.192.xxx.37)

    121.140님
    죄송하지만 언제 시간나시면 온천 여행기 부탁드려도 될까요?
    비탕온천여행은 어떻게 하는건지요?

  • 7. ....
    '17.9.18 4:49 PM (218.236.xxx.244)

    저는 친정부모님 모시고 제주도 갔을때도 정말 24시간 내내 수발드는 느낌이었어요.
    검색만 하면 다 나오고, 말이 통하는 국내에서도 그런데 솔직히 해외는 자신 없습니다..ㅜㅜ
    당연히 저희 부모님은 좋으셨겠지요. 또 가고 싶어하세요...ㅠㅠㅠㅠ
    돌아가시기 전에 한번 더 모시고 갈수나 있을지...남편에게 미안해서 아마 못하지 싶습니다.

  • 8. ...
    '17.9.18 5:22 PM (121.140.xxx.220)

    시간나면 어르신들 모시고 오로지 일본 큐슈 온천여행 경험 한번 써 볼께요..
    비탕 秘湯 은 숨겨진 온천이라는 뜻이에요.
    많이 알려지지 않는 비밀스러운...나만이 알고 싶은 온천...그러니까
    대중교통으로는 갈 수 없기에 렌트카를 해야 하는데...일본 운전이 우측통행이라
    좀 두렵기도 하기에...작년에 일본렌트카 설명회도 다니고 유튜브에서 일본운전 방법도
    찾아보면서 계속 공부하고 있어요...
    12월에 다리 불편하신 어르신들 모시고 저 포함 4명이 떠나기에
    진작 항공권 호텔 료칸 예약 마치고 렌트카를 할지 아니면 여행코스를 잘 짜서
    북산큐패스로 버스로 다닐지 계속 고민중입니다.
    여행코스는 후쿠오카공항 도착해서 구스온천이랑 유후인온천
    오이타시 JR블로썸호텔온천 숙박하고 오이타공항으로 아웃입니다..

  • 9. ㅎㅎㅎ
    '17.9.18 5:36 PM (1.227.xxx.210)

    친정 엄마 아빠 모시고 국내 여행 해외 여행 가끔 합니다.
    큰 탈 없이 재미있게 여행 잘 하고 와요
    물론 100% 의견 일치를 본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ㅋㅋㅋ
    나름 행복한 시간 보내고 와요

    다 어르신들 성격 케이스 바이 케이스 일 거에요.

  • 10. ᆞᆞᆞ
    '17.9.18 5:49 PM (211.109.xxx.158)

    시어머니에 따라서 다르겠죠
    제 시어머니는 맛집에 가도 음식 맛있는 줄 모르겠다 그러셔요 사드리는데도요
    여행 같이 안갑니다

  • 11. 비탕 댓글 감사
    '17.9.19 11:01 AM (112.186.xxx.156)

    위에 비탕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다른 나라에선 렌트 쉽게 했는데 일본에서는 방향이 달라서 엄두를 못 내겠더라구요.
    자세한 설명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30278 둘째아들 갈수록 힘드네요 7 아들문제 2017/09/19 3,888
730277 다이어트 너무나 우울하고 우울함 18 .... 2017/09/19 4,844
730276 명절 스트레스 일거에 해소하는 방법 19 명절마다 부.. 2017/09/19 4,573
730275 자잘한 뾰루지 피부과 가시나요? 1 ㅇㅇ 2017/09/19 1,092
730274 대로변 상가를 알아보는 중인데... 4 매입 2017/09/19 1,803
730273 살면서 싱크대공사 7 나마야 2017/09/19 2,017
730272 다음의 웹툰중에 미래의 시간을 보고... 7 웹툰힐링 2017/09/19 1,395
730271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어떤 아가씨가 49 ... 2017/09/19 23,739
730270 통신사-제조사 언락폰 담합, 김상조 , 제조사 조사도 할 수 .. 5 고딩맘 2017/09/19 625
730269 열량없이 배부르고 맛난건 없겠죠?집에 있으면 뭔가를 계속 먹고있.. 19 퇴근후 저녁.. 2017/09/19 3,240
730268 쓰던 핸드폰이 전원 고장으로 새 핸드폰으로 데이터를 옮길수 가 .. 2 가을 2017/09/19 664
730267 인테리어 고수님들~싱크대 색상 좀 골라주세요 13 어렵다 2017/09/19 2,821
730266 사랑의 온도 재방보는데 서현진 넘 이쁘네요 7 .. 2017/09/19 2,286
730265 여러분께서는 이 말을 믿으시나요? 6 2017/09/19 1,192
730264 추석때 전 해가야 하는데요. 9 추석때 2017/09/19 2,012
730263 성장기 아이 철분제 뭐먹일까요 1 ... 2017/09/19 846
730262 흰머리가 우수수 ㅠ 9 에휴 2017/09/19 3,180
730261 2인 가족 김치냉장고 고민.. 시어머니 속마음 23 .. 2017/09/19 5,161
730260 혹시 복시 현상 겪어보신분 계세요? 6 ㅠㅠ 2017/09/19 1,946
730259 인간관계의 어려움에 대하여 8 아래에 2017/09/19 2,742
730258 같이 있는 직원때문에 감정소모가 많은데 제가 잘못된걸까요? 14 어쩌라고 2017/09/19 3,474
730257 아이폰AS 관련 질문 아이폰 2017/09/19 393
730256 뜨거운울담아서 이불안따뜻하게하는물병. 7 dbtjdq.. 2017/09/19 1,458
730255 드라마 보조작가들이 하는 일 1 ... 2017/09/19 1,633
730254 위가 약한데... 8 .... 2017/09/19 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