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저희 친정어머니는 70년대에 어머니의 시부모님(저의 조부모님)을 모시고
세분만 한달 이상이 걸쳐서 미국 일주 여행을 다녀오셨어요.
어머니 영어는 정말로 콩글리시였는데 어떻게 입국심사를 통과했는지는 넘 의문이예요.
어쨌건 어머니가 영어는 부족할지 몰라도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이라는 장점이 있으셨어요.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맏며느리 덕에 좋은 구경 했다고 넘 좋아하셨고
어머니도 함께 여행하면서 구경한 얘기, 재미있던 일들, 가방 잃어버린 일들,
공항에서 서로 길이 엊갈려서 부르고 난리난리였던 일들
이런 얘기들만 말씀하셨지 짜증나서 힘들었다는 말씀은 없으셨어요.
저는 그래서 이런게 그렇게 어려운줄을 몰랐었네요.
저희 부부가 애들하고 유럽여행을 함께 했었거든요.
저희 부부하고 애들 둘이서요.
첫애도 대학 졸업했고 둘다 큰 상태에서 했는데
지금도 그 여행이 너무도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이제보니 애들이 저희에게 맞춰주느라고 많이 애 썼나봐요. 저는 별달리 노력한게 없었거든요.
친정 부모님은 다 돌아가셨고
제가 속으로 언제 저희 시어머니 모시고 함께 여행가서 좋은 구경 시켜드려려고 했는데
그거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봐야겠네요.
우리 시어머니께서 그간 좀 힘드신 일이 많아서 제가 위로겸 해드리고 싶었는데
여기 게시판을 보니 친모녀간도 힘들다 다들 말씀하시니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닌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