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후배님들께! 9

가을 조회수 : 1,933
작성일 : 2017-09-18 15:01:10
작은 아들과 나뉬던 대화로 시작했던 사춘기 시리즈를
올리면서 '사춘기'가 결코 아이들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인기 없는내용이라 공감을 못받는 거 같아 이제 그만 둬야겠다
고 생각 했는데 작은 아들의 응원으로 9편을 쓰게됐습니다
(~그러면서 조회수가 많아지려면 자극적인 부제를 달아 주던가
시간대를 잘 이용해 올려보라는 충고를 해주더군요 ㅎ)

부모의 일방적인 지시나 명령에 순종적으로 너무도 착했던?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서 반항을 시작하게 되면 대비없이 일방적으로
당한 일 처럼 참 당황스럽고 어이없고 ~ 여러 단계의 지독한 감정기복을 겪다가 포기의 감정에 이르러서야 아이가 조금씩 나아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아이도 부모도 상처를 너무 많이 입어
'그래봤자 너만 손해지!'라는 압박의 수단으로
어쩔 수 없이 건강하지 못한 '독립' 의관계로
접어들게 되지요

지난 시리즈에서 언급 했듯이
사춘기 무렵 아이들이 부모들에게 보이는 행동들이 (잘 생각해보시면) 어느날 갑자기 가 아니라는 겁니다
몸도 크고 마음도 커가는 아이들에게 유치원 애들 대하듯
일방적으로 떠먹이고 지시하고~ 스스로의 의견이나 판단
선택을 할 수없는 상태에서 어찌 고분고분 할수 있을까요??
그 어떤 세대보다 민주주의를 외쳐대던 시절을 살아오신
부모님들이 자기 자식은 왜 독립적인 인격체로 대하지
못 하시는 걸까요?!

혼자서 할수있는 일도 옆에서 훈수를 두거나 거들면 재미도 없고 성취감도 느끼지 못하니 짜증이 나는 법 이지요
인간은 본능적으로 더 맛있고 더 재밌는일에 몰두 하게끔
생겨 먹었어요
내가 뭐라도 해보고 느껴보기도 전에 부모가 끼어들어 자신들이 선택해 놓은게 정답인냥 강요 하는데 어떻게 재미가 있겠는지요
그러니 부모가 손 댈수 없는 곳에 빠져 (숨어) 버리는 거예요

먹여주고 재워주는데 자식이라면 부모가 하라는대로 해 줄수 있는 거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계신건가요?!
미안한 말이지만 먹여주고 재워주고 학교 보내주는 일 정도는
부모가 아니더라도 고아원이나 시설에서도 해 줄수 있는 일 이예요

사춘기는 어른이 되어가는 경계선에 불안하게 서 있는
시기예요
한계절에서 다른계절로 바뀔때도 그냥 어느 날 정해진 날짜에
바뀌지 않고 오락가락 글라데이션 처럼 층을 이뤄가며
옮겨 가잖아요
그 환절기엔 옷차림도 애매해서 제각각이고 감기도 오고
몸의 변화도 생기고요

저도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이것저것 시켜도보고
어릴적 매를 든적도 있으며
지금도 사소하게 의견 충돌도 많고
오랫동안 집에서 함께한 자식만이 느낄수있는 부모의 이중성과 본색 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 말 빨이 안 먹힐 때도 많아요
그러다보니 날 가장 긴장하게 만드는 대상이기도 하지요

부모님들께서는 아이들을 품안에서 부터 키워온탓에 너무 빨리 자라는 아이들의 성장 보폭을 맞추지 못하시는거 같아요
사춘기 아이들의 반항은
자신을 하나의 인격체로 받아들여달라는 외침이예요
본인이 행복해 하는일에 몰두하게 해주세요
IP : 119.205.xxx.4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9.18 3:24 PM (218.48.xxx.220)

    글 감사히 잘보고 있습니다. 머릿속에 저장해놓고 막상 실천하려면 왜그렇게 힘드는지요. 전 항상 칭찬해줘야지 하면서 애 앞에서는 지적질 핀잔만 주는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 2.
    '17.9.18 3:36 PM (39.7.xxx.221)

    저도 감정이 이성을 이기지못해서 목청만 높아지고 말투가 거칠어지네요ㅠ

  • 3. ㅎㅎ
    '17.9.18 3:38 PM (211.246.xxx.67)

    저도 그랬어요
    근데 부모의 지적이나 핀잔으로 아이들은
    절대 절대 바뀌지 않더군요
    저도 늘 반성하고 후회해요

  • 4.
    '17.9.18 4:37 PM (221.165.xxx.224) - 삭제된댓글

    너무 잘 보고 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계속 많이 써주세요~^^

  • 5. 좋은글
    '17.9.18 4:43 PM (211.36.xxx.51)

    정말 좋은글입니다. .
    항상 머리로는 알고있는데 가슴이 실천하지 못하는 일입니다. . 지금 제 상황도 끝을 향해 가고 있는듯한데, 내면의 상처가. . 단단해지고 있네요.
    결국은 아이들과 분리되어 '나자신을 사랑'하기가 이루어져야 할듯 싶습니다.

  • 6. 좋은글
    '17.9.18 4:45 PM (211.36.xxx.51)

    그러니까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로,
    부모도 각자 인격체로
    서로 행복한 길을 찾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33223 혀 갈라지는 증상 3 이마반 2017/09/26 1,347
733222 친정엄마 돈거래(?) 18 2017/09/26 5,261
733221 음식이 집에 있으면 남아있는 꼴을 못보는 식이장애 ㅠㅠ 3 ... 2017/09/26 1,956
733220 한학교에서 혈액암이 3명이래요 2 2017/09/26 6,138
733219 초등생이 할 수 있는 환경관련 실험 조언 좀 해주세요..::: 1 초등맘 2017/09/26 504
733218 도우미아주머니 3 속터짐 2017/09/26 2,108
733217 최고의 사랑 에서 나온.. 2 ... 2017/09/26 1,099
733216 협의이혼 질문좀 해도되나요? 1 2017/09/26 1,010
733215 미레나 시술하면 여성성이 없어지나요? 8 모모 2017/09/26 5,133
733214 김세의 일베 기자의 약점은 중2병. 5 richwo.. 2017/09/26 1,789
733213 소고기 무국 간단하게 맛있게 하는 방법 알려주세요. 8 소고기 2017/09/26 2,739
733212 팬분들이 많이 계신거 같아서 오늘 레슬리 마지막 정리를.. tree1 2017/09/26 614
733211 오이가많은데 매일 오이마사지해도 괜찮은가요? Oo 2017/09/26 561
733210 찻잔마다 금테두리가 녹이 슬어요 2 ㅜㅜ 2017/09/26 1,576
733209 오래 된 친구와 관계 정리해 보신 분 20 푸른바다 2017/09/26 12,436
733208 사람은 자신이 믿는 것 바뀌기 쉽지 않은 것 같네요. 답답 2017/09/26 446
733207 대나무숲에 푸념하기 1 새벽향 2017/09/26 673
733206 ABBA -Waterloo (1974년 유러비젼 송컨테스트 대상.. 1 뮤직 2017/09/26 402
733205 뉴스공장 공개방송 후ㅋㅋ 8 ㄱㄴㄷ 2017/09/26 2,629
733204 쥐새끼라고 첨 부른 사람이 누굴까요? 5 별명 2017/09/26 1,696
733203 경주 렌트하면 주차 괜찮을까요 4 무명 2017/09/26 1,163
733202 도종환 "유인촌 시절에 시위 불참 각서 종용하더라&qu.. 7 샬랄라 2017/09/26 1,496
733201 루이비통 다미에? 장지갑 이름 문의드려요 49 .. 2017/09/26 2,055
733200 외동맘들..아이하교후 볼일생기면 혼자두고가나요? 27 ㅡㅡㅡㅡ 2017/09/26 4,839
733199 김정숙 여사 차례상 장보기 구경하세요 ~ 9 고딩맘 2017/09/26 5,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