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후배님들께! 9

가을 조회수 : 2,063
작성일 : 2017-09-18 15:01:10
작은 아들과 나뉬던 대화로 시작했던 사춘기 시리즈를
올리면서 '사춘기'가 결코 아이들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인기 없는내용이라 공감을 못받는 거 같아 이제 그만 둬야겠다
고 생각 했는데 작은 아들의 응원으로 9편을 쓰게됐습니다
(~그러면서 조회수가 많아지려면 자극적인 부제를 달아 주던가
시간대를 잘 이용해 올려보라는 충고를 해주더군요 ㅎ)

부모의 일방적인 지시나 명령에 순종적으로 너무도 착했던?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서 반항을 시작하게 되면 대비없이 일방적으로
당한 일 처럼 참 당황스럽고 어이없고 ~ 여러 단계의 지독한 감정기복을 겪다가 포기의 감정에 이르러서야 아이가 조금씩 나아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아이도 부모도 상처를 너무 많이 입어
'그래봤자 너만 손해지!'라는 압박의 수단으로
어쩔 수 없이 건강하지 못한 '독립' 의관계로
접어들게 되지요

지난 시리즈에서 언급 했듯이
사춘기 무렵 아이들이 부모들에게 보이는 행동들이 (잘 생각해보시면) 어느날 갑자기 가 아니라는 겁니다
몸도 크고 마음도 커가는 아이들에게 유치원 애들 대하듯
일방적으로 떠먹이고 지시하고~ 스스로의 의견이나 판단
선택을 할 수없는 상태에서 어찌 고분고분 할수 있을까요??
그 어떤 세대보다 민주주의를 외쳐대던 시절을 살아오신
부모님들이 자기 자식은 왜 독립적인 인격체로 대하지
못 하시는 걸까요?!

혼자서 할수있는 일도 옆에서 훈수를 두거나 거들면 재미도 없고 성취감도 느끼지 못하니 짜증이 나는 법 이지요
인간은 본능적으로 더 맛있고 더 재밌는일에 몰두 하게끔
생겨 먹었어요
내가 뭐라도 해보고 느껴보기도 전에 부모가 끼어들어 자신들이 선택해 놓은게 정답인냥 강요 하는데 어떻게 재미가 있겠는지요
그러니 부모가 손 댈수 없는 곳에 빠져 (숨어) 버리는 거예요

먹여주고 재워주는데 자식이라면 부모가 하라는대로 해 줄수 있는 거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계신건가요?!
미안한 말이지만 먹여주고 재워주고 학교 보내주는 일 정도는
부모가 아니더라도 고아원이나 시설에서도 해 줄수 있는 일 이예요

사춘기는 어른이 되어가는 경계선에 불안하게 서 있는
시기예요
한계절에서 다른계절로 바뀔때도 그냥 어느 날 정해진 날짜에
바뀌지 않고 오락가락 글라데이션 처럼 층을 이뤄가며
옮겨 가잖아요
그 환절기엔 옷차림도 애매해서 제각각이고 감기도 오고
몸의 변화도 생기고요

저도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이것저것 시켜도보고
어릴적 매를 든적도 있으며
지금도 사소하게 의견 충돌도 많고
오랫동안 집에서 함께한 자식만이 느낄수있는 부모의 이중성과 본색 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 말 빨이 안 먹힐 때도 많아요
그러다보니 날 가장 긴장하게 만드는 대상이기도 하지요

부모님들께서는 아이들을 품안에서 부터 키워온탓에 너무 빨리 자라는 아이들의 성장 보폭을 맞추지 못하시는거 같아요
사춘기 아이들의 반항은
자신을 하나의 인격체로 받아들여달라는 외침이예요
본인이 행복해 하는일에 몰두하게 해주세요
IP : 119.205.xxx.4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9.18 3:24 PM (218.48.xxx.220)

    글 감사히 잘보고 있습니다. 머릿속에 저장해놓고 막상 실천하려면 왜그렇게 힘드는지요. 전 항상 칭찬해줘야지 하면서 애 앞에서는 지적질 핀잔만 주는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 2.
    '17.9.18 3:36 PM (39.7.xxx.221)

    저도 감정이 이성을 이기지못해서 목청만 높아지고 말투가 거칠어지네요ㅠ

  • 3. ㅎㅎ
    '17.9.18 3:38 PM (211.246.xxx.67)

    저도 그랬어요
    근데 부모의 지적이나 핀잔으로 아이들은
    절대 절대 바뀌지 않더군요
    저도 늘 반성하고 후회해요

  • 4.
    '17.9.18 4:37 PM (221.165.xxx.224) - 삭제된댓글

    너무 잘 보고 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계속 많이 써주세요~^^

  • 5. 좋은글
    '17.9.18 4:43 PM (211.36.xxx.51)

    정말 좋은글입니다. .
    항상 머리로는 알고있는데 가슴이 실천하지 못하는 일입니다. . 지금 제 상황도 끝을 향해 가고 있는듯한데, 내면의 상처가. . 단단해지고 있네요.
    결국은 아이들과 분리되어 '나자신을 사랑'하기가 이루어져야 할듯 싶습니다.

  • 6. 좋은글
    '17.9.18 4:45 PM (211.36.xxx.51)

    그러니까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로,
    부모도 각자 인격체로
    서로 행복한 길을 찾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5186 해외의 전원주택속에 식물원을 따로 부르는 이름이 있나요? 5 .. 2018/02/02 1,204
775185 베이비시터로 일하는데요.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10 고민중 2018/02/02 4,875
775184 예비중 남아 2차성징 어느정도인가요 7 걱정 2018/02/02 3,214
775183 [오유펌]이 시각 주갤러들의 태세전환 (feat. 비트코인 폭락.. 5 ..... 2018/02/02 2,075
775182 무지 외반증 수술해보신분이나, 완치하신분 계시나요.. 5 발가락 2018/02/02 1,427
775181 김재련 페이스북 기가 막히네요. 1 2018/02/02 2,101
775180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직원 239명 업무 못 본다 1 샬랄라 2018/02/02 1,198
775179 다가구주택 월세 풀옵션 넣을건데요. 17 .. 2018/02/02 3,388
775178 펜션왔는데 조명이 너무 어둑해요ㅠㅠ 5 ㅡㅡ 2018/02/02 1,637
775177 방산비리 다룬 영화 1급 기밀, 1주일만에 상영을 안 해요 6 저희 동네 .. 2018/02/02 1,502
775176 옷이나 물건을 사도사도 성에 안차요 7 2018/02/02 5,573
775175 남편과 경제 관념 차이 어떻게 해야할까요? 7 1ㅇㅇ 2018/02/02 2,443
775174 이런 경우 감사인사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1 ** 2018/02/02 479
775173 김재련씨 이건 어떡할건데요? 17 그런데요 2018/02/02 4,406
775172 비트코인 가격이 내리는건 세계의 가격인거죠? 4 비트코인 2018/02/02 1,983
775171 기자..라는 직업도 임용고사 만드시길. 9 진짜 2018/02/02 1,395
775170 방콕 좋은 호텔 추천 부탁드립니다. 19 여행 2018/02/02 2,832
775169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아들에게 서운하다는 시어머니 19 집돌이 2018/02/02 5,636
775168 아이지각문제..해결해 보신분.. 16 ㅡㅡㅡ 2018/02/02 2,538
775167 콜레스테롤이 문제에요 12 건강 2018/02/02 4,273
775166 스마트폰 패턴을 까먹었어요 4 날개 2018/02/02 1,330
775165 강동구 유기견 입양센터 전국 지자체 최초로 문을 연... 6 글작가 2018/02/02 2,003
775164 노후대비로 역세권 소형 괜찮을까요? 6 ㅇㅇ 2018/02/02 2,364
775163 안태근 성추행 사건 김재련 변호사 최악이네요. 9 펌글 2018/02/02 2,238
775162 자꾸 저한테 결혼하라는 이야기하는 친구 17 ;;; 2018/02/02 5,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