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곽노현 교육감 비서의 글.

비서님 조회수 : 2,429
작성일 : 2011-09-08 14:38:28
곽노현 교육감 비서입니다. 
 비서라 많은 말은 할 수 없습니만 
트윗을 매일 보다가 도저히 저도 참지 못해 말씀올립니다. 

지난 해 교육감 당선되시고 약 10여년 타시던 중고 카렌스를 어떻게 처분할까 고민할 때 제가 아름다운 재단에서 중고차를 찾는다는 트윗을 보고 감님께 말씀드리니 기부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 후배 비서에게 얘기하여 차량 인도 및 명의 이전 했는데 이것이 잠깐 1건 기사화 되자 교육감님께서 조용히 해달고 하셨습니다. 저는 트윗을 통한 좋은 기부 운동의 사례라고 홍보하려고 생각했는데 감님께서는 오랜된 차인데다 개인적 기부가 너무 드러날까 염려하셨습니다. 그 카렌스 차량은 아마 LPG차량이었고 기부하기 전에 차량점검도 잘 해서 주시라고 하셨습니다. (선출직은 이런 문제도 기부문제로 오해받을까 제약받고 있습니다만...)



 - 이번 사건나고 교육감님은 처음부터 박명기 교수를 염려하셨습니다. 어느때 박명기 교수를 몰아세우는 우리 진영의 사람들에게 염려를 표하시기도 하고 만류하셨습니다. 박명기 교수님은 교육운동을 위해 오랫동안 헌신하고 노력하신 분인데 자신의 선의를 공격하는 검찰로 인해 오히려 고통받는 분이라 생각하셨습니다.  교육감님은 당신이 엄청난 위기에 봉착했는데도 너무 의연하게 대하시며 단일화를 해 준 박명기 교수는 고마운 사람이고 모든 단일화 과정에서 오히려 승자의 염치를 말씀하셨습니다. 곽노현 교육감님은 법리 싸움이나 법적 공방에서 자신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이 과정이 어떤 사회적 교육적 교훈을 가질것인가 고민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이 법적으로 이기는 것도 필요하지만 자신의 선의라도 사회적 물의를 불러일으킨것과 서로 에너지를 소비한 것에 부담을 느끼신다며 이런 소동을 치른만큼 이 과정에서 반드시 어떤 교육적 교훈을 세워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떤 얄팍한 전략이 아니라 총체적 진실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자신의 법적 승리보다 사회적 공공선과 선의의 확립이 더 중요하다는 요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비서는 원래 나서거나 혼자 말하지 말아야 하는데...  지난 일주일이 답답했고 우리 진영이라 생각했던 사람들로 부터 받은 오해와 공격에 섭섭한 점도 있었고... 또 한편 수많은 눈 밝은 사람들의 지지와 이해, 성원이 가슴 벅차게 고맙기도 했습니다. 또 교육감님과 같은 분을 모시고 있어 스스로 행복하고 즐거운 시절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감정이 흘러 넘쳐 한 마디 적었습니다. 저도 진중하고 좋은 비서는 아닌가 봅니다.
IP : 112.144.xxx.32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d
    '11.9.8 2:41 PM (125.177.xxx.83)

    아이고..저런 사람이 주위에 흔치 않으니 댓가니 뇌물이니 손가락질 했지....
    역시 진실은 참 더디게 오는군요. 이렇게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곽교육감의 인품이 드러나는 에피소드들이 천천히 나타나니~
    우린 정말 좋은 분을 교육감으로 뽑은듯

  • 2. ....
    '11.9.8 2:42 PM (221.147.xxx.4)

    그래요!!
    무슨 일이 예상치 못하게 터졌을 때
    우리 편이라고 믿었던 진영에서의 공격들이 더 아픈 법이죠!
    일단 검찰의 입 노릇만 하지말고 그 반대 의견도 같은
    비중으로 실어주었으면 하죠.
    한겨레, 경향등드이요.

  • 3. 비서직에서
    '11.9.8 2:42 PM (125.178.xxx.12)

    짤릴 위기니까.. 그렇게 말할수도 있지.. 중고 카렌스 100만원도 안할텐데.. 뭐 그리 대단하다고.. ㅋㅋ
    다른건 다 헛소리고.. 선거에 방해 되니까 빨리 조용히 물러서라..

  • 4. dd
    '11.9.8 2:43 PM (125.177.xxx.83)

    이 와중에 진중권은 입진보라는 말에 자존심 금간듯 트위터에 대고
    님은 진보를 어느 부위로 하나요 발로 하나요 어쩌구 하며 날리고 있다죠-_-

  • 5. 이미 아침에
    '11.9.8 2:44 PM (147.46.xxx.47)

    참맛님께서 링크걸어주셔서 전 이미 갖고있어요.(출력)
    끝에 문다는 ps로 덧붙이신 말씀이고요.
    사실 읽어보니...군더더기없는 짧은 글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구구절절 길게 올리면 또 얼마나 물어뜯겠어요

    비서님께서 참으로 진중하신거같아요.포인트만 정확히..
    아침에 이글 읽고 너무 좋았답니다~

  • 이미 아침에
    '11.9.8 2:46 PM (147.46.xxx.47)

    이미 물어뜯고 계시네요..ㅠ

  • 6. 사랑이여
    '11.9.8 2:45 PM (210.111.xxx.130)

    조중동과 그 새끼언론들의 소설쓰기가 먹혀들어가는 사회에 넌더리를 느낍니다.
    그렇게도 판단능력이 없을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아메박같은 단세포를 가졌을까 ...
    대학졸업생 수가 세계적으로 앞선 나라에서 이렇게 판단능력이 낮은 수준이라면 그건 눈에 보이는 것만 진실이라고 믿는 것은 아닌가....

    하긴 어떤인간든 전두환 정권 때가 가장 좋았다고 하는 인간말종이 있는가하면
    국민대 교수 중 어느 한 교수는 오비에스 경기방송 토론에 나와 현 정권이 가장 민주주의를 잘 해나가고 있다고 떠벌리기나 하고....

    곽교육감의 선의를 처음부터 믿었습니다!!!

  • 7. 음...
    '11.9.8 2:49 PM (122.32.xxx.10)

    원래 곽노현 교육감님을 지지했고, 골수 한나라당 어머님도 찍으시게 할 정도로 노력한 사람이지만,
    이번에 이 일 겪으면서 이 분에게 실망하기 보다는 지지하고 신뢰하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이번일을 잘 겪어내시면서 더 큰 어른이 되실 거라고 믿습니다. 제가 지지하는 분이 이런분이라 좋아요..

  • 곽가가
    '11.9.8 2:54 PM (125.178.xxx.12)

    대통령 출마하면 큰일나겠네요.. 대선단일화 후보로 되었으면 선의로 몇 십억 백억씩 줘야 되겠군요,

  • 꿈깨
    '11.9.8 2:55 PM (112.144.xxx.32)

    쥐새끼 이가놈을 생각하니 절망하겠쥐?
    니맘 이해한단다, 쥐알바놈아~!
    ㅎㅎㅎ

  • ㅇㅇ
    '11.9.8 3:49 PM (59.14.xxx.118)

    전 125.178님 글이 맞는다고 생각하는데요? 선의라니.. 선의란 뜻도 모르는지..

  • 8. 125.178
    '11.9.8 2:56 PM (125.177.xxx.83)

    알바 좀 품위있게 하면 안되니?
    아무리 푼돈 번다지만 쓰는 단어가 곽가가 뭐니 곽가가-_-

  • 9. ㅇㅇ
    '11.9.8 2:57 PM (211.47.xxx.96)

    조용한 소름이 돋네요.
    "어떤 얄팍한 전략이 아니라 총체적 진실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자신의 법적 승리보다 사회적 공공선과 선의의 확립이 더 중요하다..."
    우리 모두 눈을 크게 떠야 할 시점입니다. 던져주는 고기토막 같은 사실에 집중하지 말고, 근거리의 이해관계에 목매달지 말고, 눈부릅뜨고 길게 내다봐야겠어요.

  • 10. **
    '11.9.8 3:00 PM (203.249.xxx.25)

    저 글 읽고 정말 너무 놀라고 감동받았어요.
    훌륭한 분이신 줄은 알았지만....저 정도로 대단하신 분일줄은 상상도 못했어요.ㅜㅜ

    검찰과 권력과 언론은 곽교육감님을 국민들에게 자발적으로 홍보해주셨고
    이제 곽교육감님은 서울시교육감이 아니라...더 큰 우리 사회의 모범이자 귀감, 그리고 어른이 된 거죠. 다음 정권에서 교육부총리 되셨으면 좋겠어요.

  • 11. 천공의섬
    '11.9.8 3:11 PM (180.69.xxx.143)

    이번일이 더 약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정말 진실이 통하는 사회 믿음이 있는 사회가 되길... 따뜻한 사회가 되길

    우리 국민이 더 많이 알아야하고...더 올바른 선택과 지지를 해야 할것 같아요...

  • 12. 두분다 의인이시군요.
    '11.9.8 3:32 PM (211.255.xxx.4)

    앗!!! 이런곳이!
    감사합니다아아~~~~~~~~~~~~~~~~~~~~ : )

  • 13. 아이쿠..
    '11.9.8 3:48 PM (59.14.xxx.118)

    돈 2억 갖다준 사람이 의인이니 뭐니... 조용히 있는 대중들이 더 무섭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14. 난세에..
    '11.9.9 7:13 AM (114.200.xxx.81)

    난세에 영웅이 나타난다고 했나요..
    정말 가카 덕분입니다.
    가카 덕분에 그동안 몰랐던 존경스러운 인물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정치인들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는 제게,
    요즘 우리나라 멋지다, 다시 잘할 수 있다고 희망을 주는 분들이 여럿 등장하시는군요..

  • 15. 난세에..
    '11.9.9 7:13 AM (114.200.xxx.81)

    bbk는 주어가 없어서 넘어간 것들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806 이 음식 꼭 먹어보고 싶은데, 파는집 아시나요? 이까수미야끼소바.. 1 랄라줌마 2011/09/10 1,359
11805 지금껏 살아온것 중 최악의 한가위가 될듯... 5 .... 2011/09/10 3,461
11804 급) 매실에 거품이.. 3 무지개여행가.. 2011/09/10 1,720
11803 영화 뭐가 재밌나요? 2 .... 2011/09/10 1,372
11802 우리나라 사람없다고 하고 애안낳아서 걱정이다라는거 좀 오바 아닌.. 9 사람 2011/09/10 2,430
11801 이혼 위기에 있지만 시댁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13 ... 2011/09/10 5,424
11800 이니스프리 마스크시트 20장에 9500 이네요... 5 나름정보? 2011/09/10 3,042
11799 파리바게트 샌드위치 진짜 아니네요..;;; 14 2011/09/10 9,105
11798 추석음식 추천해주세요 (제사 안지냅니다) 4 루씨이 2011/09/10 2,414
11797 압력밥솥이 탔는데... 2 여름이야기 2011/09/10 1,330
11796 나물 몇일가나요? 5 나물좋아 2011/09/10 1,243
11795 수능후 수시논술은 어느학원에서? 분당입니다. 3 고3엄마 2011/09/10 2,280
11794 긴머리가 안어울리는 딸 스타일고민 7 괜한고민 2011/09/10 3,319
11793 그랜드캐년 경비행기 체험 해보신분!! 13 ^^ 2011/09/10 4,276
11792 나꼼수 18회까지 다운로드 및 PC나 안드로이드 사용법 1 참맛 2011/09/10 1,732
11791 곽교육감님의 부인께 보낸 메시지 내용 ㅜㅜ 21 ** 2011/09/10 3,280
11790 우리강쥐가 다쳤어요 너무힘들어요 13 슬픔 2011/09/10 2,118
11789 온라인 정육세트 믿을만하지 못하네요 7 토실이 아줌.. 2011/09/10 1,373
11788 자기소개서..질문 2 2011/09/10 1,705
11787 밭에서 캐온 토란을 어떻게 하나요? 2 토란 2011/09/10 1,128
11786 한겨레신문 디지털뉴스부 부장,,, 트윗글,,, 9 베리떼 2011/09/10 2,256
11785 마음 가는데 돈 간다는 말요 꼭 맞는건 아닌것 같아요. 5 .... 2011/09/10 2,073
11784 성격이 태어날때부터 환경상관없이 타고난것도 많이 작용하나요? 22 야당까면알바.. 2011/09/10 4,244
11783 슈퍼스타k3보신분들요 조용하네요 3 ... 2011/09/10 1,839
11782 곽노현과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 1 참맛 2011/09/10 1,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