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화목한 집안이 아니라 사랑받지 못하고 컸습니다.
전 지금 35구요.
부모님 부부싸움 30살까진 피터지게 하시고 아직도 종종 하시구요.
폭력, 억압에도 많이 노출되어 있었구요.
지금도 얼마전에 결혼했지만 친정이랑은 거의 연락이 없습니다.
한없이 사랑주시지 않으셔서 자꾸 부딪치더라구요..
여튼 지금은 성인이니까 아직도 부모님 원망하고 있을 순 없지만
인간관계에 애로를 겪을 때마다 부모님이 원망됩니다.
과연 내가 사랑받고 컸으면 이럴까. 사랑받고 커서 한없이 밝은 사람들이 부럽다.. 이런 생각때문에요..
임신하고 직장다니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인간관계가 많이 어렵고 스트레스 받네요.
특히 여자들의 끼리끼리 문화는 제가 정말 적응하기 힘들어서 차라리 남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전 말이 많은편이 아닙니다.. (물론 많이 친해지면 이것저것 말을 꽤 하지요.)
남들 험담도 잘 안할 뿐더러 (왠지 양심에 찔림) 남들 얘기 안하면 크게 할 말이 없더군요.
여자들은 기본적으로 말이 많아야 친해지기 쉬운데 말이 별로 없으니 다들 저를 어려워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특히 옆에 사교적이고 여성스러운 직원이랑 스스로 비교해서 더 자신감 없이 위축되고
저 스스로 위축되고 자꾸 고민하니 저 먼저 잘 안 웃고 사람들을 어려워하니
사람들도 저를 어려워하는게 느껴집니다. 물론 저를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려워하죠..
이러니 직장에 출근하는게 괴롭고
다들 나만 빼고 친한 거 같고.. 서로 무리 지어 잘 다니는데 저만 은근 슬쩍 혼자되는 경우가 많고 합니다.
임신해서 체력적으로 지치고 어울리지 못하니 더 한 거 같아요..
자꾸 사람들 눈치만 보게 되고요..
사람들 행동에 일희일비 하게 되네요. 오늘은 저 사람이 나한테 말 시켜줬네 안 시켜줬네 하면서. 한심하네요 ㅎㅎ
제가 먼저 다가가려 노력해야 되는 것도 아는데
기분이 다운되어 있으니까 그게 잘 안되네요.
다른 사람들이 저를 왕따로 생각할 것만 같고, 사회생활 잘 적응 못하는 사람으로 생각할 거 같아요.
물론 늘 그런것은 아니에요..
우리 직장은 부서를 정기적으로 옮겨다니는데 저번 부서에서는 사람들이랑 참 잘 지냈거든요.
어떤 부서에서는 잘 지내고, 어떤 부서에서는 못 지내고를 되풀이하는데
어느 부서에서든 늘 무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릴 때부터 그랬던 거 같아요.
몇 학년 때는 잘 지내고, 몇 학년 때는 못 지내서 인간관계에 힘들어하고..
남들 보기에 친구는 많은 편입니다.
오래된 무리 친구들이 많거든요..
제가 성격은 의리 있고 양심에 거스르는 행동을 잘 못하는 편이라
오래된 친구들은 많은 거 같아요..
그런데 친구는 친구고 매일 생활하는 직장 인간관계는 당장 생활에 밀접하니까 신경이 많이 쓰이네요.
남편한테 말하는 것도 한두번이라 하소연 글 이렇게 올립니다..
퇴근해도 그런 쪽으로 생각하고 검색하고 탁 털어버리는게 왜 이렇게 안되는지..
임신해서 자꾸 부정적인 생각하니까 태교에도 안 좋고..
평생의 스트레스 이제 그만 받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