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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평생의 인간관계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헤헤 조회수 : 5,050
작성일 : 2017-09-17 15:37:54

  어릴 때 화목한 집안이 아니라 사랑받지 못하고 컸습니다.

  전 지금 35구요.

  부모님 부부싸움 30살까진 피터지게 하시고 아직도 종종 하시구요.

  폭력, 억압에도 많이 노출되어 있었구요.

  지금도 얼마전에 결혼했지만 친정이랑은 거의 연락이 없습니다.

  한없이 사랑주시지 않으셔서 자꾸 부딪치더라구요..

  여튼 지금은 성인이니까 아직도 부모님 원망하고 있을 순 없지만

  인간관계에 애로를 겪을 때마다 부모님이 원망됩니다. 

  과연 내가 사랑받고 컸으면 이럴까. 사랑받고 커서 한없이 밝은 사람들이 부럽다.. 이런 생각때문에요..


  임신하고 직장다니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인간관계가 많이 어렵고 스트레스 받네요.

  특히 여자들의 끼리끼리 문화는 제가 정말 적응하기 힘들어서 차라리 남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전 말이 많은편이 아닙니다.. (물론 많이 친해지면 이것저것 말을 꽤 하지요.) 

  남들 험담도 잘 안할 뿐더러 (왠지 양심에 찔림) 남들 얘기 안하면 크게 할 말이 없더군요.

  여자들은 기본적으로 말이 많아야 친해지기 쉬운데 말이 별로 없으니 다들 저를 어려워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특히 옆에 사교적이고 여성스러운 직원이랑 스스로 비교해서 더 자신감 없이 위축되고

  저 스스로 위축되고 자꾸 고민하니 저 먼저 잘 안 웃고 사람들을 어려워하니

  사람들도 저를 어려워하는게 느껴집니다. 물론 저를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려워하죠..


  이러니 직장에 출근하는게 괴롭고

  다들 나만 빼고 친한 거 같고.. 서로 무리 지어 잘 다니는데 저만 은근 슬쩍 혼자되는 경우가 많고 합니다.

  임신해서 체력적으로 지치고 어울리지 못하니 더 한 거 같아요..

  자꾸 사람들 눈치만 보게 되고요..

  사람들 행동에 일희일비 하게 되네요. 오늘은 저 사람이 나한테 말 시켜줬네 안 시켜줬네 하면서. 한심하네요 ㅎㅎ

 

  제가 먼저 다가가려 노력해야 되는 것도 아는데

  기분이 다운되어 있으니까 그게 잘 안되네요.

  다른 사람들이 저를 왕따로 생각할 것만 같고, 사회생활 잘 적응 못하는 사람으로 생각할 거 같아요.


  물론 늘 그런것은 아니에요..

  우리 직장은 부서를 정기적으로 옮겨다니는데 저번 부서에서는 사람들이랑 참 잘 지냈거든요.

  어떤 부서에서는 잘 지내고, 어떤 부서에서는 못 지내고를 되풀이하는데

  어느 부서에서든 늘 무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릴 때부터 그랬던 거 같아요.

  몇 학년 때는 잘 지내고, 몇 학년 때는 못 지내서 인간관계에 힘들어하고..


  남들 보기에 친구는 많은 편입니다.

  오래된 무리 친구들이 많거든요..

  제가 성격은 의리 있고 양심에 거스르는 행동을 잘 못하는 편이라

  오래된 친구들은 많은 거 같아요..

  그런데 친구는 친구고 매일 생활하는 직장 인간관계는 당장 생활에 밀접하니까 신경이 많이 쓰이네요.


  남편한테 말하는 것도 한두번이라 하소연 글 이렇게 올립니다..

  퇴근해도 그런 쪽으로 생각하고 검색하고 탁 털어버리는게 왜 이렇게 안되는지..

  임신해서 자꾸 부정적인 생각하니까 태교에도 안 좋고..

  평생의 스트레스 이제 그만 받고 싶네요

 

 

  

IP : 49.143.xxx.11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9.17 3:47 PM (223.62.xxx.186) - 삭제된댓글

    나 남편 아이...내 꽃밭을 잘 가꾸는 걸 우선순위로 두세요. 에너지는 한정돼 있고 내가 다 잘할 수 없는데 그러다 내 꽃밭도 못 돌보고 망칩니다.

  • 2. 근데요
    '17.9.17 4:00 PM (1.176.xxx.120)

    제대로 된 인성의 부모는 백명중 한명이에요
    내가 거기에 끼지 못한거죠.

    지금의 외로움과 인간관계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로부터 이어진다고 생각하고
    그걸 철석같이 믿어요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요
    물로 영향을 미치지만

    사람과 친해지고 가까워지려면
    사람속으로 들어가야 되고 가까이 하고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말아야 해요.

    죽는 날까지
    이사람은 어떤사람이지
    나랑 잘 맞나

    이사람이랑 이야기하는걸 들어보면
    재미있고 즐겁네

    그럼 좀더 가까이 그러나 짧게
    자주 만남을 반복해보세요.

    저도 어린시절이 벼랑끝이었고
    우울증과 자살충동에 많이 힘들어요.

    그들이 어울려다니는걸 부러워하지 말고
    건강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을 따라붙어보세요.

    저는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말을 잘들어봅니다.

    유머있고 즐거운 건강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사람곁으로
    짧게 자주 접촉을 시도합니다.

    그러면서 친해지러고 정성과 존중을 조절하면서
    다가갑니다.

    주편에 사람이 많은 사람들은
    여왕벌빼고는

    대부분 성품이 좋더군요.

    잠시 그 무리에 섞여서 그의 에너지를 배우는 겁니다.
    그럼 내것이 되더군요.

    사람사귀는 방법도 터득하게 됩니다.
    아니다 싶으면 거리두기도 한번하기가 어렵지
    생까면 되는거고

    사실을 상대가 말해달라는 경우는 없었지만
    불편하다고 이야기도 하게 됩니다.

    배우지 못하셨다면
    배우시고 도전해보세요.

  • 3. 사람곁으로
    '17.9.17 4:11 PM (1.176.xxx.120)

    다가가는 방법을 확장시키셨다면

    이제는 정말 친한사람을 사귀는 단계가 오는데요
    경쟁자가 많은 사람은 피합니다.

    그들과 경쟁하기에는
    내가 조건이나 상황이 좋지 않으니

    조건이나 상황이 나쁘지만
    성격미인들이 있으니 찾아보세요.

    저는 폐지줍는 할머니랑도 친해집니다.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면 케미가 있는 분들이 있어요.

    너무 약하지도 너무 쎄지도 않는
    그사람만의 매력과 힘의 균형이 느껴집니다.

    사람들은 외적인 조건때문에
    정말 진주를 보지 못하고 찾아내지도 못합니다.

    사람의 매력은 이야기를 해봐야 알거든요.
    그리고 존중과 예의를 지킵니다.

    그리고 잊지 마실것은
    영원한건 없다는거

    새로운사람에게 호기심을 가지시라고 조언해드리고 싶네요.

  • 4. 딸램
    '17.9.17 4:19 PM (1.229.xxx.197)

    저도 어릴때 사랑 많이 받고 한 사람이 인간관계 잘 맺을거라 생각했는데 아직 중학생이긴 하나 울딸래미
    아빠고 저고 사랑 듬뿍 주고 키웠건만 친구관계때문에 항상 힘들어해요 지금 원글님이 말씀하신 고민하고
    거의 비슷한 호소를 합니다 저는 엄마가 정서적으론 거의 방임하고 키웠는데
    인간관계 그냥저냥 유지하다가 겉으론 좋아보였지요 물론
    마흔 이후론 다 부질없다 생각하고 저한테 집중하면서 살고요
    어릴때의 환경이 꼭 이어지는거는 아니다라고 결론내고 싶고 본인이 극복할수 있는 부분이고 성향과 기질도
    어느정도 영향이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 5. ...
    '17.9.17 4:20 PM (121.124.xxx.53) - 삭제된댓글

    오... 윗분.. 새롭고 구체적인 조언 감사해요.
    저도 덕분에 많이 배워가네요.

  • 6. 누구나
    '17.9.17 4:22 PM (223.38.xxx.226)

    인간관계는 어려워요.
    어릴때부터 이어진 친구도 있고
    부서 사람들과 관계가 좋기도 하다니

    이제 그만
    화목하지 못한 가정 탓에
    어딘지 부족한 성인이 되었다는
    자책은 버리셔요.

    충분히 사회 생활 잘하고 계신 거에요.

    저도 평탄치 못한 가정에서 자라
    그 마음 잘 알아요.
    그런데 지나고보니
    인간이란 어딘가 다 불완전한 존재고
    그런 어린 시절의 삶때문에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이나 인내심도 넓고 깊어진 면도 있구요.

    그냥 어린 시절은 그랬고
    (글 쓰신 분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꺼에요.
    죽을 고비도 여러번이라..)
    성인이 되서도 힘들었고
    지금도 폭탄을 안고 살고 있지만
    그게 나때문은 아니고
    상황에 대처는 하겠지만 나를 갉아먹게 두지도 않을 것이며
    알고보면 인생 다들 불완전하게 살아갑니다.

    부디 자신이 부족한 사람이란 생각은 접으셔요.
    님과 잘 못지내는 그들이 부족한 겁니다.

  • 7. 아참
    '17.9.17 4:23 PM (223.38.xxx.226)

    그 여자들 끼리끼리 문화는
    안끼는게 더 건강한 사람인거져

  • 8. 누구나님
    '17.9.17 4:44 PM (112.149.xxx.112)

    지나가다 저도 위안받고 갑니다.
    그리고
    누구나 불완전한거 맞아요. 원글님..^^

  • 9. ..
    '17.9.17 4:49 PM (211.203.xxx.105)

    좋은댓글들이 많네요. 저도 도움받아갑니다~
    그런 사소한 일들에 스트레스받지 마시고 남편과의 행복에 그리고 아이에게 더 집중하시고 건강하게 순산하시기를♡

  • 10. 그웬느
    '17.9.17 5:30 PM (117.111.xxx.189)

    전 무남독녀, 거기다 어렵고 얻은 늦둥이라 사랑 정말 많이받은 케이슨데요,
    저도 어려워요..
    고향서 부모님 가까이서 또 친한친구들과 편하게 살다가
    애낳고 수도권왔는데 동네엄마들

  • 11. 그웬느
    '17.9.17 5:34 PM (117.111.xxx.189)

    과의 관계도 너무 어렵고, 힘들기도하고 그래요.
    그게 자꾸 힘들다고 생각할수록
    더 잘해보려고 하는 심리때문에
    더 수렁으로 빠지는거같아요.

    자꾸 잘해보려고 하는건 인간관계에 독인것같애요.
    자기자신만 탓하며 학대할뿐인듯요.

    무튼가정환경 탓이라기보단 타고난 성향이 큰거같애요
    원글님, 과거속에 빠져 사실필요없어요.
    힘내세요

  • 12. 미인이
    '17.9.17 6:06 PM (62.47.xxx.132)

    천명 중에 한명이 될까말까하죠?
    성격미인도 그 정도일걸요.
    대부분 다 고만고만해요.

  • 13. 인간관계
    '17.9.17 6:44 PM (116.39.xxx.166)

    저도인간관계 힘든 사람입니다.82쿡에서 오늘도 또 배워가네요

  • 14. ...
    '17.9.17 6:52 PM (86.161.xxx.144)

    사람곁으로님 댓글을 비롯해서 다른 댓글들도 좋네요.
    저도 요즘 인간관계에 힘듦을 느끼지만, 사람 보는 눈도 중요한 거 같아요. 저같은 경우 이상한 사람들과 엮에서 맘고생하고 있거든요. 좋은 사람들과 사귀고 또 그 사람들과 지킬 선은 또 명확하게 지켜서 예의를 갖고 대하는거요.
    전 요즘 무례한 사람들때문에 너무너무 속상합니다.
    좋은 사람들을 발견하셨자면, 사람곁으로님 댓글처럼 하시면 될 것 같아요.

  • 15. 호갱님
    '17.9.17 6:58 PM (222.235.xxx.143)

    1.176님 댓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원글님 위로드려요.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엄마와 많이 부딪히고 힘들더군요. 원글님이 빨리 과거으 굴레를 벗어나길기도해드릴게요.

    아이에겐 모성을 물려주지않도록해요.
    힘내세요!

  • 16. ..
    '17.9.17 7:03 PM (49.170.xxx.24)

    다른 사람 험담은 안하는게 좋고요. 내 얘기를 해야지요. 같이 대화하는 상대에 대해 물어보고요. 내 얘기도 안한다면 별로 할 얘기가 없겠지요.

  • 17. ..
    '17.9.17 8:37 PM (222.235.xxx.37)

    저두 여자들 집단하고 안맞아요 여자들이 너무 사소한 이야기를 하고 쉴세없이 말 하는거 보면 지쳐요 이게 성격적으로 안되요 뻔한얘기하면 답답하고 엉뚱한얘기하면 짜증나고 그런데다 사람한테 관심이 없어요 관심을 가져야 대화도 하는데...제 자신도 답답해요

  • 18. say7856
    '17.9.18 11:53 AM (121.190.xxx.58)

    저도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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