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게시글 중에 작년에 공무원 준비하다가 올해 붙었다는 글을 보면서 일면식도 없는데 괜히 제가 기쁘고, 대견하고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여 저 역시 후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써요.
일단 아래 링크는 제가 작년 초에 썼던 글입니다.
댓글리 178개나 달렸었네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059265&page=5&searchType=sear...
거의 9주에 임신인 것을 알게 되어서......그 순간부터 입덧을 시작하더군요. 한달 정도 입덧했던 거 같구요.
완전 못 먹고 그런것은 아니였고, 좀 적게 먹었던 거 같아요. (벌써 가물가물 ㅎㅎ)
회사 강남인 남편, 늦잠 엄청 많은데 강북으로 저를 출근 시켜 주었구요 (가능한 날은 거의)
회사일도 열심히 했습니다. 임신했다고 엄살 피지 않고 야근도 하면서 ㅎ
작년 여름 유달리 더웠지요. 그나마 회사는 시원해서 아기 낳기 10일전까지 출근 했습니다.
노산이지라 주치의 권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수술로 밀어붙였습니다. 수술도 넘 깔끔하게 잘 되었고, 5일 정도 힘들었지만 자분에 비하면 이건 양호한 거다...스스로 맘 편하게 먹었습니다.
솔직히 아픈 것도 즐겼습니다. 그러고 싶었어요. 얼마나 산부인과 분만대에.....산후조리원에 가고 싶었었는지요...ㅠ
산후조리원에서 마시지도 받고, 집에서는 입주 산후도우미 도움 한달받고. 조리도 잘 했어요.
3개월 쉬고 복직했습니다. 나이가 있다보니 육아 휴직 하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남편 나이도 있고, 아기도 어리니 최대한 벌 수 있을 때 돈을 좀 벌어야겠따는 생각이였구요.
백일에는 백설기 100개 만들어서 동네 분들에게 나누어 드렸구요. (저를 모르는 분들에게만요. 경찰서, 동사무소, 소방소 ㅎㅎ)
얼마 전 첫돌이였습니다만. 정말 조각케익 하나 놓고 생일축하 해주고 끝. 대신 작은 액수지만 기부 좀 하구요.
아주 조용히...조용히 일년을 보냈습니다.
가끔씩 제가 지난 번에 달렸던 댓글을 읽으며 얼마나 따뜻한 세상인가. 끔찍한 뉴스도 많지만 이래서 아이를 낳을만 하구나. 생각했지요. 정말 순간순간 너무너무 행복해요. 행복이라는 것이 바로 이것이구나 느껴요.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바르게 키울 것인가?
저의 남은 인생의 목표는 바른 인성을 가진 하나의 인격체로 자라도록 많이 사랑해 주기.입니다.
그래서 요즘 더 운동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체력은 진짜.......요즘 들어 바닥을 느끼네요. 출산 직후에는 오히려 날아다녔는데 말이죠.
저처럼 난임이였던 분들에게 다시 한번 말씀드려요. 운동 열심히 하시고, 맘 편히 가지세요. 물론 이게 말만 쉽다는 거 잘 압니다만.....제가 누리는 이 행!복!감을 많은 분들도 느끼셨으면 합니다.
그 때 저에게 축복, 축하 인사해주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