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이 돼서야 비로소 이룬 꿈같아요
대학 입학 후 부터 알바 하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쉬지 않고 일했죠,물론 제가 원하는거지만
어느날 여고동창 3명이 모여 와인도 따고 맥주고 마시고 참 즐거웠는데
한친구가 말했어요 “야, 너네들 혼자 방써본적 있어?”
생각해보니 60년대 태어난 자매가 많은 집 들은 혼자 방을 써보질 않았구나 ㅎㅎㅎ
나도 딸이 다섯 ,
친구 들도 딸이 넷 , 셋 그랬었구요 .
우리 자매들은 큰언니 눈치를 보면서 섞어 자고 겹쳐자고 ㅎㅎㅎ그렇게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외동이 아닌 이상 모두 한방에서 자매들이 함께 잠을 자며 자랐고....독립이 소원이라면서도 결혼하면 독립 될줄알고
결혼했죠
평생 일을 해오며 경제력도 충분히 있는데 왜 그런 생각을 이제야 했을까요
특히 주말 부부를 그토록 부러워 했던 회사일 많은 나였는데 ...
자식이 다 크고 나니 비로소 돌아보게 된 나의 모습,
남편과 상의 끝에 평생 내 소원을 얘기했고 이제스스로들 해주길 바라며 나를 위한 몇가지가 필요하다고.
그리하여 회사가 서울중심이라 바로 그 근처 나만의 아지트를 얻었고 남편은 경기권에 있는데
저는 월요일부터 목요일 까지는 집에 가지 않고 혼자 살고 싶다고 하였어요 예전 김수현 드라마처럼.
이렇게 행복하기는 첨인 듯
처음에 남편이 걱정했죠 , 혹시 졸혼의 시작인가 하면서 ....
월요일부터 목요일 까지 알아서 스스로들 건사 하고 금요일 저녁이면 저는 집에 가요. 오히려 집에 가면 미안해서 주말 내내 완전히 남편에게
맞춰서 제 개인일로는 전혀 외출하지 않고 남편에게 맞춰서 함께해요 ..먹는시간이 늘 아까워 먹는즐거움을 모르고 살았던 제가 주말에는 남편 안주챙겨서
준비하고 즐겁게 ...
월요일부터 목요일 까지는 즐거우니 남편에겐 더 미안하더라구요
꼭 기존 방식대로 살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 이렇게 행복하다니
남편도 제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서 첨에 걱정했던 부분이 사라진 듯 하고
남편은 평상시 강아지 3마리 건사하며 잘 지내고 혼자 챙겨 먹는것도 나이 드니 잘하네요
제가 없으니 혼자 요리 연습도 하는 듯 하고 주말에 가면 부추랑 사과랑 섞어서 갈아주기도 하네요
함께 살때는 쇼파에만 있던 사람이 ...
가만히 생각해봤는데 그게 주부에게는 저녁을 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없어져서 아주 홀가분해서 그런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