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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 대소변수발 당부드리고 싶은것

ooo 조회수 : 9,370
작성일 : 2017-09-15 14:40:46

평생 소식과 채식위주로만 사시고 술 담배 안하고 매일 6km씩 걷던 아빠였기에
뇌경색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되는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도 안해봤습니다.

말이 반신불수이지 움직일 수 있는 신체는 왼손 하나밖에 없고
심지어 식도마저 마비되어 말씀도 못하시고 음식도 못 드시는 지경이라
유동식과 영양주사로만 6개월을 버티다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6개월간 병원에만 계셨는데 당연히 입원과 동시에 간병인 구했으나
일주일에 한번 휴가 나가거나 간병인이 바꾸느라 며칠 비는 기간 혹은
아빠가 간병인에게 아랫도리 맡기는게 너무 싫다고 고집 부리시거나 하면
당연히 가족이 돌봐야 할 시간이 옵니다.

저희 엄마 73세셨는데 신체적으로 건강하시고 사람들이 60대 초반으로 보는
그런 분이셨지만 처음부터 난 기저귀 못 간다.
내가 그런걸 해봤어야지 어떻게 나더러 그런걸 하라고 하냐
강하게 거부하셔서 자식들이 번갈아 하다가 결국 나중엔 제가 다 도맡아 했습니다.
제가 병원에 짐싸들고 들어가 간병한 기간이 한 달은 넘는군요.

그런데 아빠 돌아가시고 난 후 그 병원 생활과 아빠 투병과정을 지켜봐야했던 경험이
제가 감당할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아 1년이 지난 지금도
극심한 우울증에 신경정신과에서 약 처방받아 복용하고
심리상담도 계속 받고 있습니다.
자신의 남편을 저에게 그렇게 떠넘기고 간병 생활하는 저에게
반찬 한번, 먹을꺼 한번 안 싸다주셨던 엄마에 대한 분노로
엄마와의 관계는 최악이 되어버렸어요.
엄마는 당연히 병원에서 단 하루도 주무신 날이 없고
며칠에 한번 한껏 차려입고 오셔서 온 병실 사람들에게
쾌차하시라고 우아하게 인사하고 가는게 전부였습니다.

환자의 대소변 받는 일은 갓난아기 기저귀 가는 것과는 아예 다릅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병원에서 관장해주고 가면 다 받아내야하고
아빠는 변비와 설사가 6개월 내내 번갈아 지속되었는데
설사하시면 밤새 못 자고 계속 닦아내고 씻기고 갈아드려야하고
변비의 경우는 더 끔찍해서 환자의 변을 제가 다 파내야 합니다.
너무 더러운 설명 죄송하지만 상황이 대소변 수발에 관한것이다보니 
어쩔 수 없음을 양해부탁드립니다.
정상적인 대변이라 하더라도 혼자 근육 조절을 못 하시니 다 도와드려야해요.

게다가 어른 몸을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는다는건
이미 디스크 판정을 받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는걸
시작하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극한 상황에서 체력과 멘탈이 모두 바닥을 찍고 나니
간병 생활 후 디스크는 더 심하게 도지고
평생 낫기 힘들다는 농포증이 손 발에 죄다 올라와 아직도 치료중이예요.

엄마를 평생 여자로 너무나 사랑하고 떠받들듯이 사신 아빠가
엄마에게 그리 외면받는게 너무 분노스럽고 불쌍해서
또는 갈수록 위중해지시니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상태라
제가 돌아가실때까지 다 했습니다만 가끔 82에 부모님 병수발 중 대소변 받는 얘기를 보면
정말 말리고 싶은 마음이었기에 오늘도 베스트에 올라온 글 보고 이리 글 올립니다.

물론 괜찮다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아무리 딸이어도 아빠의 몸을
그리 구석구석까지 들여다보고 대변까지 파내야하는 상황이
제게는 감당할 수 없는 상처로 돌아왔어요.
이런 과정일 줄 알았다면 정말 시작도 안 했을 일이었습니다.

만약 엄마를 또 간병해야할 일이 생긴다면 난 절대 안 하겠노라고
다른 가족들에게 못 박아두었습니다.
간병인 신중하게 채용하고 싶어도 워낙 중병 환자 돌보려는 사람 구하기도
쉽지 않은것 잘 알지만 책임감 있는 간병인 구해서 쓰고
일주일에 하루 휴가 나가면 임시 간병인이라도 구해서 쓸겁니다.

부모님이 내 기저귀 다 갈아주시고 키웠으니 나도 갚아드려야지 하는
감상적인 마음으로 시작할 일이 아니라는 것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부모님이 생을 마감하는 모습을 끝까지 돌봐드리고 좋은 기억만 남기고
정리한다는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알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냉정하게 생각해보시고
간병인에게 도움을 청하는게 부모 자식간의 관계를 그나마 덜 상처받고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 진지하게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IP : 116.34.xxx.84
4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구
    '17.9.15 2:46 PM (183.96.xxx.129)

    그엄마는 나중에 누가 간병할지 참.
    물론 간병인써도 할말없겠죠

  • 2. 다른형제는요?
    '17.9.15 2:47 PM (223.62.xxx.237)

    왜 님이 독박쓴건가요?
    님혼자 미혼인가요?

  • 3.
    '17.9.15 2:48 PM (221.146.xxx.73)

    간병인 썼다면서요. 일주일에 한번 간병한거 가지고 무슨 트라우마가 그리.

  • 4. ..
    '17.9.15 2:48 PM (211.179.xxx.229) - 삭제된댓글

    와 ! 원글의 엄마는 정말 빵점짜리 엄마네요.
    놀랍습니다.

  • 5. ooo
    '17.9.15 2:49 PM (117.111.xxx.217)

    저 혼자 미혼이었고 처음엔 동생들과 번갈아 간병인 휴일 정도는
    맡아서 할 수 있었는데 아빠가 간병인을 거부하시니
    어쩔 수 없이 제가 하게 되었습니다.

  • 6. ooo
    '17.9.15 2:51 PM (117.111.xxx.217)

    간혹 며느리에게 시부모 대소변 시키려 한다는 글 볼때마다
    제 상처 때문이겠지만 정말 화가 났었어요.
    그건 도리도 의무도 그 어느것도 아니예요.
    며느리에 대한 폭력입니다.

  • 7. ooo
    '17.9.15 2:52 PM (117.111.xxx.217)

    아....제발 원글 좀 읽어주세요 ㅜㅜ
    나중에 아빠가 간병인 거부하셔서 짐 싸들고 병원 들어가
    간병한 생활이 한 달 넘는다고 썼습니다만 ㅠㅠ

  • 8. 어우
    '17.9.15 2:53 PM (124.50.xxx.16) - 삭제된댓글

    환자 아내도 힘들어 하는걸 미혼인 딸이 해냈네요.
    힘들었겠어요

  • 9. ...
    '17.9.15 2:54 PM (1.251.xxx.84)

    정말 너무나 큰일을 감당하셨네요
    진심 그 상처와 고통 치유하시길 바랍니다
    저 또한 그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왔고
    부모든 나든 간병인을 둘겁니다

    그 어머니란 분은 아버지로부터 평생 떠받들려 사느라 자식 기저귄들 갈았을까요
    임종도 아까운 여자네요

  • 10. ...
    '17.9.15 2:55 PM (121.166.xxx.44)

    원글님 위로드리고 싶네요 저도 그 병수발이 뭔지 알기에 그 죄책감과 상실감 인간에 대한 회의 정말 바닥까지 내려가는 자존감때문에 트라우마 겪는답니다 저는 나이들어 구직하는 분께 노인요양사 교육 받으라는 말에도 경기일으킬 정도라 제가 나이먹는것도 너무 끔찍해요 원글님은 그래도 최선을 다하셨네요 시간이 해결해주겠지만 하루빨리 회복되시길 바랍니다

  • 11. ooo
    '17.9.15 2:56 PM (117.111.xxx.217)

    간병하는 자식이 있으면 적당히 외면하거나
    저희 엄마처럼 철저히 외면하는 가족이 나오는게
    대부분의 환자들 사정이었어요.
    나중에 더 상처받고 갈등의 소지가 이래서 생기는거구요.
    그렇기 때문에라도 간병인을 쓰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12. ..
    '17.9.15 3:00 PM (124.50.xxx.16) - 삭제된댓글

    요양보호사 한 달 했었는데 ;; 설사한거 처리할때가 제일 힘들었음.

  • 13. ㅁㅁ
    '17.9.15 3:05 PM (211.246.xxx.171) - 삭제된댓글

    님도 결국 간병인을 써도 그런 일 생긴거잖아요
    그러니 답이 있긴 한가요

    그러 저러 산느거죠

    저도 오빠랑 교대로 했지만
    다 형제 둘은 엄두 안난다고
    자신없다 했구요

    전 내 부모일이라면 다시 할겁니다
    급할때 맨손으로 하루 십수번 변 받아쟀지만
    나로인해 내 부모가 조금이라도 편해진다면
    그걸로 됐거든요

  • 14. 정이
    '17.9.15 3:06 PM (220.118.xxx.135) - 삭제된댓글

    저희 할아버지도 중풍으로 쓰러지신후 병원에 안모시고 2년간 집에서 모셨어요
    60대 부모님이 매일 대소변 받아내고, 욕창 안생기게 극진히 씻겨드리고 하는거 보며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나는 과연 내 부모에게 훗날 저렇게 할수있을까 싶었어요...
    할아버지 돌아가신후 건강했던 부모님이 흰머리가 엄청 생기고, 골반이며 쇄골뼈가 다 틀어진걸 보고...
    간병인의 도움을 받는게 비용적인면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볼때
    서로에게 좋다는걸 저는 보고 배웠어요

    고생 많으셨어요 토닥토닥.... 꼭 복 받으시길 바랍니다.

  • 15. ....
    '17.9.15 3:07 PM (1.224.xxx.240) - 삭제된댓글

    아버지 간병은 정말 힘드셨겠어요.
    저는 10대 후반부터 간병인분과 엄마 간병을 수년간 했는데 같은 여자니까 그런 트라우마는 없어요. 어린 마음에 변 치우고 이럴때 다인실이라 타 환자나 가족들 신경 쓰여서 진땀났던 기억이 깊게 남고...그냥 꼼짝 못하고 말못하는 애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좀 낫더라구요.
    그런데 이제 제가 그 나이가 됐어요... 제 자식이 저를 그렇게 간병한다 생각하면 당장 죽고 싶을 정도에요. 갑자기 그렇게 뇌는 죽고 몸만 사는 상황이 되는거...세상 제일 끔찍한 형벌 같아요

  • 16. ....
    '17.9.15 3:08 PM (115.138.xxx.234) - 삭제된댓글

    잘 읽었습니다.
    저 아는 분이 간병인 일을 하셨는데 요양원에서 변비가 심한 노인들은 자기가 다 파냈다고.
    전 설마 그랬겠나 생각했는데 진짜 있는 일이었네요.
    글쓴이 어머니 정말 너무 하셨어요. 트라우마 생기실만 해요.
    섣불리 내가 간병한다, 이렇게 호기롭게 시작할 일도 아닌 것 같아요.
    전 인간적으로 시아버지가 참 좋은 분이시기에 시어머니는 못 모셔도 시아버지는 제가 모실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어제오늘 대소변 수발 얘기 나오니 대소변 수발까지는 내가 못하는 일이구나. 분명히 한계를 지을 수 있게 되었네요.

  • 17. ...
    '17.9.15 3:08 PM (203.244.xxx.22)

    저는 제 스스로도 간병인이 더 나을 것 같아요...
    제 가족에게 그런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요... 나이들면 마음이 바뀔까요?

    저 제왕절개하는 바람에 오로나오는거 남편이 패드 가는 것도 너무 싫었는데...

  • 18. 누울 자리보고 발뻗는거죠.
    '17.9.15 3:09 PM (59.15.xxx.87)

    아버지께서 너무 하셨네요.
    몸은 마비됐어도 정신은 있으셨을텐데
    부인도 못한다 하는걸
    간병인 거부하고 딸을 시키시다니요.
    너무 착하시네요.
    저라면 발끊고 병원에도 안가뵜을 것 같네요.

  • 19.
    '17.9.15 3:11 PM (59.5.xxx.19)

    토닥토닥 해 드리고 싶어요.
    친정엄마가 하셔야 될 일이었고 다른 형제들이 있었다면 미혼인 원글님에게 그렇게 전적으로
    책임 지우는 일을 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한다고 해도 그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알면 돌아가면서 하던가 다른 방법을 강구했어야지요.
    그렇게 힘들게 간병하는 거 가족들이 모두 방관한 거네요.
    얼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편해지시기를 바래요.

  • 20. ....
    '17.9.15 3:14 PM (115.138.xxx.234) - 삭제된댓글

    최소한 다행인건
    어머니가 나중에 그런 처지가 되었을때
    형제들이 차마 뻔뻔하게 이번에도 님에게 맡기지는 못할 거에요.
    님께서 아버지 수발 도맡으셨으니까요

  • 21. ㅡㅡ
    '17.9.15 3:14 PM (118.127.xxx.136)

    와.
    엄마 정말 너무하시네요


    그리고 제발 글을 읽고 댓글 써요. 글 제대로 안 읽을거면 ㄱ댓글을 쓰질 말던가.
    아버지가 간병인 거부해서 원글이가 했다는데 뭔 자꾸 간병인 타령인가요??

  • 22. 엄마가
    '17.9.15 3:15 PM (223.39.xxx.232)

    님을 차별대우하나요?
    다른형제들이 님한테 간병을 뒤집어씌운거네요
    엄마가 비위상한다고 못한다한집들 있는데
    보통 형제들이 번갈아하지
    한명한테 독박씌우진않아요
    아무리 혼자 미혼이어도 너무한거아닌가요
    엄마가 다른 자식들한테 한마디했었어야죠

  • 23. ..
    '17.9.15 3:19 PM (61.74.xxx.243)

    와... 내부모님이라도 전 못할 거 같아요.

  • 24. ..
    '17.9.15 3:22 PM (211.109.xxx.45) - 삭제된댓글

    근데 정말 자식한테 대소변수발 받고싶으세요? 저도 어떤댓글처럼 간병인한테 받고싶어요. 내자식한테 험한꼴 다보인 기억 갖게하기싫습니다.

  • 25. 아내인
    '17.9.15 3:23 PM (117.111.xxx.174)

    자기가 안하는 일을
    다른 자식에게 말할 수는 없겠죠.
    원글님만 독박이죠.
    그 트라우마가 참 오래 갑니다.
    제가 비슷한 경험 중이라 충분히 이해됩니다.
    힘내시길.

  • 26.
    '17.9.15 3:28 PM (223.62.xxx.22)

    엄마를 비난할게 아니라 아버지를 원망해야 되는 경우 같은데.

  • 27. ...
    '17.9.15 3:29 PM (223.62.xxx.221)

    아버지가 싫다고 간병인 내보낸 걸 그냥 둔 게 제일 문제죠

  • 28. 근데
    '17.9.15 3:29 PM (223.62.xxx.180) - 삭제된댓글

    6개월이라 다행이네요.

    마비에 유동식에 목절개 상태로 수년, 심지어 십년 이상 사는 사람들도 많아요.

  • 29. 혹시
    '17.9.15 3:34 PM (223.62.xxx.165) - 삭제된댓글

    주제를 벗어난 질문을 해서 죄송하지만
    님 아버지는 결국 어떤 이유로 돌아가셨나요?

    저희 아버지도 비슷한 상태에 3년째 지내고 있는데
    마음의 준비는 하고 싶어서요.

    지금껏 폐렴이나 고열도 자주 있었는데 고비 다 넘겼어요. 이젠 폐렴이나 고열이나 그냥 일상인 느낌...

    그래도 결국 폐렴으로 돌아가시는건지 어떤건지... 알고싶네요 ㅠㅠ

  • 30. 친정엄마
    '17.9.15 3:36 PM (175.209.xxx.206) - 삭제된댓글

    친정 엄마 세번의 암수술 간병을 제가 했습니다.
    다행히 .어쩌면 엄마의 의지로
    화장실을 도움받아 다니셨고
    제가 소변만 도와드렸어요.
    저희 엄마는 저를 어려서부터 키워주신 새엄마셔서
    대소변도 치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의지대로 일어나서 다니시더라구요.
    작년에 갑자기 허리 수술을 받으신 후
    엄마의 친딸인 여동생이 이번엔 자기가 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사흘만에 울면서 전화했더라구요.
    엄마를 변기에 앉혀드린 후
    닦아드려야 하는데 구역질이 나오고
    도저히 엄마 엉덩이로 손을 못내밀겠고 힘들어서
    그자리에서 토하고 밥도 계속 못먹어서 쓰러질거 같다고요.
    울면서 간병인 구해달라고 해서
    제가 간병인 구하고 내려갔어요.
    동생도 반쯤 죽다 살아난 표정이고
    엄마도 화가 잔뜩나서 야단이 났더라구요.
    대소변 뒤처리를 해드리는건 정말
    내 아이 기저귀 가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일입니다.
    친부모님께 그것도 못하냐 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겪어본 사람들은 아닐겁니다.
    그 후로도 엄마가 한번더 수술 하셨는데
    바로 간병인 쓰고 제가 자주 내려가서 봐드렸지요.
    엄마도 이후로는 간병인비 아깝다는 말씀 안하세요

  • 31. ...
    '17.9.15 3:57 PM (125.186.xxx.152)

    아버지가 간병인 거부한게
    가끔씩 자식이 간병해주니 비교되서 그런듯.
    아예 간병인만 주욱 썼다면 거부 안하셨을지도.

  • 32. 6769
    '17.9.15 3:59 PM (211.179.xxx.129)

    이상한 부모님들 이네요.
    아들도 아닌 미혼딸을 대소변 시중 들게 하는 아버지나
    그걸 자신이 안하고 딸에게 미루는 철 없는 어머니도
    이해 못하겠고요.
    원글님 병원 치료 받을만큼 충격받고 또 억울 하신 모양인데 좋은일 하셨으니 덕을 쌓았다 생각하고 털어버리세요
    앞으론 맘 내키지 않는 일은 덤태기 쓰듯 하진 마시고요.
    기쁘게 감당할수 있는 일만 맡으세요

  • 33. ooo
    '17.9.15 4:06 PM (116.34.xxx.84)

    위에 질문하신분이 있어서요...
    네....결국 폐렴으로 돌아가셨어요.
    6개월동안 폐렴이 서너번 와서 그때마다 병원에선 마음의 준비하라고 해서
    몇 번을 가족들 부르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겨우 회복하시고 재활의학과로 잠깐 옮길정도도 되었는데 결국 다시 폐렴이 와서
    그로인한 합병증으로 돌아가셨어요.
    내내 폐렴과의 싸움이다보니 정말 6개월 동안 입으로 물 한모금도 거의 못 드셔보시고
    그나마 코에 연결된 호스로 드시던 유동식도 못 드시고 영양제에 의지하다
    해골처럼 뼈만 남은 뒤에야 돌아가셨어요.
    노인분들 식사하시거나 물 드시다가 사레 걸리는거 정말 조심하셔야해요 ㅜㅜ

  • 34. .........
    '17.9.15 4:07 PM (175.180.xxx.159) - 삭제된댓글

    엄마도 너무했지만 아버지도 똑같아요.
    아내도 안한다고 내뺀일을 왜 딸에게 시키나요?
    아버지가 간병을 거부하셔서 그랬다고 하지만
    사람이 자기마음대로 다 하고 살 수 있나요?
    전문적으로 간병하는 사람에게 보이는 건 수치스럽고
    딸에게 보이는 건 아무렇지도 안나요?
    그 반대가 정상아닌가요?
    아들이라면 또 이해가 가지만,간병인 거부하고 딸에게 ,더우기 미혼인데.
    부모님 두 분다.....

    그걸 떠나서 원글님 힘든일 하셨네요.
    고생 많으셨어요.
    몸 잘 챙기세요.

  • 35. 엄마와 딸사이
    '17.9.15 4:08 PM (135.23.xxx.107)

    같은 핏줄이라도 이런데서 사람의 인성이라는게 드러나는거에요.

  • 36. 부부사이
    '17.9.15 4:16 PM (121.133.xxx.55)

    는 원래 못 볼꼴 다 보고 지내는 사이입니다.
    그런데 아내도 못하겠다고 손 든 것을, 미혼의 딸자식에게
    요청한 원글님 아버지도 솔직히 이해는 안가요.
    기쁘게 할 수 있는 데까지만 하세요.

  • 37. 민들레꽃
    '17.9.15 4:21 PM (223.62.xxx.45)

    헐~~~!!!완전 이상한 부모님이에요.
    부인도 거부하는 대소변을 딸늘 시키다니요!!!!!
    아버지도 너무니 이기적이고!!!
    엄마도 너무 이기적이에요.
    힘들고 더러우니 본인들은 다 빠진거잖아요.
    형제들도 나쁘고 엄마도 아빠도 이상해요. 전50바라보는데 그누구도 전 못해줍니다.
    남편도 부모도 당연 시부모도요.
    자식이 성인이면 자식도 못할거같아요. ㅠㅠ
    차라리 다른돈 안쓰고 간병쓸랍니다.
    원글님....토닥토닥 해드리고싶네요.
    기운내시기를요.....

  • 38. 혹시
    '17.9.15 4:22 PM (223.62.xxx.165) - 삭제된댓글

    경험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39. 얼마나
    '17.9.15 4:37 PM (180.68.xxx.189)

    얼마나! 힘드셨을지요...

    어머니가 못한다 한 그 고역 그 고생을
    미혼인 딸이 했다니!
    아버지는 아내도 내 뺀 일을 그 수발을 딸에게
    받았다는게 도저히 참 이해되지 않고
    가슴이 아프려하네요

    아 세상에.. 이런
    일이 .. 혼자 짊어진 희생 너무너무 가혹합니다 ㅜㅜ

    원글님
    앞으로 건강하시고 모든 일 잘 되시길! 바랍니다

  • 40. ㅇㅇㅇ
    '17.9.15 4:52 PM (175.213.xxx.248)

    미혼인 따님이 너무 고생하셨네요ㅠㅠ에고 토닥토닥


    저는 지금 똑같은 과정을 겪고 있는 가정의 며느리입니다
    어머니 입원 6개월째신데 근처 사는 딸이 독박 간병중이고
    큰딸이 많이 돕고 있어요
    저희는 집이 제일 멀고 남편일이 주말휴일이 없는 일이라
    거의 못가네요 저도 화사다니고해서요
    입원초기에는 주말에는 하루 병원에서 둘이 구겨자면서라도 곁을 지켰는데 길어지니 남편도 바빠져버려서 도저히
    대중교통으로는 저 혼자 못다녀오겠어요
    그리고 밤에 어머니곁에서 혼자 도저히 못자겠어요 겁이 워낙 많아서요
    기저귀 몇번갈아보고 했는데 힘들고 요령도없고
    솔직히 기저귀를 갈아드리고 싶지않아요 며느리라서 그런가봐요 어머니는 20년간 며느리에게 양말한켤레 사주신적없어서 정이 안들었어요
    하긴 친아버지 돌아가실때도 저는 기저귀안갈아봤네요 언니랑간병인이 다했고요 전 옆에서 잔 심부름만
    너무 안오니 시누이가 한소리 하는데 신경질내버렸어요
    나혼자 못간다고 대신 병원비는 저희가 내고 있고요
    생전 말싸움 안했었는데 간호땜에 한번 부딪혔네요
    아휴 참 병원 찾아다니기부터 시작해서 1년이 이렇게
    다 가네요 진짜 병간호 저는 자식들에게 절데 안시킬겁니다

  • 41.
    '17.9.15 5:04 PM (14.39.xxx.232) - 삭제된댓글

    부모님 대소변 수발을 간병인에게 맞겨야 한다고들 하지만,
    하루 8만원이라고 하던데요.
    이래 저래 월 300만원은 간병인 인건비로 나가야 하는데 그게 가능한 집이 몇 집이나 되나요.
    결국 가족 안에서 가장 마음 약한 사람이 떠 맡는 거죠.

  • 42. 민들레꽃
    '17.9.15 5:16 PM (223.62.xxx.45)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있습니다. 형편어려은 사람은 장기요양병원증에서 고르면 300만원 절대 들지 않습니다.

  • 43.
    '17.9.15 5:23 PM (14.39.xxx.232) - 삭제된댓글

    부모님 대소변 수발을 간병인에게 맡겨야 한다고들 하지만,
    하루 8만원이라고 하던데요.
    이래 저래 월 300만원은 간병인 인건비로 나가야 하는데 그게 가능한 집이 몇 집이나 되나요.
    결국 가족 안에서 가장 마음 약한 사람이 떠 맡는 거죠.

  • 44. ooo
    '17.9.15 5:38 PM (116.34.xxx.84)

    제가 간병하고 아직까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이유는

    1. 아빠가 고통스럽게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옆에서 여과없이
    지켜본것. 어느 상담사는 PTSD 라고 진단합니다.
    2. 간병 생활의 고통스러움, 절대 익숙해지지 않던 대소변 수발문제
    3. 가족의 이해와 격려, 지지가 전혀 없었던 점. 오히려 장례치르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가족과 갈등 심화.

    돈에 구애없이 간병인 쓸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간병인이 너무 불성실해서, 바로바로 구해지지 않아서,
    아빠가 간병인과 도저히 안 맞아서 등등 여러 상황이 겹치다보니
    미혼인 여자형제가 떠맡을 수 밖에 없는 순간이 오더군요.

    어쩔수 없다 생각하고 떠맡았던 제 탓이 크다고 생각하기에
    여러분들은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냉정히 판단하시고 꼭 간병인 쓰시길 바랍니다.

  • 45. 제일힘든거
    '17.9.15 5:45 PM (121.130.xxx.91)

    제발 살좀 빼놓읍시다
    여기서 키큰거 좋아하죠?
    저런 조건이면 너무 무거워서들 간병인들이 달아나버립니다
    이거 참 중요한겁니다

  • 46. 미혼이면서 부모와 너무 사이 좋으면 안됨
    '17.9.15 6:10 PM (118.39.xxx.66)

    이래서 미혼 자식들이 다 독박 쓴다는...

  • 47. 시부 대소변 처리
    '17.9.15 8:22 PM (112.186.xxx.156)

    저는 친정 아버지 대소변 처리 해드렸었고
    시부께서 위중하셨을 때 기저귀 대소변 처리 해드렸어요.
    시부께서도 조금 어색해 하셨지만 남편과 제가 해드렸습니다.

    대소변 처리 그 자체는 그렇게 힘든거 아닙니다.
    모든 것이 일 자체가 힘든게 아니듯.
    아마도 간병과 관련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많이 힘드셨나 싶네요.

  • 48. 대소변처리보다
    '17.9.15 10:52 PM (223.33.xxx.44)

    엄마,형제에 대한 배신감이 큰거죠
    결국은 니가 한다했잖아
    이렇게 나온다죠
    집에 미혼딸있음 뒤집어쓸수밖에 없더군요
    이해합니다
    부모형제 이제 남이라생각하고거리두세요
    조카도 챙기지말고
    형제도 결혼해거가정꾸림 남이에요

  • 49. ....
    '17.9.17 1:31 PM (96.48.xxx.248)

    힘드셨던 일 어서 빨리 털어내시고 앞으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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