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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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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번 아님] 버스운전수 고소하겠다는 승객 옆에서 본이야기

버스기사 조회수 : 4,192
작성일 : 2017-09-13 13:05:46

어느날 오전시간에 버스를 탔었어요.

앞좌석 교통약자석에 앉아계시던 아주머니가 갑자기 버스기사에게 삿대질과 큰소리를 내면서

자기의 귀한 시간을 빼앗았다며 화를 내셨어요.

버스기사가 굳이 양보운전 안 해줘도 되는데 양보를 해서 신호가 걸렸고 그 신호 때문에 본인이 약속 시간을 가뜩이나 늦었는데 더 늦었으니 어떻게 배상할 거냐고 험한 목소리로 따지시는데 버스 기사분이 대꾸가 없자 더 크게 소리를 지르며 고소를 하겠다고 연락 기다리라고 하는 것이었어요.

그러자 기사님이 약간 동요를 하셨는지, "손님, 손님께서 앞에(교통약자석) 에 앉아있는것도 원래는 안되는 겁니다." 그리고 혼잣말로.. (아..힘듭니다..) 그러시더라고요.

그러자 그 승객 아주머니는 더 큰소리로 고소할거니 그리 알고 기다리시라면서 내릴때가 되셨는지 내리는 겁니다.


사실..말이죠. 그 아주머니 너무 소리지르시고 그러셔서 교통사고 날까봐 조마조마 했어요.

그때당시 버스안에는 오전시간이라 사람은 많이 없었고.. 거의 다 여성승객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그 아주머니한테 다가가서 버스 기사님 운전중에 이런식의 대응은 안됩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저까지 더 한술 더뜨면.. 정말 사고 날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네요.


물론, 버스를 자주 타지만 난폭 운전하는 기사님들 있고, 자구 급 브레이크 잡아서 몸이 쏠리거나 어디 부딪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정말 운전중에 버스기사분과 저러지는 말아야 겠어요.

IP : 122.129.xxx.47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친 ㄴ
    '17.9.13 1:08 PM (58.230.xxx.234)

    급하면 택시를 타든가

  • 2. 호수풍경
    '17.9.13 1:12 PM (118.131.xxx.115)

    양보하는 버스 기사를 본 적이 없는데...
    그런 훌륭한 일을 한 분을 고소라니...
    그 아줌마 너무 하네!!!

  • 3. 원글
    '17.9.13 1:14 PM (122.129.xxx.47)

    또 기억을 더듬어 보니. 그 아주머니 저희를 가리키며 (몇 사람 없었지 말입니다..) 이 많은 사람들 시간 다 빼앗은건 어쩔꺼냐며 그러더군요. 하..정말..

  • 4. ...
    '17.9.13 1:15 PM (121.140.xxx.220)

    저라면 기사분 입장에서 한마디 거들었겠지만...
    정 말 하기 힘들었다면 내릴때 기사분께 문제 생길시 증언할테니
    연락 달라고 연락처 남기겠습니다.

  • 5. 운행중인 대중 교통수단의
    '17.9.13 1:16 PM (211.243.xxx.4) - 삭제된댓글

    운전자를 향해 어떤 형태로든 운전방해 하는 것들은 정말 최소 10년형에 처해야 해요.

  • 6. ...
    '17.9.13 1:16 PM (122.43.xxx.92)

    지롤용천...요즘 정말 살기가 퍽퍽한가봐요 을이 을한테 하는 을질이 너무 참...

  • 7. ㅈㄹ
    '17.9.13 1:20 PM (121.188.xxx.236)

    세상은 넓고 미친사람은 차고 넘치네요...ㅜㅜ

  • 8. 가만히 있슴
    '17.9.13 1:20 PM (125.128.xxx.54)

    그 여자 말에 수긍하는거죠. 저두 한 마디 기사편에서
    했겠네요. 뭐든 현장에서 해결하길 바라네요.

  • 9. ...
    '17.9.13 1:22 PM (118.176.xxx.202)

    정확히 따지고보면
    저건 운전방해하는거고
    그 아줌마가 불법 저지른거예요
    나중에 그런거보면 꼭!!! 한마디하세요
    저런 사람들은 주위서 반대의견 나오면 깨갱합니다

    대중교통 운전자 방해 못하도록
    방어막 설치한거잖아요

  • 10. 한편으로는
    '17.9.13 1:25 PM (218.55.xxx.126)

    일부러 천천히 달리는 버스 타면 정말 속터지는데 .. 그렇다고 기사한테 고소하네 어쩌네 하면서 폭언하는건 그 아줌마 병원 찾아봐야할 것 같네요... 무섭..

  • 11. 제 경험
    '17.9.13 1:33 PM (125.176.xxx.76) - 삭제된댓글

    기사가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아서 버스에서 넘어졌는데
    사과한마디 없고 오히려 큰 소리치던 기사도 있었어요.
    그때 제 생각이 덩치 큰 남자였다면 과연 기사가 그렇게 함부로 말 했을까...

  • 12. 제 경험님
    '17.9.13 1:36 PM (122.129.xxx.47)

    정말 놀라셨겠네요. 저는 정말 승객들 많이타서 마땅히 잡을 곳도 없고해서 이리 쓸리고 저리 쓸릴때 기도했네요. 기사님..제발 조심히 운전해 주시라고.. 버스 최고 운전속도 지정 할 수 있다면 지정하고 싶었네요.

  • 13. ㅇㅇㅇ
    '17.9.13 1:43 PM (112.153.xxx.102)

    대중교통 운전사에대한 안전운행을 위항 보호조치가 있어야할듯 싶네요.

  • 14. 지랄이
    '17.9.13 1:49 PM (223.62.xxx.115) - 삭제된댓글

    병인 여자네

  • 15. 저도
    '17.9.13 2:02 PM (110.47.xxx.92)

    내가 내릴 목적지를 두 정거장 앞둔 정류장에서 버스안의 교통카드 단말기가 고장났어요.
    아줌마가 내리려다 자신은 환승했기 때문에 여기서 안 찍고 내리면 요금을 두 번 문다면서 버스기사에게 요금을 되돌려 달라고 하더군요.
    버스기사는 티머니로 찍은 거니까 티머니에서 환불받아야 된다고 설명을 해도 고장난 건 이 버스 단말기니까 버스기사가 환승요금을 되돌려 줘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버스기사가 일단 요금을 되돌려 주기 시작하면 아줌마 뿐 아니라 버스승객 모두에게 되돌려 줘야 합니다.
    환승을 했는지 안 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버스기사는 곤란하다는 말과 함께 버스문을 열어둔채 아줌마가 내리기만 기다리고 있었고 아줌마는 계속 기사옆에 붙어서서는 요금을 되돌려 달라고 요구하네요.
    약속시간은 다 돼가는데 아줌마는 내릴 생각을 안하니 마침내 버스 승객들이 하나 둘 내리기 시작합니다.
    환승요금이 문제가 아니라 약속시간에 늦으면 곤란들 하니까요.
    저 역시 약속시간이 가까운지라 할 수 없이 지갑을 뒤지니 천원짜리 한장에 만원짜리 몇장이 들어 있더군요.
    그래서 천원을 들고 가서는 그 아줌마에게 내밀었습니다.
    "이 돈 받고 내리세요. 티머니 카드사에서 받아야 할 돈을 기사분에게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합니까?"
    그랬더니 자기가 그 돈을 왜 받냐고 싫다고 하네요.
    "제가 두 정거장만 더 가면 되는데 아줌마 때문에 못가고 있잖아요. 약속시간 때문에 그러니 제발 이 돈 받고 내리세요."
    그랬더니 그 아줌마께서 떠드시는 개소리가
    "약속시간에 늦을 거 같으면 택시타고 가세요."
    어휴.... 아니 내가 왜 그 아줌마 때문에 두 정거장 거리를 비싼 택시를 타고 가야 합니까?
    더구나 그 구간은 택시가 잘 안다니기 때문에 차라리 걸어가는게 더 빠른 그런 구간이었네요.
    "택시요금이 더 비싸서 그러니 이 돈 받고 내리세요. 천원짜리가 한장밖에 없어서 이거밖에 못줍니다."
    간절하게 애원했지만 아줌마는 고개를 휙 돌리고는 여전히 버스기사옆에 버티고 서 있고, 저의 협상에 기대를 걸고 있던 나머지 승객들이 우르르 내리더군요.
    성질대로 할 것 같으면 머리카락이라도 잡아뜯으며 싸우겠더만은 그러지는 못하고 아줌마를 노려보고 있자니 마침내 내립니다.
    정류장 바로 앞의 횡단보도 신호가 바뀐 걸 보고는 후다닥 내려서 길을 건너 갑니다.
    이번 사건을 봐도 그렇고, 도대체 규칙 따위는 개나 줘버린채 타인의 불편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 이익과 편리만 생각하는 건 엄마들의 특징인가 싶어지네요.

  • 16. ㅇㅇㅇㅇ
    '17.9.13 2:32 PM (211.196.xxx.207) - 삭제된댓글

    아....그 유형은 너무 자주 봐서 이젠 진장축에도 안 드는 듯 해요.
    자기가 잘못 찍고 물러달라는 진상
    카드사에 말해야 될 절 기사 잡고 늘어지는 진장
    못봐도 두 달에 한 번은 보는 것 같아요.
    지난 주에도 봤습니다.

  • 17. ㄽ홀호
    '17.9.13 2:35 PM (211.196.xxx.207)

    아....그 유형은 너무 자주 봐서 이젠 진상축에도 안 드는 듯 해요.
    자기가 잘못 찍고 물러달라는 진상요.
    카드사에 말해야 될 걸 기사 잡고 늘어지는 진상
    쌍욕하고 때리려는 제스쳐도 보이고 악 쓰는 진상
    시내 구간에선 드문데 특정 장소가 있는 구간에 몰리죠 그런 진상...

  • 18. 윗댓글님
    '17.9.13 3:17 PM (121.133.xxx.2)

    정말 글 일목요연하게 잘 쓰시네요.

  • 19. ..................
    '17.9.13 3:31 PM (121.133.xxx.32)

    저 같으면 한마디 했어요
    "그 '이 많은 사람들' 중에 저는 빼주세요. 저는 신호 한두번에 약속 늦을 만큼 여유 없게 출발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과속, 난폭운전하지 않고 안전하게 운전해주셔서 감사할뿐이네요."

  • 20. 별걸다 보상
    '17.9.13 5:45 PM (59.14.xxx.103)

    별걸다 보상하라고 gr이네요. 늦을거 같음 일찍 나왔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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