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말에 일을 해서 주말 아침은 좀 분주한 편이에요.
며칠 전 일요일에도 출근하려고 준비하고 커피 마시고 있는데 밖에서 '쾅'하고 큰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아파트가 요새 막바지 공사 중이라 그 소린 줄 알고 일요일에도 공사를 하네.. 생각하고 있었어요.,
시간이 되서 밖에 나가려고 보니 소방차도 와있고 앰블런스도 와 있었어요. 불이 났나..하고 생각하며 차를 빼려는데
지상에 주차돼 있는 차들때문에 소방차가 나가질 못하고 저도 같이 못나가고 있었어요.
다른 쪽으로 돌아서 나가려고 보니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 있고 경찰도 와서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있더라구요.
나뭇 가지가 부러져서 차 위에 덮어져 있었고.. 저희 아래층에 사시는 누군가가 일요일 아침에 몸을 던지신 거더라구요.
주민분들이 모여서 40대니... 몇층이니... 쾅 소리가 크게 났니..이런 얘기들을 하시는 걸 들었어요.
확실친 않지만 제가 들은 그 쾅 소리가 그 소리였나보다 생각되서 운전하고 나오는데 덜덜 떨리더라구요.
그날 이후부터 마음이 진정이 안되고 차를 뺄때마다 그 자리를 지나야 하고 또 누군가가 내가 지나가는 순간에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기네요. 그래서 건물에서 먼 곳에 차를 주차하고 애들한테도 건물에서 떨어져 다니라고 하고...
경비아저씨가 바로 옆에 경비실에 계셨을텐데 그날 무표정으로 그 와중에 바닥에 쓰레기 청소하시던 아저씨 표정도
안 잊혀져요. 마음이 힘드실텐데...
저도 같이 우울한 마음이 들어 힘든 마음을 조금이라도 풀어보고자 여기라도 하소연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