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께서 꼭 저희 친정 부모님을 "노인네"라고 지칭합니다.
시부모님은 두 분 모두 무척 젊으시고,
친정 부모님은 두 분 모두.. 연세가 많으십니다.
(친정 아버지와는 거의 20살 차이. 친정 어머니와도 거의 13년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저희 친정 부모님 안부를 물으실 때, 꼭 "노인네들 건강하시지?"
..이런 식으로 질문을 하세요.
"노인네들 왜 그러신대~"
"노인네들 오래 사셔야 할 텐데... "
..이런 분위기로요.
처음 그 질문을 받았을 때는, 제가 잘못 들었나 해서
"저희 친정 부모님 말씀하시는 건가요?"라고 되물었었고,
너무나 당연하게 "응."이라고 하셔서.. "아.. 네...."하고만 대꾸했었는데요,
그 뒤로도 번번이 그러십니다.
지난 번에는 일부러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희 부모님이요?"라고 반문을 했었는데
(호칭을 제대로 써주셨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제가 기분 나빠한다는 걸 모르시는 것 같아요.
종종 본인의 친정 어머니(즉, 남편의 외할머니)를 지칭할 때도
"으이구~ 노인네~"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기는 하는데...
솔직히 전 기분 좋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초등학생이라, 아이들 듣기에도 별로인 것 같아서..
이번에도 "노인네"라고 지칭을 하면 정확히 말씀드릴까 하는데,
혹시 경상도 쪽에서는 "노인네"라는 단어가 그냥 "어르신"을 지칭하는 평범한 의미로 사용되나 궁금해서요.
경상도 분을 비하해서 올리는 질문이 아닙니다.
다만 제 어감으로는 비하하는 표현인데, 그분들께는 비하하는 표현이 아닐 경우..
제가 괜한 소리를 해서 도리어 맘 상하게 하는 건 아닐까... 궁금해서 올리는 질문입니다.
남편에게 한 번 물어봤었는데, 본인도 자신의 외할머니를 "노인네"라고 하기 때문에..
제가 왜 기분 나빠하는지를 모르더군요.
남편에게는 '노인네'는 비하어고, '어르신'으로 순화(?)시켜 표현하기로 되어 있지 않느냐고 어필(?)하기는 했는데..
그냥 "할마시".. 이 정도로만 순화(?)되더군요;;;;;
(제 어감으로는 '할마시'도 좀 비하하는 느낌이 드는데..
본인들은 '친근감'의 표시로 사용하니까 이건 지적을 못하겠어요 ^ ^;)
딱히 비하해서 하는 표현이 아닌 건지.... 정말로 궁금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