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다 나로부터 문제가 시작이더군요.
내가 내 인생은 내가 나대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온갖 학대와 멸시 속에서 그래도 어떻게 살아보겠다고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이렇게 저렇게 온갖 노력을 다 하다가
그 도중에 너무 삶이 피곤해서 잠깐 맘이 착하고 성실한 남자.. 그냥 그 사람 착한거 하나 보고
모든 사람이 다 반대하는 결혼을 강행하고..
어휴.. 내가 미쳤지. 미치지 않고선 어떻게 이런 일을 벌이겠나요.
당연히 맞닿게 된 생활고를 징글징글하게 이겨내고
넘어지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일어서는 심정으로 버티어내서 오늘에 이르렀어요.
오늘 생각하니 너무 내가 한심하고
여태까지 하늘 아래 땅 위에 혼자서 모든 시름을 이겨내고
내 어깨에 짊어진 무게를 무거운 줄도 모르게 살아온 내가, 나의 그 지난한 노력이 너무 밉네요.
애초에 남들처럼 대충 살든지 그럴 것이지
왜 그렇게 어떻게 해보려고 그렇게 애를 썼나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