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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집 현관문에 x가 덕지덕지 싸질러놓고 도망간

아오 조회수 : 4,887
작성일 : 2017-09-12 12:42:42
비둘기 듣거라~
지난 주에 난데없이 니가 싸지른 응가가 무슨 문양인 양
현관문과 주위 벽에 수십군데 묻어 있었을 때
두 눈을 문지르며 이 무슨 변괴인가 어두망찰했었다.
다른 집 현관문을 살펴봤더니 (복도식 아파트) 
우리집만 골라서 똥칠을 해놓은 거였더구나.

다른집 현관문들 한번도 청소된 적 없이 꼬질꼬질 얼룩덜룩한 상태이나, 
깔끔한 나, 열흘에 한번은 물청소 하고 복도까지- 복도는 다른집 앞까지-
청소하며 살고 있다.

저번에는 참 괴랄스럽다~ 갸웃거리면서도 
덤덤한 마음으로 청소하고 널 욕하지도 원망하지도 않고 지나갔었다.

근데 오늘 또!!!!!!! 왜!!!!!!!! 내 현관문에다에만 x칠을 해놓고 간 것이냐?
누가 너에게 내 뒷담화를 하며 사주한 건지 모르겠다만 
혹은 니가 골탕먹이고 싶은 집  홋수를 착각해서 실수한 건지 모르겠다만,
현관문 검은 색 문양은 물기가 닿으면 얼룩이 져서 그거 일일이 지우려면
삼십 분 이상 씨름해야 하는 거 아냐? 

아오~ 
한번 더 그러면,,,, 한번 더 그러면.... 
어째야할지 모르겠다만 다신 그러지 마라~

나, 민주시민으로서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없는 개념인이며
누구에게도 (부모에게조차) 민폐 안 끼치고 깔끔하게 살고 있는 독립적 양심인이라
자부하는 사람이다. 
뭐 오해하는 것 있으면 메모를 남기든지... 아오~
저걸 또 어떻게 다 닦아내야 하냐고!!!!!!!! 엉엉 
 


IP : 122.34.xxx.30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9.12 12:44 PM (119.71.xxx.61)

    사람인줄 알았더니 비둘기였네요 놀래라

  • 2.
    '17.9.12 12:45 PM (117.111.xxx.239) - 삭제된댓글

    비둘기가 잘못했네

  • 3. ...
    '17.9.12 12:46 PM (39.7.xxx.150)

    분노를 유머로 승화 ㅎㅎ 덕 쌓는다~ 생각하심이 어떨까요

  • 4. ...
    '17.9.12 12:46 PM (182.209.xxx.248) - 삭제된댓글

    ㅋㅋㅋ 님 글 잼나요...
    그나저나 청소하실려면 힘드실텐데 우째요...

  • 5. ..
    '17.9.12 12:46 PM (220.76.xxx.85)

    도둑인줄 .. 지인의 집에 도둑이 들었는데 훔쳐갈게 없었는지 거실한가운데 떵 싸놓고 갔다는

  • 6. .....
    '17.9.12 12:46 PM (115.138.xxx.234) - 삭제된댓글

    우왓 글이 너무 재밌어요 ㅋㅋㅋ 비둘기 듣거라

  • 7. 으~~~
    '17.9.12 12:47 PM (27.1.xxx.155)

    저는 거실쪽 방충망에 똥을 확..
    진짜 첨엔 새가 부딪혀죽은건가 식겁했었어요..ㅠㅜ

  • 8. 아오
    '17.9.12 12:47 PM (122.34.xxx.30)

    몇군데 묻혀놓은 게 아니라 현관문에만 수십 군데,
    양쪽 벽면에도 수십 군데,
    이건 뭐 부모 죽인 원수를 향한 증오심이 아니고선 할 수 없는 원한이 느껴질 정도임. - -;

  • 9. 내비도
    '17.9.12 12:49 PM (121.133.xxx.138)

    응가는 길조래요 ^^

  • 10. ㅋㅋㅋ
    '17.9.12 12:52 PM (183.100.xxx.240)

    새똥이 의외로 독해서 지우기 힘들어요.
    그런데 유독 그집에만 애정표시를 하다니
    뭔일이래요ㅋㅋㅋ

  • 11. 와인과 재즈
    '17.9.12 12:57 PM (116.37.xxx.132)

    ㅎㅎ 조침문을 연상시키는 명문이네요...
    저도 주차해둔 차가 앞이 안보여서 운전을 못할 정도로 비둘기놈들한테 폭격을 당했던 공포의기억이...

  • 12. ㅋㅋ
    '17.9.12 12:59 PM (39.7.xxx.173)

    비둘기 명심해라~~~!!

  • 13.
    '17.9.12 1:01 PM (123.214.xxx.3)

    웃겨요 ..웃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14. 현관에
    '17.9.12 1:04 PM (121.50.xxx.227)

    503사진 한장 붙여 놓으세요

  • 15. 아오
    '17.9.12 1:06 PM (122.34.xxx.30)

    응가 양으로 봐서 한 놈이 아니고 한 조직이 일시공격을 한 듯해요.
    이놈들이 모여서 공격 시점을 정하고 작전 개시를 하는 모의하는 장면을 상상하니
    모골이 송연해질 정도.... ㅋ

    다른 집은 멀쩡하니 관리실에 탄원을 넣기도 애매하네요 그것참.

  • 16. 비둘기 나빠~
    '17.9.12 1:10 PM (211.211.xxx.155)

    웃음 주셔서 감사해요ㅎ
    근데 어두망찰->우두망찰 아닌가요?

  • 17. ,,
    '17.9.12 1:11 PM (14.36.xxx.139)

    눈 부릅뜬 독수리나 매 사진 크게 붙여놓으시면 어떨까요?

  • 18. 아오
    '17.9.12 1:11 PM (122.34.xxx.30)

    ㄴ 네, 우두망찰이죠.
    에... 또... 이런 착오를 전문용어로 오타라고 합니당~ ㅋ

  • 19. ...
    '17.9.12 1:21 PM (218.39.xxx.86)

    cctv달고 고발하라고 하려했는데 비둘기네요 ㅎㅎㅎㅎ

  • 20. 우오ㅓㅇ
    '17.9.12 1:24 PM (121.171.xxx.193)

    님 진짜 정말 글을 잘쓰시네여 !!
    비들기가 님 글솜씨 만방에 알리라고 글재료를 줬다고 믿습니다 ㅋㅋㅋㅋ
    떵 =돈 .재물 이니까 조만간 좋은일이 있을꺼라
    믿습니다2 !!!

  • 21. 원글님이 이분인가요? 팬이에요.
    '17.9.12 1:27 PM (124.56.xxx.134) - 삭제된댓글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057963&page=1&searchType=sear...

  • 22. 원글님이 이분인가요?팬이에요^^
    '17.9.12 1:29 PM (124.56.xxx.134) - 삭제된댓글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525828&page=1&searchType=sear...

  • 23. 걱걱
    '17.9.12 1:45 PM (109.205.xxx.14)

    상황보니.. 비둘기가 명백하게 잘못했네요,,,

  • 24.
    '17.9.12 1:53 PM (175.117.xxx.158)

    네이놈ᆢ비둘기~~ㅋㅋ

  • 25. 쓸개코
    '17.9.12 2:04 PM (121.163.xxx.141)

    독수리사진 추천합니다.ㅎㅎ

    원글님 글 읽으니 오래전 저와 비둘기의 악연이 떠오르네요.
    꽃단장하고 대학로 길거리를 걷고있는데.. 누가 뒷통수를 빡 치는겁니다.
    뭔가 후두둑 소리가 나서 보니 비둘기가 날아가면서 제 뒷통수를 치고 간거였어요;
    어찌나 놀라고 황당하던지.

  • 26. 아오
    '17.9.12 2:18 PM (122.34.xxx.30)

    간신히, 그러나 세심하게 문과 벽을 꼼꼼하게 청소하고 왔어요.
    현관문이 연회색 바탕에 검정색 도트 무늬와 선들로 장식되어 있는데, 물기가 닿으면 검정 먹물이 막 번져나요.
    외관 재질을 어떻게 방수가 안 되는 걸로 작업한 건지, 청소할 때마다 줄곧 이해 안되는 불만점이었어요.

    제가 일주일의 반은 재택 작업자라서, 그래도 이렇게나마 수습하고 지나가는 거지
    다른 집이었다면 엄청 스트레스 받을 일이라고 봐요.

  • 27. 아오
    '17.9.12 2:20 PM (122.34.xxx.30)

    124,56님/
    링크하신 글쓴이와 다른 사람이에요.
    덕택에 놓쳤던 글을 읽어보게 되네요.
    에이~ 저보다 훨 너른 품과 유머감각을 지니신 분인데 저와 착각을 하시다니... ㅎ

  • 28.
    '17.9.12 2:30 PM (211.186.xxx.59) - 삭제된댓글

    비둘기들 정모장소로 찜 당하신건 아닌지 걱정되네요.
    저도 에어컨 실외기에 몇덩어리 보여서 수시로 체크하고 있는 중이예요.
    CD 여러개 엮어서 문이랑 담쪽에 세로로 길게 늘어뜨려 보세요. 우리동네 빌딩들이 비둘기 쫓느라 그렇게 했더라구요.

  • 29. 아오
    '17.9.12 2:44 PM (122.34.xxx.30)

    ㄴ 정모장소로 낙점된 거 아니냐는 추측에 흠칫~
    근데 그건 아닐 것 같아요.
    정모 장소라면 복도 바닥에도 자연스레 X칠이 돼 있어야 하는데
    문과 벽면, 그러니까 작정하지 않고선 X 갈기기에 부적절한 위치에 개칠을 해놓고 있거든요.

    흠. 이건 뭔가 조직적이고도 감정적인 공격 양태라고밖엔.... 쿨럭

  • 30.
    '17.9.12 2:52 PM (211.186.xxx.59) - 삭제된댓글

    뭔가 부지불식 중에 비둘기 세계에 미움받을 일을 한건 없는지 가슴에 발을 얹고 잘 생각해보세요.
    문자폭탄처럼 *폭탄 날리기로 작당했나 본데 쉽게 해결될까 우려되옵니다.
    그런데 비둘기들이 도로명 주소로 바뀐걸 모르고 번짓수를 잘못 찾은 것 아닐까요? 앞집, 옆집, 뒷집 주 하나인데 원글님네 집으로 잘못 알고 테러 감행한거면 억울해서 우째요. 내용증명을 보낼 수도 없고‥

  • 31. ㅋㅋㅋ
    '17.9.12 3:00 PM (175.223.xxx.2) - 삭제된댓글

    82쿡에서 오랜만에 필력가를 보네요
    글 너무 재밌어요 ㅋㅋㅋ

  • 32.
    '17.9.12 3:11 PM (211.186.xxx.59) - 삭제된댓글

    아, 그러고보니 정모장소로 낙점해도 될랑가
    간보기용 *투척이었는도 모르겠네요.
    강력하게 응징(?)하시던가
    정모 간식 준비해서 살살 달래셔야겠네요. 에고고‥

  • 33. 아오
    '17.9.12 3:25 PM (122.34.xxx.30)

    헐님/ 비둘기 세계에 미움받을 짓에 대해 곰곰 생각해보니,
    제가 새벽에 근린공원에서 한 시간 정도 걷는 게 운동의 중심점 거든요.
    거기에 비둘기 집들이 체계적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구청에서 경고 문구를 남겨놓았어요.
    함부로 먹이감 흩뿌려 놓으면 비둘기들에게 안 좋은 거라고.
    자연에서 그들 스스로 먹이감을 찾아 생존하게 먹이류를 뿌리지 말라고 안내하고 있는데요,
    제가 겨울이나 이른 봄엔 걔들이 먹을 게 너무 없는 것 같아서 공원 곳곳에 곡알들을 슬쩍 뿌려두고고 오거든요.

    혹시, 똘똘한 비둘기들이 생태계의 법칙으로 보면 감상동냥질 하는 제 작태가 잘못된 거라 항의하는 걸 걸까요?
    뭔가 생태계에 대한 제 감정적 판단과 실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네요.
    아오무룩~

  • 34.
    '17.9.12 3:32 PM (211.186.xxx.59) - 삭제된댓글

    비둘기 세계에선 잘 먹었다는 감사의 표시를
    그런 식으로 하나 봅니다.
    잘 연구하셔서 논문 한편 써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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