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좋은 친구를 둔 사람들은 좋겠어요.

소금준비 조회수 : 2,556
작성일 : 2017-09-12 00:30:47

이제 중학생이 된 딸아이말고도 전례없이 더웠다는 여름 초복에 제왕절개로 낳은 5살짜리 아들을 둔

43세 엄마예요.

유순하게 큰 딸아이가 초등학교 다닐무렵엔  도서관에서 책도 실컷 보기도 하고 마트에 가서 아이쇼핑도 하기도 하고

뒷산도 다니기도 하다가 잠시 병원에서 의료보험청구접수업무도 하는 소소하고 비교적 잔잔한 일상의 즐거움이 묻어나는 생활을 했었어요.

 

원래 제가 큰 욕심이 있다거나, 큰 야망을 가지고 있던 성격이 아니어서 저의 행동이 닿는 반경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을 행복하게 여기는 마음가짐도 한몫했던것 같아요.

이젠 한창 활동적이고 뛰어다니느걸 좋아하는 아들엄마도 되어서, 아이가 잠들고 난뒤면 전 정말 녹초가 되어서

즐겨보는 드라마한편도 없게 되었어요.

그렇게 바쁘고 정신없는 와중에도 종종 외롭다는 생각이 잘들어요.

스쿠터를 타고 바람처럼 달려가는 아이의 뒤꽁무니를 따라가면서 전 친구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이젠 제 생활이 되어버리니까

그 어떤 이야기도 타인에게 한점도 하기싫은 못난 자존심만 풍선처럼 높고 크게 자라났고

길가에서 마주치게 되는 ,서로 안면만 아는 동네아줌마들하고의 김빠진 인사치례도  손을 뻗으면 금새

달아나버릴듯한 가벼운 부표한테 시간만 낭비하는 것만 같아서 피곤해요.

그리고 성의없이 주고받은 인사말속에서도 그녀가 날 무시한것만 같은 안좋은 느낌만 들어요.

 

그러다가 얼마전

딸아이가 읽고있던 책이 공지영이 쓴 시인의 밥상이란 책인데

맘아플때마다 언제든 달려가 위안을 받는 지리산친구들에 대한 내용이더라구요.

 

참 부럽더라구요.

사람은 태어날때부터 소유할수있는 재산은 이미 정해져있어 생각만큼 다 가질수없이 어렵다고 하는데

그 어려운 재산보다도 제대로 된 친구를 한명이라도 만나는게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기쁨도 슬픔도 친구라서 나눌수있고 공유할수 있다는 것을

그렇게 당연할수도 있는걸

못가진 사람도 있네요.

 

아니면 저도 언젠가는 좋은친구 있을까요?

그런 날 언젠가는 오겠죠?

 

IP : 121.184.xxx.16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47528
    '17.9.12 12:37 AM (218.237.xxx.49)

    올겁니다. 당연히 오지요.

    감성, 논리.. 부족할 것 없는 분이실 것 같은데

    상황이 맞아돌아가면 맘에 맞는 친구 만나실거예요.

  • 2. 원글
    '17.9.12 12:52 AM (121.184.xxx.163)

    아,,너무 감사해요.
    돌아보면 늘 혼자였던 사람들을 종종 봤어요. 우리엄마도 그랬고..
    답답할때,슬플때,에도 맘한자리 펴지못하고 살아오다가 그래도 아무래도 안될것같을때
    그래 내겐 82가 있지라는 위안을 삼을때가 많아요.
    적어도 셀수없이 많은 82맘님들의 대부분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니까 늘 조심스럽고 신중한 태도가 습관처럼 배여있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출줄아는 세심한 현을 가진데다가 세월호사건때에도 돈을 모아 뜻을 전했던
    역사의 한 가운데에 서있던 분노하고 맘아파할줄 알던 사람이지 않느냐는 믿음이 있죠.

  • 3. ..
    '17.9.12 12:53 AM (211.209.xxx.234)

    그렇게 편했던 친구가 먼저 저 세상으로 갔어요. 연락을 나중 받아 장례식도 못 갔어요. ㅜㅜ 함께 여행 떠날 수 있는 친구가 사라지고 없는 것도 슬픕니다. ㅜ

  • 4. ;;
    '17.9.12 1:16 AM (119.75.xxx.114)

    그 좋은 친구에게 돈 좀 빌려달라 해보세요. 난 돈이 더 좋다고 할걸요

  • 5. ^^
    '17.9.12 1:17 AM (113.10.xxx.53)

    저랑 친구합시다!

  • 6. ㅁㅁ
    '17.9.12 2:03 AM (1.236.xxx.107)

    저도 그런 친구 없는데
    제가 그런사람이 못되니 나도 그런친구 못만나는구나 그냥 그렇게 생각해요
    제가 더 성숙해지고 또 그런 친구 만났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해요
    못만날수도 있죠 큰 기대는 안해요 ㅎ
    그래도 항상 어제의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되고 싶어요

  • 7. 뒤집어
    '17.9.12 9:55 AM (59.6.xxx.151)

    누군가 내게 달려온다면 위로를 해주는 것이 귀찮지 않은 친구
    라는 말이죠

  • 8. ,,,
    '17.9.12 12:53 PM (121.167.xxx.212)

    내가 친구에게 좋은 친구여야 좋은 친구를 만날수 있어요.
    친구도 다 부질없는 짓이예요.
    노력과 정성.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좋은 친구 만날수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9474 서이라.네이버기사에 중국인들이 몰려와서 악플달고 있어요 14 ㅁㅊ나.헐 2018/02/13 3,951
779473 전 여옥 지가 뭐나 되는 것처럼. . . 10 아아아악 2018/02/13 2,086
779472 4월말 5월초 아이랑 같이 갈만한 제주 숙소 추천해주세요. 1 sue 2018/02/13 906
779471 신동빈 면세점 뇌물로 구속당시 1 기레기아웃 2018/02/13 1,002
779470 질문) 양념된 고기 타지않게 굽는법 7 질문 2018/02/13 6,466
779469 온통 한 생각만 3 궁금 2018/02/13 909
779468 국민재산되찾기 운동본부에서 문자 8 참여 2018/02/13 1,688
779467 님들같으면 이런 상황에서 쿨해질수 있으세요. 28 좋겠다 넌 2018/02/13 10,653
779466 나를 많이 사랑하는 남자와의 결혼? 7 2018/02/13 4,885
779465 중딩 봉사활동 실적 생기부누락 어쩌나요? 9 생기부 2018/02/13 2,952
779464 500미터 쇼트랙 금메달 딴 폰타나 선수 대단하네요 2 ㅇㅇㅇㅇㅇ 2018/02/13 3,524
779463 절도 합의금 아시는 분 도움 부탁드려요.. -- 2018/02/13 1,876
779462 국산 인덕션 vs 해외직구 ?? 9 인덕션 2018/02/13 4,872
779461 아.오늘뉴스공장 너무재밌었네요. 20 2018/02/13 4,805
779460 언니들 저 혼술중인데 30 혼술동생 2018/02/13 5,275
779459 시누가 자기 애 고등학교 교복을 저희보고 사달랍니다 16 뒷골 2018/02/13 10,735
779458 치열하게 사셨더분, 치열하게 살고 계신분, 노력하신분 비결좀 알.. 7 치열하게 2018/02/13 3,164
779457 녹두빈대떡 달인분들을 모십니다^^(도와주세요) 23 ㅇㅇ 2018/02/13 2,843
779456 화장실 유료? 5 이참에 2018/02/13 2,212
779455 선천적 후천적으로 자신감 없다가 생기신 분 계신가요 4 ... 2018/02/13 1,996
779454 클로이김 아빠는 직장도 그만두고..뒷바라지.. 12 .... 2018/02/13 7,921
779453 김성태, 文대통령, 北-美 누구와 마음 모을지 입장 밝혀야 11 기레기아웃 2018/02/13 1,691
779452 버스 타고 가다가 진심 쪽팔려서 환장했던 기억 8 아놔 2018/02/13 3,677
779451 유튜브 걷기운동 (몇마일걷기)효과있을까요? 9 ... 2018/02/13 3,464
779450 에어 프라이어에 김 구워 보셨어요? 9 이거슨 신세.. 2018/02/13 5,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