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와 만나 맛있는 밥도 먹고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같은 나이고 같은 전공을 했지만
그 후 선택한 길이 달라 지금 사는 모습도 다르고
정반대 성향의 남자를 각각 만나 고민하고 짜증나는 일도 전혀 다르지요.
그런데 둘이 말하다가
계속 서로 그러는거에요. 네가 낫다. 네가 부럽다. 그게 닛지...
일정 정도는 서로 기분 맞춰 주려는 추임새도 없진 않았겠지만
여럿이 있을 때는 말하지 못한
속사정을 공유하며
점점 ...마음이 뚫리고 시원해지는 기분 들더군요.
경제적으론 안정이지만 술 좋아하고 가정에 무신경한 남자,
vs
술 전혀 못하고 가정적이지만 경제적으론 불안한 남자.
뭐가 정답일까요? 둘 중에 ...고르라면
여러분이라면 누구 선택하시겠어요?
한 사람이 불만인 지점을 실컷 토로하니
신기하게 이쪽 남자가 가진 장점이 되어 버리고
그래도 돈 걱정은 안하게 해주잖아. 그건 그래.
주말에 가족하고 보내며 이것저것 많이 하잖아, 그건 그래.
네가 낫다, 부럽다 ㅠㅠ 하다가
얼마 안 지나 그건 그렇지..ㅎㅎ 하고 깔깔 웃기도 하고
아뭏든
제대로 수다 한 판 하고 나니 뭔가 충전된 느낌이 들긴 하더라구요.
결론이야. 뻔하죠.
별 남자 있니. 그놈이 그놈이지 ㅋㅋ
친구 앞에서 딱 문장으로 정리해서 말하진 않았는데
행복이란 게...따져보면 그냥 내 마음먹기 아닌가 싶기도 해요.
내가 가진 거..(자기자신 뿐 아니라 부모, 배우자, 자식, 직업, 보유자산 심지어 국적까지 등등)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는 거고
그래도 그나마 낫다..살만 하다 하고 생각해보면
또 그런대로 장점은 있는 게 인생 아닌가요??
통장에 1억으로 현금으로 있다 쳐요.
기쁘겠죠. 자랑스럽고 행복하고..
그런데 따지고 보면 당장 그 돈으로 원피스 하나 사러 나갈
적극성이나 열정이 없다면
통장에 십만원 있는 거랑 뭐가 다를까요?? 음.
돈 많고 자식 공부 잘하는데 내가 골골하면요? 다 부질없...
아뭏든
한번쯤은 이런 힐링 좋더라구요.
친구랑 만남 후에 집에 돌아와
서로 따뜻한 격려 톡 주고 받으니 새삼 고맙기도 하고.
행복도 노력이다....
누구에게, 뭐에게 바라지 말고
내가.. 한 번 노력해보면 어떨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