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들이 뭐라든 지금 이대로가 좋네요

.. 조회수 : 2,220
작성일 : 2017-09-09 20:22:38
30대 중반 싱글녀에요.
남들과 비교하면 한없이 부족한 저지만 나만 놓고 보면 지금이 너무 좋네요.

이십대 때 갖은 고생하며 밑바닥부터 경력 쌓은 덕분에 이젠 일에서도 인점받고 제가 하는 일을 좋아해요.
바빠서 야근도 많고 때론 철야도 하지만 좋아하는 일이니까 참고할 수 있어요.
자기가 좋아하고 적성에 맡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는 건 정말 큰 축복같아요.

월급도 적진 않아서 하고싶은걸 다 해도 돈이 남아요.
혼자니까 먹고사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많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고.
20대 때 실컷 놀고 하고싶은거 다 해봤더니 돈은 많이 못 모았지만 이젠 하고싶은게 별로 없기도 해요

혼자 오래 살아서 혼밥 잘하고 혼자 여행도 잘 다녀요.
큰 돈 안들이고 1년에 해외여행 두 세번 다녀요. 이게 너무 좋아요.

가끔 외롭긴한데 아직 부모님 건강하시고 직장 사람들, 교회 사람들이랑 시덥잖은 농담하며 웃고 떠들다보면 괜찮아지더라고요.

전에는 결혼을 너무 하고싶고 결혼해서 아이들과 행복한 친구들보면 너무 부러웠는데 결혼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안되는걸 겪으면서 내려놓게 되었어요.

열심히 산 덕분에 20대때 돈 하나도 못모았어도 이젠 한달에 몇백만원씩 모을 수 있으니 천만원이 금방 모이네요
이렇게 2년만 더 모으면 오로지 내 힘으로 작은 아파트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내가 너무 기특해서요...

문득 외로워져서 잠깐 우울했는데 곰곰히 나를 생각해봤더니 참 열심히 잘 살아왔고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더라고요
남 하고만 비교하지 않으며 나는 더 행복할 수 있는데 그게 참 쉽지 않죠 ㅎㅎ

그래서.. 이만하면 잘 살았고 잘 살고 있다고 나를 격려해보려고 글 썼어요..
혹시라도 자랑으로 보이셨다면 죄송해요...
IP : 223.62.xxx.6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러워요
    '17.9.9 8:29 PM (211.36.xxx.160) - 삭제된댓글

    이십대때 고생해서 지금 안정적이시니 부럽네요
    전 제가 잘난줄 알고 이십대때 오만하게
    살았거든요 ㅜ서른인데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할거 같아요
    저도 글쓴님나이때 글쓴님처럼
    웃을수 있었으면ㅠ..

  • 2. 저두요
    '17.9.9 8:31 PM (106.102.xxx.132)

    저두 요즘 그런날들이에요 ㅎㅎㅎ 전 삼심대초초반. 카드값에 살짝 많킨하다 생각하지만 그래도 감당안이니까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거니까 행복해요 이렇게 살다가 애키우며 희생하며 어떻게 살 수 있을까 걱정도 되긴해요.. 저희언니 결혼생활보면 그냥 혼자 사는게 속편해보여요 애기 24시간 케어 ㅜㅜ 잠시 보는건 이뿐데... 전 제밥도 하루 한끼 챙겨먹기도 벅차서요... 그냥 이렇게 살되 젊음이 계속 유지 되서
    늙지만 않음 딱 좋을거같아요.. 일하구 운동하구 여행다니구 친구만나고 쇼핑하구 문화생활하구 맛사지받구 ㅋㅋ 연애 하고.. 햄볶해요

  • 3. ...
    '17.9.9 8:31 PM (183.98.xxx.136)

    친구딸이 27세인데 미국에서 약학 전공하는데요
    결혼해야지...하고 말하니까
    저는 충분히 혼자 벌수있기때문에 결혼은 꼭 필수라고 생각안해요
    하면서
    자신있게 말하더군요
    저는 그녀나이때 결혼해서 살 궁리만 했고 지금도 결혼해서 남편에 기생하며 사는데말이죠
    원글님
    생각에 백퍼 찬사를 보냅니다.... 결혼해서 애낳고 시댁에 시달리고.... 시간없고...돈없는 세월 보내는것보다
    싱글로 화려하게사는거 좋아보여요

  • 4. ........
    '17.9.9 8:34 PM (180.68.xxx.136) - 삭제된댓글

    행복한 모습 좋네요^^

  • 5. 흠흠
    '17.9.9 8:42 PM (125.179.xxx.41)

    보기좋아요~~~^^♡♡
    대리만족되네요ㅋ

  • 6. ㅇㅇ
    '17.9.9 8:52 PM (114.200.xxx.216)

    해외여행은 누구랑 가시나요?

  • 7. 원글
    '17.9.9 9:16 PM (223.62.xxx.62)

    혼자도 가고 시간 맞는 친구하고도 가고 그때그때 달라요.
    한번은 인너넷에서 동행구해서도 가봤는데 다신 안할라고요 ㅎㅎㅎ

  • 8. 시크릿
    '17.9.9 11:27 PM (119.70.xxx.204)

    부럽네요 행복하세요

  • 9. 맞아요
    '17.9.10 8:58 AM (115.143.xxx.123)

    불행하고 싶다면 남과 비교하는거죠.
    성실하게 살면서 내가 행복하다면 된거죠.
    다만 육체적으로 늙어가는건 어쩔수 없으니 그에대한 대비는 해 놓으셔야 할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28008 건조기.. 저같은 이에겐? 5 건조기 2017/09/10 1,626
728007 어려운 여건을 이겨낸분 기운되는 말좀 남겨주세요 12 ㅠㅠ 2017/09/10 1,406
728006 어떻게 버스에서 햄버거를 먹을수가 있죠 11 아휴 2017/09/10 4,276
728005 추석 연휴에 여행가는 며느리들 많아졌나요? 3 여행 2017/09/10 1,876
728004 승무원은 좋은 직업인가 아닌가? 48 ... 2017/09/10 9,131
728003 분양권 2년후 입주시에 명의이전 문제 분양권 2017/09/10 730
728002 일미, 추청, 고시히까리 중 어느품종 쌀이 맛있나용? 7 햅쌀 2017/09/10 2,068
728001 (펌) 모든 혁명은 전파되고, 혁명에는 반동이 있다. 7 ... 2017/09/10 806
728000 어제 혈압 190나왔다는 사람인데요. 13 ... 2017/09/10 9,963
727999 이름없는 여자, 막장드라마의 총집합체에요 ㅋㅋㅋㅋㅋㅋ 8 ㅋㅋㅋㅋㅋㅋ.. 2017/09/10 2,955
727998 '이거 발랐더니 얼굴톤이 환해졌더라' 하는 화장품 있으신가요? 22 화장품 2017/09/10 8,480
727997 거실에 놓기좋은 화분좀 알려주세요 6 ㅍㅍ 2017/09/10 3,096
727996 옛날에 정릉이 부자 동네였나요? 16 강북 2017/09/10 6,688
727995 김성태의원 5 ㅎㅎ 2017/09/10 2,121
727994 박찬숙딸 근황 아시는 분? 3 ㅇㅇ 2017/09/10 5,538
727993 이런 사람은 어찌 대해야하나요? 29 000 2017/09/10 6,696
727992 주입식 교육 무섭네요. 졸업한지 14년 좀 넘었는데요 6 ㅡㅡㅋ 2017/09/10 3,330
727991 정말 마음에드는..특이한 디자인 지갑 6 ..... 2017/09/10 2,244
727990 맞벌이로 다들 월천은 번다고하는데 7 ㅇㅇㅇ 2017/09/10 5,515
727989 결혼해서는 안되는 유형.. 18 dfg 2017/09/10 8,880
727988 어린이집 비리 민원넣었다가 되려 누명 썼어요 11 Ddf 2017/09/10 3,735
727987 부산 서면 맛난 떡볶이집 추천해주세요 2 하이 2017/09/10 1,114
727986 저수지 게임 보신분? 17 Plz 2017/09/10 2,245
727985 자궁근종 수술해보신분~ 회복기간? 7 걱정걱정 2017/09/10 5,291
727984 시아버지 집명의 문제 도와주세요ㅠ 15 ㅠㅠ 2017/09/10 3,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