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아파 병원에 가서 유방초음파를 했어요. 하는김에 갑상선도 보자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초음파를 했는데
정작 아픈 가슴은 괜찮고 갑상선에서 혹이 발견돼서 그자리에서 조직 검사를 했습니다.
검사 결과는 일주일뒤에 알려준다고 했고 주변에서 혹으로 조직검사를 받은 지인들도 많았지만 다 양성이라 별
걱정안했어요..
오늘 전화로 악성이래요. 큰병원예약하라고 ... 내일 챠트랑 소견소받아 가래요.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는게 거짓말 같기도 하고 아무 생각이 안났어요.
시키는대로 영동세프란스에 진료예약하고 친정엄마한테 전화로 얘기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는거예요.
암중에 가장 약하고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왜 그리 주책맞은 생각이 드는지..
학교에서 돌아온 막내가 보더니 엄마 왜 우냐고 합니다.
조직검사를 받은걸 알기에 눈치빠른 애가 알고는 막 우는거예요.
어른인 내가 그럼 안되다는걸 알면서도 같이 붙잡고 울었어요.
남편도 회사에서 일찍 들어와 걱정합니다.
식구들이 너무 염려하기에 괜찮다고 다 완치된다고 의연하게 얘기는 했는데 다들 자니
또 눈물이 납니다.
아직 어린 막내딸을 보니 걱정되고 내년에 고3인 큰딸도 걱정되고.
수술하면 병원에 5일은 있어야고 한달은 항암치료도 해야한다는데 집안살림은 누가 할지 눈물만 납니다.
늘상 사는게 지루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얼마나 큰 오만인지요.
건강하게 식구랑 사는것만큼 큰 복은 없어요.
걱정해주는 식구들을 보며 나처럼 행복한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82식구들도 꼭 건강검진 받으세요
어떤 병이든 조기엔 치료가 가능하니까요.
그리고 갑상선암에 대해서 아시는것있음 가르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