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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플때면 생각나는 엄마가 끓여주신 밥국

모모 조회수 : 4,357
작성일 : 2017-09-08 16:02:54
제나이 63입니다
사위도보고 며느리도보고 손자도 둘이나 있지요
그래도 몸아플때면 지금은 안계신
엄마가 끓여주신 밥국이 생각 나네요
경상도가 고항이신 엄마는
이것을 국밥이라고안하시고 밥국이라고 하세요
제가 감기나 몸살로 으슬으슬 춥거나
몸이 안좋을때 꼭 이걸 해주셨어요
먼저 멸치 국물을 내셔서
거기다 밥을 서너수저 넣고
푹퍼지지도않게 그렇다고 고슬고슬하지도않고
딱알맞게 끓여셔서 거기다
달걀을 풀어서 두어번 저어요
마지막에 파를 송송썰어서 듬뿍 넣고
국간장으로 슴슴하게 간해서 주시면
어쩜그리 맛난지 아무리 입맛이 없어도
한그릇 뚝딱이예요
그밥국의 맛은 아마 파가 좌우하는거 같아요
파향이 정말좋더라구요
제딸도 결혼하기전까지
감기로 아플때 한번씩 끓여주면
입맛에 맞는지 한그릇씩 비웁니다
제가 지금 기침감기로 며칠고생인데
죽보다도 이 밥국이 한번씩 그립네요
오늘저녁엔 한번 끓여 봐야겠어요
여러분들은 엄마의 그리운 음식 뭐가
있으신가요
IP : 223.62.xxx.22
3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9.8 4:07 PM (220.78.xxx.22)

    김밥이요 맛소금말고 조선간장으로 간을 하셨는데
    참맛있었어요

  • 2. ㅇㅇ
    '17.9.8 4:08 PM (110.70.xxx.149)

    고등어 조림이요.
    엄마가 해주신 건 다 맛있는 기억이요.
    카레를 해주셔도 그렇게 맛있는건 못먹어봤어요.

  • 3. ㅇㅇ
    '17.9.8 4:08 PM (49.142.xxx.181)

    저희 집에서 해먹는 계란죽하고 약간 비슷하네요..
    멸치다싯물을 좀 여러가지를 넣고 하면 더 맛있어요.
    저희는 멸치 디포리 다시마에 북어대가리도 넣고 하는데
    아주 시원해요.

  • 4. ...
    '17.9.8 4:08 PM (123.143.xxx.44)

    계란찜이요~~부들부들 엄마생각이 나는 글이네요

  • 5. ㅡㅡ
    '17.9.8 4:09 PM (211.36.xxx.38)

    저희는 거기다 신김치도 넣어요
    겨울 아침에 많이 먹어요

  • 6. ditto
    '17.9.8 4:09 PM (121.182.xxx.138)

    어머..저희 친정 엄마 연배이신데 저희 집도 그런 레시피가 있어요 갱시기 국밥이라고 ㅎㅎ

    레시피 동일한데 거기에 신김치 송송 들어가요 그러면 얼큰~하죠
    달걀은 넣기도 안넣기도 하고 어쩔 땐 밥 대신 수제비 떠 넣으면 그것도 별미구요
    아...갱시기 못 먹은지 꽤 된 것 같아요 제가 하면 또 그 맛은 안나구요 ㅎ

  • 7. 오..
    '17.9.8 4:11 PM (175.209.xxx.57)

    멸치다시물, 계란, 파 요게 다인가요?
    물 많은 계란찜이네요. 해볼게요.
    근처 계시면 해드리고 싶네요.
    어서 기운 차리시길...

  • 8.
    '17.9.8 4:12 PM (119.196.xxx.130)

    슴슴하게 끓인 김치국이요. 국이라기엔 좀 자박자박~하죠..
    멸치다시다 내고, 슴슴하게 끓이다가 오뎅이 잘라서 조금 팅팅 불게 만들죠...

    가끔 길가다가 어느 골목에서 그런 비슷한 냄새가 나면 엄마한테 전화해요 ^^

  • 9. 45세
    '17.9.8 4:12 PM (61.80.xxx.121)

    맞아요...
    신김치에 떡국떡 까지 넣으면 굿...
    어릴땐 이거 싫어했는데(김치 싫어해서) 2년전 갑자기 생각나더니 한그릇 먹으니 땀나면서 정말 맛있더라구요...
    이젠 겨울되면 자주 해먹어요..^^

  • 10. 추억
    '17.9.8 4:28 PM (175.195.xxx.172)

    오~맛있겠어요
    저도 꼭 해볼랍니다..
    엄마는 인생에 요리보다 놀러 댕기는게 훨 즐거우셨어서 딱히 기억에 남는 음식은 없는데 아프면 깐소메라고 했던 통조림들 생일이면 항상 있던 청포도 청포도가 집에 있음 내생일인가 그랬네요..ㅎㅎ 태몽이 청포도였을까요..
    그정도 생각나네요

  • 11. .....
    '17.9.8 4:35 PM (117.111.xxx.107) - 삭제된댓글

    김치 넣고 끓이면 갱생이죽이라고 그거 해먹는 거 본 저희 시모께서
    넌 왜 강생이나 꿀꿀들이 먹는 죽을 먹냐고 ㅠㅠㅠㅠㅠ

  • 12. 아 ㅠ.ㅠ
    '17.9.8 4:38 PM (14.45.xxx.221)

    멸치 우린 물에 신김치 넣고 밥 넣고 보글보글 끓이다 수제비도 넣는 갱시기...그 맛 ㅠ.ㅠ
    엄마가 안계시니 먹을 수가 없네요.

  • 13. 그건
    '17.9.8 4:42 PM (110.70.xxx.72)

    그건 바로 엄마의 사랑의 맛이겠죠

  • 14. 세상에
    '17.9.8 4:47 PM (118.219.xxx.103)

    밥국이라는 음식이름 우리식구만 쓰는 줄
    알았어요.저도 엄마가 경상도인데
    겨울방학 점심때만 되면 자주 들리던 소리
    "우리 밥국 끼리 무까?"
    눈물나게 그리운 시절이예요.
    엄마는 안계시네요

  • 15. 아욱국
    '17.9.8 4:49 PM (116.120.xxx.33) - 삭제된댓글

    애기갖고 너무 먹고싶어서 계속 침이고이더라구요
    시어머님이 뭐먹고싶은거있냐고 자꾸물으셔서
    슴슴하게 끓인 아욱국 먹고싶다고했더니
    아욱을 퍼런물나오도록 바락바락 씻어야한다고
    끓이는 방법만 잔소리처럼하시더니
    끝내 안끓여주신 추억이있네요

  • 16. 저는
    '17.9.8 4:50 PM (106.242.xxx.91)

    냉면 그릇에 가득 담아낸 김장 김치에 기름 솔솔발라
    연탄불에 막 구워낸 바삭한 김에 4남매가 머리를 맞대고
    고봉밥을 먹던 그시절이 젤 많이 떠올라요.
    원글님 얼른 완쾌하시길

  • 17. 마음이 찡~~
    '17.9.8 4:50 PM (121.166.xxx.223)

    다들 그리운 어머니의 손맛을 기억하시네요.

    읽고 있는데,
    정말 눈물이 자꾸 나네요.

    내 딸도 나중에 손맛을 기억해 줄
    음식을 해주었는지 자신이 없네요!

  • 18. 아욱국
    '17.9.8 4:52 PM (116.120.xxx.33)

    애기갖고 돌아가신 친정엄마가 어려서 끓여주신 아욱국이 너무 먹고싶어서 계속 침이고이더라구요
    시어머님이 뭐먹고싶은거있냐고 자꾸물으셔서
    슴슴하게 끓인 아욱국 먹고싶다고했더니
    아욱을 퍼런물나오도록 바락바락 씻어야한다고
    끓이는 방법만 잔소리처럼하시더니
    끝내 안끓여주신 추억이있네요

  • 19. ....
    '17.9.8 4:59 PM (220.125.xxx.40)

    김치만두. 겨울방학이 되면 부엌에서 엄마가 뚝딱뚝딱 속을 만들어 방으로 가져오시면 엄마랑 사남매가 둘러앉아 만들어서 점심때는 쪄먹고 저녁에는 떡만두국으로 먹고 채반에 두시면 오며가며 먹었던 만두가 생각나요.

  • 20. ...
    '17.9.8 5:01 PM (118.38.xxx.29)

    >>눈물나게 그리운 시절 이예요.

  • 21.
    '17.9.8 5:07 PM (59.26.xxx.131)

    30대니까 원하면 가서 먹으면 되니까 와닿지도않고
    엄마 요리 엄청 잘하시는데 딱히 생각나는 음식도 없네요
    우리엄마는 아파도 챙겨준적이 없어서

  • 22. ......
    '17.9.8 5:14 PM (175.192.xxx.37)

    제 친정어머니는 쟤는 라면만 먹는다고,, 그 얘기만 해요.
    그런데 저도 제 아이한테 그러고 있더라구요.
    입맛이 너무 까탈스러워서 대접 못 받나봐요.

  • 23.
    '17.9.8 5:16 PM (211.36.xxx.207)

    아욱죽요 아플때마다
    된장풀어 바지락넣어 끓여주셨는데
    참 맛있었어요
    뭐든 먹고싶다면 뚝딱해주셔서
    저도 엄마되믄 잘하겠거니 했는데
    엄마를 안닮았는지 밥해먹는게 젤 싫고
    여전히 어려워요

  • 24. ...
    '17.9.8 5:21 PM (49.142.xxx.88)

    저도 김치밥국 어릴 때부터 마니 먹고 좋아했어요.
    우리집만 먹은줄 알았더니 경상도 통용이군요 ㅎㅎ

  • 25. ...
    '17.9.8 5:22 PM (111.65.xxx.95)

    저희도 경상도인데 말씀하신데서 계란은 빼고
    신김치랑 떡국떡을 넣어서
    밥국이라고 해서 후후 불면서 먹었었지요.
    저희 친정엄마에게서 저에게로..
    또 결혼한 저희 딸이 엄마가 해줬던 이 밥국이랑
    납작만두 구운거랑 참치찌개가 먹고 싶다 해서
    해준적이 있습니다.

  • 26. 엄마
    '17.9.8 5:40 PM (118.42.xxx.240)

    눈물나요
    엄마가 해준 밥먹고싶다
    그냥 된장만 지져도 (끓이는걸 지진다고)맛있는 엄마 밥

  • 27.
    '17.9.8 5:44 PM (210.221.xxx.239)

    다른 의미로 슬퍼지네요.
    아무것도 생각나는게 없거든요.
    반대하는 결혼해서 애 둘 낳도록 우리 집엔 오시지도 않았는데
    입덧하면서 아무것도 생각나는게 없어서 다행이다 했었어요.
    엄마 음식 먹고 싶었으면 정말 슬펐을 것 같아요....
    덕분에 딸에게도 뭐 가르쳐 줄 게 없네요.

  • 28. 엄마사랑
    '17.9.8 5:53 PM (203.128.xxx.123) - 삭제된댓글

    받은분들 부럽네요
    전 그닥이라서 별로 생각날것도 할것도 없어요
    그러고보면 울엄마 입장에선 나름 힘들?기도 했겠지만
    거저키운 딸인거 같아요 저는....

    지금도 살갑거나 돈독하거나 하지않고
    잔정없고요 ...

    가끔 친정엄마랑 찰떡인 분들보면
    희한하기까지 해요

  • 29. 입덧도 안해 봤고
    '17.9.8 6:22 PM (42.147.xxx.246)

    아이가 셋이나 있어도 입덧이없었어요.
    그리고 어렸을 때 감기로 아팠어도 저 만 특별한 것도 없었고 ...

    김밥, 잡채, 아욱죽,
    먹고 싶네요.

  • 30. ㅠㅠ
    '17.9.8 6:46 PM (39.7.xxx.80)

    엄마 보고 싶네요ㅠ
    너무 일찍 떠나버리신ㅠ
    어느날을 자다가 문뜩 그리우면 밤새 울다가
    아침 맞아요..
    엄마..

  • 31. 아욱국
    '17.9.8 6:50 PM (211.108.xxx.90)

    아욱국 계절이면 늘 우리 막내 좋아한다고 끓여 주셨어요
    병어조림 좋아하는데 너무 비싸지만 그래도 우리 막내딸 좋아한다며
    결혼 후에도 종종 사오셔서 해주시곤 했구요.
    그래도 가장 그리운 건 엄마 김치요.
    고추가루 많이 안들어간 슴슴하고 시원한 갖가지 김치들....
    아. . 엄마 보고 싶다.
    이제 돌아가신지 3년 되네요.

    그 누가 나를 위해 아낌없이 아무 계산없이 사랑을 줄 수있을까요....
    나도 우리 애한테 그정도로는 못하는데 울 엄마는 참 사랑이 크신 분이었어요.
    이제 퇴직해서 시간도 많은데 함께 맛있는 집 다니며, 멋진 풍경 볼 엄마가 없네요.

  • 32. 젤소미나
    '17.9.8 7:18 PM (121.182.xxx.56)

    엄마가 해주시던 갱시기
    할머니가 해주시단 안동식해
    저 갱상도 아짐^^

  • 33. ..
    '17.9.8 7:27 PM (119.197.xxx.243)

    김장김치 밑에깔고 콩나물올리고
    식은밥넣고 참기름 쭉 두른
    볶음밥,,
    볶음밥은 볶음밥인데 질척한 볶음밥(이렇게 표현하면 아시려나)
    양념장만들어 비벼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제가 했더니 왜 그맛이 안나는지,,,

  • 34. 열심엄마
    '17.9.8 7:29 PM (59.0.xxx.163)

    울 엄마는 워낙 일찍 좋은데로 가셔서 직접해준 음식기억은 없는데
    돌아가시기 전날이 내 생일날이었는데 방한쪽 구석에 누우셔서 외할머니께 생일이니 황도 통조림 하나 까주라고 하신거...그황도가 생각나네요 그때 내가 평소 황도 겁나 좋아함 ㅋ
    울 아들한테 물어보니 나중에 엄마가 해준 차돌박이된장찌게 생각날거라고 하네요

  • 35. 먹고 싶어요
    '17.9.8 7:54 PM (223.62.xxx.85) - 삭제된댓글

    물천어라고 했었어요.
    무 깔고, 두툼하고 크담한 참붕어 올리고 조림과 찌개의 중간 정도인 음식이요.
    엄마 솜씨 제일 닮은 큰언니한테 만드는 방법 물었더니, 이젠 그런 붕어도 없고 결정적으로 엄마가 쓰던 간장이 없어 안 된대요.

  • 36. ..
    '17.9.8 10:11 PM (124.51.xxx.87) - 삭제된댓글

    글 참 좋네요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댓글들도 좋구요

    전 엄마음식 생각하면
    잠결에 부엌에서 들리던 칼질 소리가 떠오르네요
    도마에 부딪히는 경쾌한 칼질소리
    그 소리를 아침 잠결에 늘 들었던 것 같아요

    울 아이는 더 커서 엄마음식 생각하면 뭐가 떠오를지 모르겠네요
    따뜻한 기억으로 떠올려 주었으면 좋겠어요

    원글님
    건강하세요
    저도 원글님 나이가 되면 그땐 계시지 않을지 모르는 엄마음식이 그리울것 같아요...

  • 37. 보고 싶어요.
    '17.9.9 10:58 AM (180.65.xxx.24)

    경상도
    멸치다싯물에 신김치 넣고 계란 풀어주신 그 국밥
    저도 너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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