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쯤 만난 남자가 있는데요.
저도 그도 나이가 많아 만혼이에요.
30대 후반.....
근데 저는 지금까지 좀 말많고 익살스럽고 장난스럽고
감정표현에 솔직해서 "네가 좋다, 이뻐 죽겠다"이런 남자들 유형을
만나 봤거든요. 막내아들 과요.
근데 이 사람은 맏아들인데,
별루 농담도 할 줄 모르고
집이 무척 먼데도 꼬박꼬박 데려다 주고
데이트할 때 내가 먼 곳까지 나오면 힘들다며
자기 집에서 40분 거리 우리 집 근처까지 차몰고 와 주고 이런 건 참 고마운데...
별로 대화가 딱히 통해서 재밌다든가(서로 호감가고 맘맞으면 굳이
유머감각 마니 없어도 걍 얘기만 해도 좋자나요, 근데 별 감흥없고 썰렁해요)
서로 공통점이나 취미가 맞다든가 이런 건 별루 없어요....
감정표현도 별루 없어서 나를 좋아하는 건지, 왜 만나는 건지 의문이 들 때도 많고요,
아직까지 "예쁘다"는 말도 한 번 안 하네요...
"하늘하늘하다"는 말이 저에 대한 묘사의 전부입니다.
스킨쉽도 없고요, 한달이나 지났는데도 손도 잡지 않았어요.
전화도 별루 안 하고, 문자만 거의 하고....
전에 말없는 남자 정말 연애할 땐 매력없었는데
결혼하니 참 남편으로서 좋다고 한 글을 봐서,
결혼 전에 이런 무덤덤한 사이도
결혼 후에 부부로서 좋게 지낼 수 있나 싶어 여쭤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