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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전엔 무덤덤한 느낌이었는데, 결혼 후 좋은 남편된 케이스 많나요?

푸른꽃 조회수 : 7,062
작성일 : 2011-09-07 19:44:23

 한 달쯤 만난 남자가 있는데요.

 저도 그도 나이가 많아 만혼이에요.

 30대 후반.....

 

 근데 저는 지금까지 좀 말많고 익살스럽고 장난스럽고

 감정표현에 솔직해서 "네가 좋다, 이뻐 죽겠다"이런 남자들 유형을

 만나 봤거든요. 막내아들 과요.

 

 근데 이 사람은 맏아들인데,

 별루 농담도 할 줄 모르고

 집이 무척 먼데도 꼬박꼬박 데려다 주고

 데이트할 때 내가 먼 곳까지 나오면 힘들다며

 자기 집에서 40분 거리 우리 집 근처까지 차몰고 와 주고 이런 건 참 고마운데...

 

 별로 대화가 딱히 통해서 재밌다든가(서로 호감가고 맘맞으면 굳이

 유머감각 마니 없어도 걍 얘기만 해도 좋자나요, 근데 별 감흥없고 썰렁해요)

 서로 공통점이나 취미가 맞다든가 이런 건 별루 없어요....

 감정표현도 별루 없어서 나를 좋아하는 건지, 왜 만나는 건지 의문이 들 때도 많고요,

 아직까지 "예쁘다"는 말도 한 번 안 하네요...

 "하늘하늘하다"는 말이 저에 대한 묘사의 전부입니다.

 

 스킨쉽도 없고요, 한달이나 지났는데도 손도 잡지 않았어요.

 전화도 별루 안 하고, 문자만 거의 하고....

 

 전에 말없는 남자 정말 연애할 땐 매력없었는데

 결혼하니 참 남편으로서 좋다고 한 글을 봐서,

 결혼 전에 이런 무덤덤한 사이도

 결혼 후에 부부로서 좋게 지낼 수 있나 싶어 여쭤 봐요....

 

 

 

 

IP : 112.165.xxx.184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하
    '11.9.7 7:50 PM (61.254.xxx.106)

    제 남편이 그랬어요.
    다른 남자들이 다 연예인같다, 너무 예쁘다 등등 너무 좋아해주고 그러는 반면, 지금 남편은 처음 만났을때부터 애프터 할거라고 생각도 안했을정도로 말없고 큰 관심 없어보이고 그랬어요. 원글님 만나시는 분처럼 한달 지나도록 손 한번 안잡고요.
    그래도 매번 만날때마다 비싸고 좋은데만 데려가고 꼭 데리러오고 데려다 주고 해서 좋아하긴 하는건가 싶어 계속 만나봤죠;;
    만나도 말도 없고 재미도 하나도 없고, 하루에 한번 전화하고, 문자도 늘 단답형;;
    대체 이 사람은 날 왜 만나나 싶었는데, 진득하니 계쏙 만나다가 결혼까지 하게 됐어요.

    근데 결혼하고 나니 연애할때보다 훨씬 좋은거 있죠!!
    감정기복도 없고, 화내는 일도 전혀 없고, 그만의 유머코드도 결혼하고 나니 알겠고^^
    정말 좋아요.

  • 하하
    '11.9.7 7:52 PM (61.254.xxx.106)

    참 저희도 서로 공통점 거의 없어요. 음식취향도 반대고, 티비프로 취향도 그렇고, 심지어 정치성향도 반대예요-_-;
    근데도 전혀 싸움없이 잘산답니다 ㅎㅎ 신기하죠;;

  • 2.
    '11.9.7 7:53 PM (220.78.xxx.134)

    전 부러운데요
    저도 나이 많은 30중반인데 솔직히 제 나이에 저렇게 나 아껴준다 싶은 남자 만나기 너무 힘들어요
    님 외모가 얼마나 이쁜지는 모르겠지만 30후반에 그렇게 ㅇ이쁘다는 말 듣고 싶다기 보다는 그냥 저렇게
    나 아껴준다는 그런게 느껴지는게 더 좋지 않을까요?
    아..난 왜 저런 남자 안나타나나 몰라..

  • 3. ㅡ.ㅡ
    '11.9.7 7:56 PM (118.33.xxx.102)

    저는 미혼이라 잘 모르겠지만 그분 괜찮아 보이는데요. 매번 바래다 주는 거 쉽지 않아요... 윗분처럼 님을 아껴준다 싶은 느낌이라면 믿어보시고 계속 만나 보세요.. 아직 서로를 잘 몰라서 조심해하는 것 같은데..

  • 4. 애플이야기
    '11.9.7 7:57 PM (118.218.xxx.130)

    너무 부럽네요 보통은 결혼 후 실먕하는 경우가 더 많잖아요 좋으신 분 만나셔서 살기가 편하시겠어요

  • 5. 여기요
    '11.9.7 8:06 PM (14.52.xxx.121)

    저희 남편도 그랬어요.
    오죽하며 제가 별명을 '바른생활 사나이'라고 불렀으니까요.
    결혼할떄도 자기가 너무 너한테 부족한 부분이 많아 결혼 얘기 꺼내기가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전 허세 부리고 잘난척하는 남자들 너무 많이 봐오던 차에
    겸손하고 진실되고 성실한 면에 반해서 6개월만에 결혼했어요
    한결같을것같은 그 느낌이요

    지금은 정말 너무너무 행복해요
    결혼전보다 더 저한테 잘해줘요
    생일이며 결혼기념일 한번도 잊지않고 심지어 아이들 생일떄도 제선물을 해줘요
    아이낳는라 고생한 날이라고 고맙다고.


    원글님 남친도 좋은분같아요
    그낌이 오네요

  • 6. 하늘하늘
    '11.9.7 8:09 PM (109.192.xxx.221)

    결혼하시면 더 좋으실거에요. 우리 남편도 비슷한데요,, 별로 웃긴말 할 줄도 모르고, 밤마다 전화통화를 하

    긴 하는데 열두시되면 낼 출근한다고 칼같이 끊고,... 에의바르게 잘 자란 맏아들이예요. 결혼해서 재미없음

    어떡하나 살짝 걱정도 됬는데.... 아주 만족스럽게 잘 살아요. 제가 감정적이라 변덕도 좀 부리고 해서 좀 지

    칠텐데도, 중요한건 내 속마음이라면서 흔들림 없이 받아줘요. 덕분에 저도 좀 심심한 그 사람 외형보다 진실

    된 마음을 볼 줄 아는 눈이 생겼죠. 그런 사람 남편감으로 아주 괜챦아요.

  • 여기요
    '11.9.7 8:13 PM (14.52.xxx.121)

    님 구절하나하나 저희랑 넘 똑같아서 깜짝놀랐어요
    정말 깜짝...

  • 7. 원글이
    '11.9.7 8:33 PM (112.165.xxx.184)

    댓글 달아 주신 분들~감사해요..사실 만나도 재미도 없고 썰렁하고 통하는 것도 없어서 계속 만나야 하나 고민했는데, 계속 만나 볼께요....저를 아껴 주는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했던 것 같아요...

  • 8. ....
    '11.9.7 9:44 PM (122.34.xxx.199)

    저도 윗분 말씀에 한표요... 아마 진국이진 하시겠지만 잔재미는 없으실거에요.
    보통 재미있는 남자는 진국이기 힘들죠. 이 두개가 공존하기는 거의 불가능.
    선택의 문제인듯도 싶어요.

  • 하늘하늘
    '11.9.7 9:57 PM (109.192.xxx.221)

    맞아요. 공존한다면 드라마 남주인공이죠. 원글님,,,자기 자신을 먼저 잘 들여다 보세요. 내게 뭐가 진정 중요하고 우선순위인지 먼저 냉정히 분석해 보시면, 상대방과 어떻겠다.. 하는 답이 나옵니다.

  • 9. 저도
    '11.9.7 10:32 PM (58.227.xxx.121)

    원글님 남친 좋은 사람 같이 느껴져요.
    사실 위에 재미는 포기해야 할거라는 분들 말씀에도 동감 하는데요..
    재미있는 남자보다는 진국인 남자가 살아가면서 일반적으로는 남편감으로 더 바람직할거예요.
    물론 두가지가 공존하면 좋겠지만 다른 분들이 말씀하셨듯이 두가지가 공존하기는 어려워요.
    산좋고 물좋은곳이 어디 흔한가요.
    저도 어려서 남자 만날때 '재미'를 중요하게 생각했었는데요.. 재미있는 남자... 대체로 결말이 안좋더군요.
    대신 저희 남편 재미는 없는데 저를 재미있게 해주려고 무지하게 노력은 해요. 대부분 썰렁하긴 하지만. ㅎ
    워낙에 성실하고 선한 성품이라 재미 뿐 아니라 다른 측면에서도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 많이 하고요..
    그런 점들이 저를 감동시키고, 살면서 남편이 점점 더 좋아지게 하네요.
    제가 좀 일찍 결혼을 했다면 저희 남편과는 결혼 안했을거 같아요.
    근데 결혼해서 겪어볼수록 저희 남편과 결혼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게 되네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제 경우고요.. 저는 평화롭고 안정된 삶이 행복한 사람이니까요.
    만일 원글님이 스펙터클한 이벤트와 재미를 절대 포기하실 수 없다면 결혼생활이 지루하실수도 있으니까 참고만 하세요.

  • 10. 아이린
    '11.9.8 12:02 AM (125.187.xxx.161)

    그런 남자 확~ 땡겨서 연애중인데요..
    여자 만나본 경험이 별로 없고 신중하고 숫기 없는 성격이면 좀 그래요.
    확 땡겼더니 장난 아니게 불 붙어서 지금 엄청 다정다감하고
    저보다 오히려 표현 많은 남친이 되었어요.
    님한테 관심 있는게 느껴지는데 좀 소심스러우신 성격이시면
    땡겨 보세요..^^

  • 11. 아이린
    '11.9.8 12:05 AM (125.187.xxx.161)

    전 30대 중후반, 남친은 40대 초반..
    이 남자 저한테 매일 문자만 하고 전화하는데 2개월,
    손잡는데 3개월 걸린 남자인데, 곧 집에 인사하려고 해요

  • 12. 알라븅베뷔
    '11.9.8 8:35 AM (14.39.xxx.129)

    일단
    원글님 하늘하늘하신가봐요............
    정말 부럽다 ㅜㅜ

  • 13. 고양이하트
    '11.9.9 7:30 PM (221.162.xxx.178)

    좋은 글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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