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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끌올] 제발 저 좀 정신차리게 꾸짖어주시고 위로해주세요

심각한 상황 조회수 : 1,300
작성일 : 2017-09-06 14:43:46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414890&page=1&searchType=sear...

좋은 말씀 주셨는데 너무 갈급해서요. ㅜㅜ 좋은 말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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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고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가 있었어요. 저는 유복한 집에서 누리고 살았는데 이 친구는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에

엄마가 도우미 일을 하시면서 오빠하고 남매를 키웠죠. 그 친구는 머리가 좋아서 수학을 아주 잘했어요. 전교권은 아니나

상위권이었던 친구라 저희 집에서 늘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공부를 같이 했어요. 둘 다 입맛이 토종이라서 짜장면을 좋아

했고 토스트에는 꼭 알타리김치를 곁들여 먹는 아이였어요. 그러다가 이과, 문과로 갈리면서 좀 멀어졌고 이 친구도 원래

꿈꾸던 의대에는 원서를 넣어보지 못하고 모여대 생물학과에 진학을 했어요. 그리고는 한두번 만나고 연락이 끊어졌죠.

늘 보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대학에 간 후로는 서로 바쁘기도 하고 그냥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더군요. 아쉬웠어요.


가끔 그 친구 집에 놀러가면 충격적이었던 게 서울 한복판 (달동네 아님) 이었는데도 재래식 화장실이었던 기억이에요.

고등학교 가서는 교복을 입어서 다행이었지만 중학시절에 늘 똑같은 옷을 입어도 멋지고 까무잡잡해도 이뻤던 친구에요.

제가 화장실 가는 게 힘드니까 늘 저희 집에서 같이 공부하고 놀고 그랬던 좋은 추억이 남아있었죠. 그 친구고 저희 집에

오는 걸 좋아했고, 입버릇처럼 의대에 가고 싶다고 했었어요. 저는 저대로 그 친구는 그 아이의 인생을 각자 살았는데

제가 대학 졸업한 후에 알게 된 사실은 대학시험을 다시 봐서 의대에 진학을 했다는 거에요. 중간에 무슨 사정이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의대를 가서 지금 유명한 피부 전문 한의사가 되어있더라구요. 강남에 메디컬빌딩도 갖고 있구요.


저도 애 둘 낳고 평범하게 남편은 개룡남이지만 출세해서 밥은 먹고 살아요. 제가 머리가 나쁜 탓이었겠지만 어쩌자고

이렇게 애 낳고 키워줄 사람 없다고 주저앉았는지..ㅠㅠ 그 친구를 너무 보고 싶지만 만날 주제가 안 되는 제 자신이 참

싫더라구요. 그 친구를 깎아내릴 맘은 전혀 없어요. 본인 노력으로 어려운 집안형편에도 성공한 거라서 부럽더라구요.

솔직히 전 제가 이 나이 먹도록 주부로 살 줄 몰랐어요. (책은 계속 내고 있지만 잘 안 팔리고..ㅠㅠ) 어디 가서 작가라고

말을 꺼낼 레벨도 아니니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차라리 그 신문기사를 안 봤으면...인터넷 병원 광고를 보지

말것을...며칠 내내 살고 싶지 않네요. 게을렀던 건 아닌데...유독 사회생활이 어려웠고 아이 유산을 하고 나서 차마

불임이 될까봐 임신을 미룰 수도 없었어요. 양가 부모 아이는 절대 안봐주신다고 했고...서글프고 왜 난 이렇게 못났고

이런 생각을 하고 사는 걸까...진짜 목을 메고 싶더라구요. 그 친구는 너무 이뻐지고 귀티가 나고 전문직 여성으로

자리잡고 잘 사는데 전 매달 대출 이자 내면서 명절에 제사 걱정하고 사는 인생이 짜증나더군요. 진심으로 그래요.


앞으로 저 제 정신으로 잘 살 수 있을까요? 수면제, 우울증약 10년 넘게 먹다가 간신히 수면제만 끊었어요. ㅠㅠ

친정식구와는 인연을 끊었고 (사연이 깁니다) 남편은 제가 무능한 것을 간간이 약점 잡아서 스트레스를 줍니다.

지병도 한 두 가지도 아닌데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왜 멀쩡한 집안에서 전 출세도 못했는지...ㅠㅠ 저도 좀 늦게

원하는 좋은 대학은 나왔지만 직업적인 성공이 따르지 않으니 답답하네요. 저 좀 위로해주세요. 너무 뼈저리게 슬퍼요.


IP : 39.7.xxx.9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9.6 2:57 PM (175.192.xxx.37)

    질투인데요?

    님 인격이 친구 질투로 몸부림 치는데 그냥 둘 거에요?
    님은 원래 그런 사람 아닌거잖아요.

  • 2. ...
    '17.9.6 3:00 PM (210.117.xxx.125)

    10년 동안 수면제 우울증 약 드셨다면

    친구 성공 이야기 아니라도 힘드셨겠네요

    직업 출세 이런 게 문제가 아니네요

  • 3. 그기분알아요
    '17.9.6 3:06 PM (39.116.xxx.164) - 삭제된댓글

    저도 얼마전에 중학교때 단짝이었던 친구를 거의
    20년만에 만나서 그 비슷한 감정을 느꼈거든요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인정받고 돈까지 잘버는 그친구에
    비해 조그만회사에서 그친구 5분의일밖에 안되는 월급받고
    있는 내모습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져서 일주일넘게
    마음이 우울했었어요
    지금의 내모습이 초라해서이기도 했지만 좀더 열심히
    공부하지않고 좀더 노력하고 살지않았던 내자신에 대한
    자책감이었달까요
    근데 그친구는 남편능력있어서 적게 벌어도 먹고살 걱정없
    는 저를 부러워하더라구요
    그래 다가질수는 없는거다하면서도 그친구가 대단한 만큼
    제자신이 초라해지는 마음이 도저히 없어지지가 않아요...
    그냥 계속 부러워하려구요
    나도 여기보다 좀더 좋은 직장 안정된 직장으로 갈수있기를
    기도하고 노력해보려고해요

  • 4. 00
    '17.9.6 3:19 PM (121.128.xxx.193) - 삭제된댓글

    줄 사이사이마다 한칸씩 띄우면 너무 읽기 힘들어요.

  • 5. 심각한 상황
    '17.9.6 4:00 PM (39.7.xxx.95)

    복붙이라 그래요. 저도 받아적기 힘들어서요. 죄송합니다. ㅜㅜ

  • 6. 47528
    '17.9.6 4:17 PM (220.95.xxx.164)

    문제의 발단은 친구가 아니고,
    10년 가까이 우울증을 앓다가, 친구 보니까 더 우울해진거고만요..

    어쩌겠어요. 질투는 사람으로 태어나서 어쩔 수 없이 가지고 있는건데...

    저같은 경우도, 절대로 밉지 않고 오히려 그리운 친구가 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저보다 훨씬 넘사벽으로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마음씨도 고와서
    그 열등감 때문에 ... 그냥 친구이기를 포기했답니다.

    고백하기 부끄럽지만, 정말 그래요.
    질투라는 감정을 추스리기 힘들었고, 그래서 그것과 멀어지니까 드디어 마음에 평온이 왔어요.

    너무 괜찮은 사람이 될 필요 없어요.
    그냥, 이런 나인것을 인정하고, 그게 편하다면.. 그렇게 살면 돼요.

    이제 그 친구는 잊어버리세요.
    노력을 해야해요. 부럽다는 감정 가지기 전에, 이제는 완벽히 남이라는 것을 되뇌이세요.

    그리고 10년동안 우울증 앓은 것, 이것이 더 큰 것 같은데
    저는 법륜스님 말씀 들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어요..

    큰 우주를 생각해보면,
    내 자신이 먼지 한톨보다 더 작은 존재라는게 느껴지면서
    나를 괴롭혔던 감정들에 대해서 조금은 자유로워져요..

    그러다가 좋은 음악도 듣고, 맑은 공기도 쐬고,
    길가에 난 들꽃을 보면서
    누가 보지 않아도 들꽃은 아름답게 펴 있구나..
    그리고 언젠가는 꽃이 지고 낙엽이 지듯이
    사람도 살고, 번영하고, 그러다가 초라해지고 작아지는구나..
    이게 자연의 섭리이구나... 생각해요.

    그러면 편안해져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7. ㅌㅌ
    '17.9.6 4:48 PM (42.82.xxx.50)

    님이 원래 유복하지않고
    그친구가 유복한 환경에 님이 그저그런 환경이었으면
    이렇게 억울하지 않을듯..
    옛날 생각하니 친구가 출세하고
    님위치가 예전 친구 위치가 되니
    배아프고 속상하겠죠
    하지만 인생이 언제나 뒤집어질수 있는데
    님은 그친구를 자기보다 낮은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친구가 자기보다 높이 올라가니 속이 상하겠죠
    저도 그런친구 있는데
    그친구는 명문대가고 저는 별볼일없는 대학갔는데
    나중에 전화와서 제가 대학원 들어갔다고 하니
    그친구 질투나서 저와 연락끊었던 기억이 있네요
    사람 다그렇지만 왜 사촌이 땅을 사면 그렇게 배가아픈지..
    여하튼 저같으면 남에게 신경쓸 시간에 자기발전에 공들이겠어요

  • 8. 그냥
    '17.9.6 7:02 PM (112.170.xxx.211)

    너무 괴로워하지 마시고 내마음이 지금 이런상태구나하고
    관조해보세요. 생각도 구름과같아서 지켜보고 있으면 흘러가게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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