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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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소설 문장이 길어 읽기가 힘들어요..ㅠ
1. 흠..
'17.9.6 10:58 AM (125.184.xxx.67), which 눈 수식어가 아닌데 그런식으로 뒤에서 끌어다 해석해 가면서 읽으시는 거 아닌가요. 결국은 독해력의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어느 정도 수준의 소설을 읽으시는지 모르겠지만 수준을 좀 낮춰 보세요. 동화, 어린이소설 많이 보시고, 그 다음 통속 소설 이렇게요. 읽기라는 게 모국어로도 쉽지 않은 거거든요.
2. Well
'17.9.6 11:04 AM (166.137.xxx.59)지금 제인 에어 읽고 있는데 제겐 너무 어려워요. 그러나 문체나 표현에 익숙해지니 빠져드네요. 원작으로 읽으면 전혀 달라요. 계속 도전해보시면 일거양득, 영어도 늘고 제대로 이해하게되서 더 재미있고..그런것 같아요.
3. 그건 아마
'17.9.6 11:06 AM (211.54.xxx.186)유시민이 말하는 좋은 글은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는 것일 터이고, 일반인에게 필요한 글쓰기의 기술은 그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문학에서의 문장은 단순히 내용을 전달하기 위한 문장이 아니고 문장의 길이와 호흡에 따라 독자가 느끼게 되는 효과까지 포함해서 다양한 의미를 지니죠. 간결하고 건조한 문장을 추구하는 작가도 있고, 길고 꼬불꼬불하게 끝없이 이어지는 문장으로 유려하게 쓰는 작가도 있구요. 그것이 소위 작가의 문체라는 것이고 어떤 작가를 좋아하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하지요4. ...
'17.9.6 11:11 AM (122.38.xxx.28)번역이 문제겠죠...
번역본 읽기가 원서 읽는 것보다 어려울 수도 있어요.5. dd
'17.9.6 11:17 AM (107.3.xxx.60)짧고 간결한 문장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니죠.
퇴고를 통해서 쓸데없는 수식어를 줄여나가는 과정에 대해서
스티븐 킹이 쓴 유혹하는 글쓰기에도 보면
그게 만능은 아니라는 말을 무척 시니컬하게 쓰기도 했더라구요.
저도 취미삼아 영문소설을 많이 읽는데
미국 현대 문학의 거장중 한명으로 꼽히는 필립 로스의 책
human stain.. 한 페이지에 세문장 정도만 들어갈만큼 긴 문장들이 이어지는 페이지도...
결국 좀 읽다가 포기했어요 ㅎㅎ
그런데 그 책을 읽고 났더니 그 다음부터 보통의 소설책들이 그냥 막 술술 읽히는 느낌이더라구요.6. 000
'17.9.6 11:24 AM (165.132.xxx.154)그게 아마 원글님이 문법으로 문장을 다시 분해하면서 읽어서 그런걸지도 몰라요
읽는 방법을 다시 살펴보세요.
전 애로우잉글리쉬 추천해요.
명사 동사 전치사만 잘 구분해도 문장이 아무리 길어도 상관없어요. 그냥 쭉...나가면 되거든요.7. 독서강
'17.9.6 11:26 AM (182.222.xxx.108)그렇군요
댓글들 감사합니다
번역이 엉망인 것만 아니라면 문장 긴 어려운 책도 포기하진 않아야겠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움베르토 에코 같은 작가들은 매우 명쾌하게 쓰는 것 같고 톨스토이 소설 같은 러시아 고전들도 문장에 군더더기가 없고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요. 스타일이 다 다른가봐요.8. ....
'17.9.6 11:28 AM (121.140.xxx.100) - 삭제된댓글어순이 달라서 그래요
영어는 일단 동사가 먼저 끝맺음이 돼서 한번 정리된걸 다시 수식해서 부연하고 또 수식해서 부연하고 이런 의식의 흐름으로 읽으면 진행이 무리가 없는데
한국말로 번역되면 그 수식을 동사로 끝내기 전에 다 앞에 질질 늘어놓는 뭔얘기를 하는지 모르는 채로 읽다가 동사가 나오잖아요9. ....
'17.9.6 11:28 AM (121.140.xxx.100) - 삭제된댓글어순이 달라서 그래요
영어는 일단 동사가 먼저 끝맺음이 돼서 한번 정리된걸 다시 수식해서 부연하고 또 수식해서 부연하고 이런 의식의 흐름으로 읽으면 진행이 무리가 없는데
한국말로 번역되면 그 수식을 동사로 끝내기 전에 다 앞에 질질 늘어놓는 뭔얘기를 하는지 모르는 채로 읽다가 동사가 나오잖아요
마침표 없이 한장을 한문장으로 채울수도 있어요10. ㅇㅇㅇ
'17.9.6 11:30 AM (114.200.xxx.23)제인에어 소설 자체가 문장이 좀 길어요
11. 독서강
'17.9.6 11:30 AM (182.222.xxx.108)아 전 영문소설을 읽는 건 아니고요
외국 소설을 읽다가 문장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되면 원서를 찾아서 보기도 해요
그럼 이해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원래 문장이 엄청 길긴 길어요.
그럴때마다 번역하는 사람이 여러 문장으로 끊어서 조금 더 알기쉽게 번역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요 제가 번역을 잘 몰라서 하는 소리인지도 모르겠네요12. 음...
'17.9.6 11:32 AM (123.111.xxx.129) - 삭제된댓글유시민이 말한 건 아마 설명문이나 칼럼같이 정보를 전달하고 이해시켜야하는 책들에 더 맞는 내용으로 보여요. 소설이나 시들은 함축적이고 은유적인 표현도 많고, 특히 소설은 복선도 필요하잖아요.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줄줄 읽어보세요. 긴문장은 긴문장대로의 멋이 있어요.
몇번 읽어도 이해가 안된다면 번역이 잘못된 거라 생각해요. 번역하다보면 제대로 이해없이 번역해서 오역이 나오거나, 작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긴 문장은 짧게, 짧은 문장은 붙여서, 우리식 가독성에 맞추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런 글은 오히려 원문으로 보는 게 더 이해가 쉽기도 해요.13. 번역의문제가 아닐수도
'17.9.6 11:41 AM (119.69.xxx.28) - 삭제된댓글영문을 보고 우리가 알았다..하고 느끼는게 진짜 안걸까요? 번역문을 보고 이상해..하는게 진짜 이상한걸까요?
그나라 원어민을 대상으로 쓴 원작 소설을 우리가 편하게 이해할 수 없는건 당연해요. 대학까지 영어공부 했다쳐도그 언어를 실제로 접한 양은 매우 적으니까요.
원서를 보고 반만 기억나도 우리는 이해했다고 생각하지만, 번역문을 보고 70% 이해해도 나머지 30%가 걸려서 번역때문에 이해못한다고 할 수 있죠.
원문이 수많은 콤마로 이어져 길고 긴 문장인것은 작가의 머리속에서 그렇게 끊이지 않고 말이 생각나기 때문인데 그걸 독자가 따라가려고 애써야지 친절하게 끊어줄 수는 없지요.
또 문장의 길이가 문제가 아니라, 문장 속 단어와 단어가 연결되어 만들어내는 이미지가 또렷하게 머리에 그려지지 않기 때문에.. 한마디로 이해가 안가기 때문에 어려운거죠.14. 상상
'17.9.6 11:46 AM (211.248.xxx.147)우리나라도 소설은 미사여구가 긴 글들이 잇죠. 언어 자체가 유희잖아요. 얼마나 독특한 표현이나 아름다운 문구로 표현하느냐
15. 좀더
'17.9.6 12:34 PM (119.69.xxx.28)쉬운 책부터 많이 읽어보세요.
16. ᆢ
'17.9.6 12:48 PM (221.146.xxx.73)미국 판결문 보면 가끔 기절하게 긴 문장 나와요. 영어는 관계사절이 있어서 그런듯
17. ㅇㅇ
'17.9.6 1:01 PM (73.254.xxx.237) - 삭제된댓글영어는 기절하게 긴 문장도 명확한 의사 전달이 가능한데 한국어는 그게 어려워서 번역본이 더 이해가 더 어렵고 번역이 엉망이라 느껴지는 걸까요?
근데 그와는 별개로 소설은 긴 문장 내의 여러 수식어가 감정 전달을 위해 필요한 것 같아요.
유시민님은 소설가는 아니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