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서 신랑 회사때문에 타지에 자리 잡았답니다..
맞벌이 할때는 타지생활이 힘들고 외로워도..그렇게까지 힘들진 않았는데..
입덧 시작하면서 정말 너무 힘들더라고요..
물한모금 못넘기는 상황에도 누구 하나 끼니 챙겨줄 사람도 없고..
그당시도 그랬지만 신랑이 너무 바빠 주말 부부나 마찬가지에요.. 지금은 더 바쁘고..
더구나.. 가정적이지도 자상하지도 않은 남편이랍니다 ㅜㅜ
애낳고선 조리원 나와 혼자 나 먹을 미역국 끓이는데 어찌나 서럽던지..
우는 애 땜에 차갑게 식어버린 미역국과 팅팅 불은 밥먹으면서 어찌나 울었던지..
그렇게 3년 가까이 살았네요..
오매불망 신랑 퇴근하기만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그나마 평일엔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너무 외로워서 동네 엄마들과 친해져볼까 노력도 해봤는데..
여긴 지방이고.. 약간 지역색이 강해서인지.. 외부인은 끝까지 외부인이더라고요..
어쨋든..
애도 크고 하니 어느정도 편해지고..
단 한명이긴 하지만 신랑외에 한달에 한번정도는 만나서 밥 먹으며 수다 떨 사람도 생기고..
과거에 비하면 많이 행복해졌죠..
근데..
몸이 좀 편해지니.. 더 많은걸 바라게 되나 봅니다..
근 3년동안 정말 단 한시간도 제 시간을 가져본적이 없거든요..
큰일도 화장실 문열고 봐야했고.. 목욕도 제맘해도 편히 해본적도 없고,,
치과도 급한데 애때문에 가보지도 못하고 있고..
친정도 시댁도 멀어서 애를 맡길수도 없고..
복잡한 사정으로 쥐꼬리만한 신랑 월급임에도 보육료 지원이 안되서 애기 어린이집 보낼 형편도 안되고..
블랙홀 시댁에 들어가는 돈 많은 상황에 우리집 수입의 1/6이나 되는 보육료 쌩돈 낼수도 없고..
병원을 갈래도 토요일까지 일하는 신랑이라 신랑에게 맡길수도 없고..
애는 애대로 낯을 가려 엄마한테 하루종일 코알라 하고 있고..
애기 낮잠자는 하루 단 한시간.. 그리고 애기 밤잠자는 깊은 밤이 유일한 제 자유 시간이랍니다..
그렇다고 멀 하지도 못해요, 좀만 소리 나도 깨고..
제가 옆에 없는걸 알면 자다가도 벌떡 깨서 울고불고 난리고..
제 주위만 유독 그런건지..
다들 저처럼은 안살더라구요..
누구는.. 친정 바로 옆에 살아서 거의 친정에서 애 키우고..
누구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입주 도우미께서 애 봐주고.. 살림도 해주시니.. 애기엄마 아닌듯 미용실 다니고 쇼핑다니고 애맡기고 신랑과 데이트하고..
누구는 애기 어린이집 보내고 오전시간 만끽하고..
이도저도 아니면 신랑이 가정적이거나 퇴근시간이 이르거나..
아.. 정말 3년간 이리 살았더니 돌아버릴꺼 같네요..
나도 제발 하루에 단 30분이라도 내시간을 갖고 싶은데 그게 너무 어렵네요..
요새들어 정말 친정 가까이 사시는 분들이 정말 부럽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