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모르는 사람 밥값을 왜 내가?

... 조회수 : 3,103
작성일 : 2017-09-04 18:32:49

82에 자주 오르는 얘기 중 하나가 친구들끼리 n분의 1 안해서 속상한다 뭐 그런 거 있잖아요?

저는 그나마 친구들끼리는 그런 예의가 있어서 아직 그렇게 속상하는 상황까지는 못 겪어 봤어요.

그런데 얼마 전 지인들 모임이 있어 나갔다 애매하게 속상한 경우를 당했어요.

일단 저는 좀 늦게 합류했어요. 식사와 안주, 술을 다 파는 식당인데 제가 갔을때는 이미 주요 안주는 다 먹어버렸구요. 저는 추가로 나온 오뎅탕 정도나 좀 먹었어요.

이 모임은 기본적으로 각기 등분하니까 먹은 게 적어도 내기는 했죠. 근데 황당한게 그날 이 자리에 친구 초대로 왔다는 초면의 어느 여성이 자기는 외국에서 와서 달라밖에 없다는 겁니다. 달라라도 환율 계산해서 내면 되잖아요?

그런데 그 초대한 지인이 그럼 됐다면서 넣어두라는 겁니다. 그렇다고 자기가 그 여성분 돈 내준 것도 아니예요. 저는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그냥 내라고 한 금액만큼만 냈어요.(결국 제일 연장자가 모자라는 금액만큼 냈다 들었어요) 

그러면서 또 2차를 갑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초대한 지인과 그 여성이 뭔가 술자리에서 언쟁이 붙었어요. 심각한 내용은 아니고 그냥 술이 많이 취한 상태에서 서로 자기 주장 우기는 거죠. 그러다가 이 여성이 너무 취했다고 집에 가야겠다는 겁니다. 이 지인은 택시 잡아준다고 나가더니(알고 보니 자기 짐도 들고 나갔어요) 아예 안 돌아오네요. 달라밖에 없다는 그 여성분 당연히 돈 한푼 안냈고, 지인 역시 함흥차사이니 그 두사람이 먹고 마시고 한 금액만큼 남은 사람들이 n분의 1로 내게 됐어요.

자주 보는 사이이기라도 하면 담에 만나서 얘기라도 하지, 그 지인이나 저나 이 모임에서 마주칠 일은 서로 엇갈릴 때는 1년에 한번 정도예요. 그 사람들 먹고 마신 돈을 왜 내가 내야 하는지 기분이 좋지 않더라구요. 한번 정도니까 그냥 그걸로 끝냈는데 몇년간 적당한 거리 두고 알고 지냈던 지인의 인격조차 다시 보이는 경험이었어요. 저는 제가 먼저 떠날 일 있으면 항상 제몫만큼 내고 갔거든요. 모이는 인원이 적으면 제가 밥값 다 쏜 적도 있었구요,

동석했던 다른 사람들 중에 저처럼 느낀 사람 있었는지는 모르겠어요. 다들 잔뜩 취해서 마지막 계산할 때는 잘 모르더라구요. 제가 그들 몫으로 할당받은 금액은 한 3만원 정도였는데 돈이 아까운게 아니라 그런 상황이 무척 괘씸하고 비합리적이라 여겨졌어요. 친구들과 만날 때라면 정말 흔쾌히 내줄 수 있는 돈이었는데 2차에 걸쳐 처음 보는 사람 밥값을 제가 뒤집어쓴 꼴이라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이걸 맘 속에 꽁하니 두고 있다 나중 모임에서 얘기하기도 민망하고..... 

모이는 인원이 많을수록 이런 얌체들의 행태가  있었을 텐데 제가 총무를 하지 않아서 몰랐어요. 그 지인이 이런 식으로 계산이 흐릿했는지 전혀 주목하지 않아 몰랐는데 앞으로 또 이러면 공개적으로 한마디 해야 될 것 같아요.


IP : 119.64.xxx.19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금 말하세요
    '17.9.4 6:49 PM (175.116.xxx.169)

    담번에 말할게 아니라
    문자 넣으세요

    " 그날 잘 들어가셨어요? 다들 걱정했어요
    그리고 우리 먹은 전체 비용 1/n 이라 ** 나왔어요 "
    이렇게만 써서 돌려요
    담번엔 그 사람이 그만큼 더내게..

  • 2. ..
    '17.9.4 7:35 PM (119.64.xxx.194)

    저도 그러고 싶지만 그건 총무의 역할이라 주제넘다 할까봐 안하고 있는 거죠. 정작 추가로 더낸 연장자도 가만 있는데 제가 그럴 수는 없는 거죠. 회비를 미리 걷는 경우가 아니라면 현실적으로 저렇게 말하기는 어렵답니다. ㅠㅠ

  • 3. ㅇㅇ
    '17.9.4 7:46 PM (218.147.xxx.187) - 삭제된댓글

    저도 한 20년만에 보는 친구들 모임에서 그런 경우 있었는데..기분 엄청 상해요.겉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묘한 기분..저도 원글님 처럼 1차 모임이 거의 끝났을때 갔는데 1/n 로 1차 회비 걷더군요.ㅡㅡ

  • 4. 총무에게
    '17.9.4 7:52 PM (124.54.xxx.150)

    말하던가 아님 모임 전체앞에서 건의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30152 직장건강검진 결과는 직장에 통보가 가나요? 5 무서워 2017/09/17 2,641
730151 안찰스 트윗jpg 46 정신나간 2017/09/17 4,222
730150 부모님의 결혼반대가 쉽지 않네요 28 ... 2017/09/17 8,781
730149 예쁘면 같은 돈을 써도 정말 어디가든 대우받나요? 15 궁금 2017/09/17 7,184
730148 5학년 삼국지 추천 좀.. 4 ㅇㅇ 2017/09/17 673
730147 효리네 고양이 미미 8 ... 2017/09/17 3,804
730146 맛이 너무 없는데 조언 좀 2 맛없어! 2017/09/17 761
730145 등산가려는데요.. 4 가을 참 이.. 2017/09/17 1,170
730144 형제 많아 다복하게 지내는분들 16 형제 2017/09/17 4,124
730143 대장용종 제거한지 5년 넘어가는데 위로 좀 해주세요ㅜ 10 알고나니 패.. 2017/09/17 3,667
730142 병아리콩을 더 내놔라 시위하는 울 강아지 13 ^^ 2017/09/17 4,899
730141 너무 부실한 유치원 오전간식 8 yjyj 2017/09/17 2,513
730140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주진우 기자와 만남 이명박 취재 10 고딩맘 2017/09/17 3,051
730139 여행시 우천시에 방수되는 편한 트래킹화 뭐가 있을까요? 1 러시아 2017/09/17 896
730138 새로산 쌀인데 한 달 뒤 벌레가 생기네요 질문 추가 10 2017/09/17 1,367
730137 팟빵에서 음원 추출편집방법 2 혹시 2017/09/17 763
730136 문대통령 상 타셨네요 !!!! 55 몰랐어요 2017/09/17 5,837
730135 우리나라 의료체계는 괜찮은 거 아닌가요? 5 궁금 2017/09/17 934
730134 남자가 잘붙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20 외로워요 2017/09/17 6,566
730133 방금 황금빛내인생 드라마 보신 분 계시나요? 2 방금 2017/09/17 2,771
730132 나이가 몇이니?결혼해야지?연애해야지 지겹네요 3 37미혼 2017/09/17 1,311
730131 마요네즈가 원래 첫맛이 시큼한가요? 3 af 2017/09/17 2,192
730130 헬스 하시는분들~ 8 운동복 2017/09/17 1,806
730129 콘프레이크 뭐가 맛있나요 2 음식 2017/09/17 1,010
730128 ABBA - The Winner Takes It All (198.. 13 뮤직 2017/09/17 1,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