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운좋은 딸내미 대학진학기 취업기
수학을 그리 못하는줄 모르고 이과를 선택했어요.
머리를 쥐어뜯으며 월 100짜리 과외를 시켜도 3,4등급
그외 과목은 평균 2등급인데 목소리가 쩌렁쩌렁 쾌활하고 인기도 좋고 리더쉽이 있더니 고2때 전교 부회장이 되었어요. 그리고 취미인지 오지랍인지 부려서 나간 전국발명대회에서 금상인지 은상인지 받았어요.
그래서 수시로 수능 최저없는 걸로 인서울했네요.
성적이 훨씬 좋은 친구들 6명이랑 같이 지원했는데 혼자합격했어요. 학교에서 아슬아슬하다고 원서 안써준다고 하다가 막판에 간신히 통과했거든요.
수능보기전에 합격해서 수능장 안간다는거 그것도 추억이라고 억지로 보온도시락에 고기반찬싸서 보냈더니 도시락만 까먹고 찍고 잤대요. 자기가 잘보면 친구들 등급떨어진다고ㅎㅎ 개뿔
대학 진학해서 코딩이나 프로그래밍 수업을 어찌어찌 따라가는데 평균 B학점? 3.1학점? 그런거 같아요. 1학년때 이후로 성적표는 못봤지만 장학금은 10프로 받아서 등록금낼때마다 40여만원씩 공제 받는거 보니까 바닥은 아닌가봐요. 그러다 3학년 2학기 끝날무렵에 학교에 공고가 붙었는데 허름하게 별로 중요해보이지않는 모집광고를 보고 지원했어요. 무슨 앱개발하는거라는데 실력있는 애들이 지원을 하지 않아서 인지 거기에 합격해 두바이에 일주일가서 거기 대학생들하고 장애인을 위한 앱을 같이 개발해서 2등을 했대요. 공짜로 두바이 구경하고 상금도 받아서 기뻐해서 노느니 잘했다고 했어요.
진짜 대학생활도 재수해서 들어온 착한언니가 엄청 도와줘서 (그 언니 아니었다면 자기 대학생활 못했다고 은인으로 알아요) 잘했고 두바이 가서도 실력있는 친구들 많이 사귀고 했어요.
그러고 이번에 취업을 했는데 또 학점으로는 도저히 상대가 안되는 친구들도 다 떨어진 외국계 회사에 합격을 했어요.
서류심사
영어로 출제된 수학문제 푸는 필기시험 및 인적성검사
외국인과의 영어회화 면접
한국인과의 최종면접
이렇게 4번의 시험을 통과했네요.
진짜 신기해요.
공부도 안하고 논거 같은데 결정적일때 뭔가 술술 풀리는거보면...
1. 운도
'17.9.3 8:38 PM (14.138.xxx.96)실력이죠 될사람 될거라는거
2. 어머니가
'17.9.3 8:40 PM (121.141.xxx.64)겸손하시네요.
3. ㅇㅇ
'17.9.3 8:40 PM (49.142.xxx.181)실력이 받침이 되어야 운도 지속이 되지요.
뭐 확률적으로 낮은 확률로 좋은운이 반복될수는 있지만 만약 그게 순전히 운이기만 하다면 어느 순간엔
그게 반대로 나쁜 운이 지속되기도 합니다.4. 상위권대 문과생중에
'17.9.3 8:42 PM (112.223.xxx.38)솔직히 외국계는 안정적이지않다고 지원조차 안하는 애들 많아요. 외국계도 취업 쉬운거 아니지만 다들 원하는 대기업, 공무원, 사짜, 공기업 국내 중견기업, 탄탄한 중소기업보다도 취업 난이도가 낮은편이예요...
5. ㅡㅡ
'17.9.3 8:42 PM (211.36.xxx.71)성격이 좋은듯. 낙천적이고
6. 그냥
'17.9.3 8:44 PM (180.69.xxx.213)단지 수능성적이나 학점이 다가 아니라는걸 증명해주는 케이스네요~
7. ㅇㅇ
'17.9.3 8:45 PM (1.232.xxx.25)창의력이 있나봐요
성격도 좋고 성실하고
좋은점은 다 갖췄네요
축하드려요8. .....
'17.9.3 8:45 PM (175.223.xxx.14) - 삭제된댓글저기 어쨌든 이과출신이네요;;
9. 뱃살겅쥬
'17.9.3 8:46 PM (1.238.xxx.253)어머니가 겸손하게 표현하신거죠..
제 위치에서 자기 할일 잘 한거에요.
해외 프로젝트도 도전정신이 있으니 한 거고,
좋은 사람들이 도움 주고픈 성품인거구요.
어머니 긍정적이고 겸손하신 성격 이어 받았으면
앞으로도 잘 풀릴 겁니다~10. ㅗㅡ
'17.9.3 8:47 PM (110.11.xxx.137) - 삭제된댓글평균 b로 장학금요???
이건 20년 전에도 불가능했고,
요즘 애들 학점은 후덜덜하거든요.
언제적 얘긴가요?11. ㅡㅡ
'17.9.3 8:48 PM (203.226.xxx.155) - 삭제된댓글코딩,프로그래밍...이면 이과 컴공 정도 되겠네요
외국계 지원조차 안하는지는 모르겠고
아는 애는 지방 공대 기계 나와 외국계기업 취업해서
연봉이 엄청 높더군요12. ...
'17.9.3 8:48 PM (180.69.xxx.213)과에서 임원 맡으면 장학금 주기도 해요~
13. 영어?
'17.9.3 8:49 PM (1.233.xxx.49) - 삭제된댓글네번의 면접을 통과한거 보면 영어도 잘하고 순발력이나 창의력 도전정신이 장난아닌 따님일듯.
14. 우쨌든
'17.9.3 8:49 PM (1.233.xxx.49) - 삭제된댓글축하드려요~
15. 엄마가
'17.9.3 8:49 PM (125.184.xxx.67)너무 세상 물로 보신다. 애가 노력을 했겠죠.
세상 거저가 어딨어요ㅎㅎ16. ;;;
'17.9.3 8:50 PM (175.223.xxx.14)이과 취업으로 따지면 잘간 사람들 한트럭이예요 솔직히...
17. 이래서
'17.9.3 8:50 PM (178.191.xxx.225)수시가 문제죠. 성적 더 좋은 애들 이유도 모르고 다 떨어지고 엉뚱한 애가 떡하니 합격.
18. ..
'17.9.3 8:57 PM (115.143.xxx.101)너무 세상 물로 보신다. 애가 노력을 했겠죠.
세상 거저가 어딨어요ㅎㅎ2 2 2 2 219. 원글이
'17.9.3 8:59 PM (39.119.xxx.131)네~ 많은 학생들이 삼성 LG 현대자동차 가고 싶어해요. 일단 급여가 쎄니까요.
하지만 딸은 절대 거기 못가요. 실력이 안되서요.
그 공부잘하는 언니가 삼성 3번 떨어져서 좌절중이래요. 코딩 시험을 온라인으로 보는데 진짜진짜
어렵대요. 그래서 해외 출장도 자주가고 이직도 자유로운 외국계 중견기업이 딱이더라구요. 게다가 이 육아휴직이나 복지가 좋아서 근무하기도 좋구요. 그냥 자기 수준에서 최선을 다한 선택이죠.
취업난이도는 정말 낮은가봐요. ㅎㅎ
울 딸이 합격하다니. 이름은 말만하면 다 아는 곳이고 90년대 대학생들이 제일 가고 싶어하는 1위기업이라는데 지금은 구글 네이버 카카오 같이 더 좋은 곳이 많아서 그럭저럭인가봐요.20. 시누이 아들이
'17.9.3 9:00 PM (125.177.xxx.11)성격도 사회성도 아주 좋고
얼굴 또한 이유없이 호감가고 신뢰가는 그런 타입인데,
공부 설렁설렁하다가 고딩 때 이과가기로 결심하고
영수 과외받았지만 성적은 그닥,
지방대 화공과 지원했는데 미달이라 바로 합격,
졸업 후 중견업체 3년 근무하다
경력 인정받아 더 탄탄하고 규모 큰 회사로 이직했어요.
그 회사에 조카 선배가 있었는데
우리회사 영어 아주 잘해야 들어오는데 니가 어떻게 들어왔나며 신기해 하더래요.
뭐 본인 입으로도 내가 왜 합격했는지 모르겠다고...ㅋㅋ
조카는 원글님 자녀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소소하게 큰 고생 안하고 인생 수월하게 풀리는 거 보니까 부러워요.
제 아이도 그랬으면 좋겠구요.
제 주변에서 큰 고생 안 하고 인생 술술 풀리는 사람 딱 두 명 봤어요.
공통점이 인상이 참 좋아요.
얼굴에서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느낌이랄까요.21. ....
'17.9.3 9:02 PM (125.186.xxx.152)성격이 좋고 머리가 좋은거 같아요.
노력파보다는 창의성있고 실전에 강한 스타일.22. ..
'17.9.3 9:08 PM (218.148.xxx.164)원글님이 겸손하신 듯. 코딩과 프로그래밍이 머리 나쁘면 절대 하기 힘든 분야에요.
23. ㅇ
'17.9.3 9:09 PM (168.126.xxx.252)인생은 실전이고
문제해결능력이에요.
따님은 긍정적이고 운도 좋고
어떤상황에서도 도전을 두려워하지않는것같아요24. ㅇㅇ님
'17.9.3 9:09 PM (39.119.xxx.131)맞아요. 전쟁터예요. 동기들 거의 1,2년 휴학했어요. 졸업생신분이면 취업힘들다고... 재학생 신분 유지하고 공부해요. 여대랑 공부 장난아니구요.
남녀공학대학교는 1학년 입학해서 부터 선배들이 코딩 붙잡고 가르친대요. 코딩 시험 통과 안하면 대기업 취업이 불가인데 그 제도가 4년전에 도입되었는데 여대 특성상 선후배 끈끈한 네트워크가 없다보니 늦게 알아서 도저히 1년준비로는 안된다네요. 대단한 논리력과 반복 학습이 중요한걸로 알아요. 게다가 이 학교는 교수들이 취업에 전혀 신경 안써주고요. 대학원간다는거 엄청 말려서 취업했어요. 현실도피하지말라고25. ...
'17.9.3 9:11 PM (39.7.xxx.72)IBM 인가보네요 ㅎㅎ 전 이직요 거기서
26. 항상
'17.9.3 9:13 PM (118.127.xxx.136)82는 힘들게 힘들게 노력한 스토리는 싫어하고 이런걸 좋아하더라구요 ㅎㅎ 그래도 따님도 이래저래 노력한거겠죠.
27. 부러워요
'17.9.3 9:15 PM (125.176.xxx.160) - 삭제된댓글아직 중등3학년 엄마는 대학갔고 취업했다는 글만 봐도 부럽네요....수학만 잘하는 이과가려는 딸아이 앞으로 당장 고등입시부터 걱정입니다...직장생활도 잘하고 좋은배필만나서 결혼도 잘할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28. 원글이
'17.9.3 9:22 PM (39.119.xxx.131)영어가 원어민과 프리토킹이 가능해요.
무슨 이과 고딩이 전화영어 시켜달라고 해서 고딩때 새벽에 전화영어하고 학교갔어요.
면접때는 도서관에 가서 면접책 다섯권 읽고 미리 취업한 선배 소개받아서 그 선배가 일본 출장 중인데 카톡으로 회사에 대해 여쭈어보고 미리 공부해 갔어요. 나름 노력 많이 한거죠?29. //
'17.9.3 10:08 PM (220.70.xxx.73)근데 댓글들은
엄마가 쓴건가요 딸이 쓴건가요
엄마가 정말 자세하게 잘 알고계시네요30. 혹시
'17.9.3 10:09 PM (104.131.xxx.125) - 삭제된댓글딸이 공부는 취미가 없는데 머리가 좋은가요?
아이큐 좋은 애들 중에 공부에 흥미없다 뒤늦게 적성찾고 튀는 경우가 있어요
원글님 딸은 일단 운이 굉장히 좋고요 그것도 본인이 복이지요31. ^^
'17.9.3 10:47 PM (70.121.xxx.147)수학성적보다 긍정적이고 밝고 진취적성격이 더 중요하네요. 좋으시겠어요.. 좋은 성격이 재산 ^^
32. 정말
'17.9.3 11:25 PM (210.96.xxx.161)영어는 해외에 얼마나 있었나요?
33. 운칠복삼
'17.9.4 12:14 AM (223.62.xxx.72) - 삭제된댓글자수하러 들어왔어요
저희 친정엄마가 쓰신줄 알 정도로....
고등학교 3년내내 이것저것 정신차려 성적은 뚝뚝
이러다 대학은 못가겠구나 했는데 운좋게 턱걸이합격
대학4년내내 학점도 신경안쓰고 여전히 놀다 놀다 지쳐갈즈음
취업준비로 어학학원 4년내내 다이고 각종 자격증 완비한 친구들 제치고
대기업 입사.
회사가서는 스카이 즐비한 틈바구니에서 연수성적 1등으로 잘나가는부서 들어가고
거기서 만난 잘나가는 선배들이 인맥이되서 승진누락없이 또 띵까띵까 ....
제 논리가 그래서 운칠복삼이에요 ㅠㅠ
( 스스로 판단할때 제가 남보다 잘하는걸 꼽으라고하면 ....
글 잘써요. 말 잘하는거정도.....)34. ㅎㅎ
'17.9.4 12:19 AM (14.32.xxx.147)외국계를 모두가 선망하진 않지만 남편을 옆에서 보니 좋아보이더군요 복지좋고 6시 칼퇴근에 스트레스 그닥없이 일해요 10년 일하니 연봉 팔천 정도구요 취업장벽은 좀 낮았어요 관련 나라에서 석사하고 쉽게 들어갔죠 유학 안한 사람들 태반이구요 대기업에서 스트레스 받느니 우리 아이도 외국계에서 일하면 좋겠다 싶기도해요
35. 90000
'17.9.4 12:28 PM (116.33.xxx.68)다 팔자인거죠
그래도 노력을해야 뭐든지되니까요
다 팔자 성격대로 산다는게맞나봐요
저도 알아주는 대학나와서 놀고있고 친구들은 교수 공무원 하다못해 강사라도하고있는데
자랑스럽겠어오 따님앞으로 운이 있길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