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정답은 없다지만 이렇게 사는게 맞나 싶습니다
결혼 18년 차 40대 주부입니다
결혼후 십여년을 전업으로 아이둘 키우다가 어느정도 키우고 몇년을 맞벌이를 했습니다
지금은 잠시 사정상 쉬고 있구 두어달 후면 곧 다시 돈벌러 나갈계획입니다
남편 벌이 신통치 않습니다
뭔가를 끈기있게 하지 못합니다
직업 수도 없이 바꿨었구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벌이가 적습니다
아니 정확히 얼마인지 모릅니다
250언저리 일것이라는정도....
저한테 생활비 매달 130줍니다
당연히 모자르는 돈은 제가 벌어 충당하는 것입니다
현재로선 있는돈 까먹고 있습니다
돈문제는 차치하고....
소위말하는 쇼윈도 부부? 가 이런걸까요
남들이 볼땐 잘 지내는줄 압니다
밖에선 나름 잘 하니까요
우선 직업특성상 좀 일찍 나갑니다
귀가시간은 들쑥날쑥입니다만 요즘은 거의 9시 전후 귀가입니다
근데 귀가해서 가족이랑 특히 저랑 보내는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잘지냈냐 오늘 뭐했냐
간단하게 주고받고는 티비프로도 거의 취향이 안맞습니다
잔다고하며 방으로 먼저 들어가서는 핸드폰 혼자 하다 할만큼 하면 불끄고 잡니다
같이 안잔지 오래됐습니다
남편은 방에서... 저는 거실 소파에서 잡니다
제가 코를 골거든요... ㅜㅜ
이부분은 할말이 없습니다
제가 고치고싶다고 고칠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땜에...
요며칠은 냉정중인게 직업 특성상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근무를 할때도 있습니다
근데 어쩌다 쉬는 날엔 저는 저랑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데 요근래 이사람은 자꾸 피씨방을 갑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연애때도 게임땜에 몇번 싸웠었고 신혼초에도....
지금도 저는 아직 적응이 안되네요
같이 얘기를좀 한다던가...저도 아이들에대해 얘기를 해줘야 할거 아닙니까
고민할거 같이 고민하고 같이 생각하고 같이 알아야 할거 아닙니까
집안일도 제가 대부분 하는거지만 가끔 남편이 해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데 피씨방에 가있으니 저는 당연히 불만일수 밖에요..
날마다 쉬는날도 거의없이 근무하다가 하루쉬는날 그러고싶을수도 있지하고 한편으론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론 서운합니다
고1 아들....
한국의 인문계 다니는 고딩이 맞나 싶습니다
학원 안다닌지 오래됐구 정말 암것도 안합니다
학교만 갔다오면 땡입니다
집에오면 침대에 엎어져 퍼질러 자거나 핸드폰하거나 컴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3가지 모습외엔 다른모습은 볼수가 없습니다
주말엔 피씨방갑니다
대학 별 관심 없답니다
공부가 싫답니다
그렇다구 다른 관심있는 분야가 있는것도 아닙니다
보다못해 몇번을 얘기 했습니다
졸업때까지 2년밖에 안남았다 이렇게 시간다 보내다가 졸업하면 그땐 뭐할거니
공부를 하던 아님 기술을 배워서 취업을하던 남은 2년동안은 뭔가를 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
몇번을 심각하게 얘기 했습니다
그럴떄마다 자꾸만 공무원 시험준비를 해보겠다구 그것밖에 없는것 같가고 관심보여 인강알아보고 같이 해주니까 설명회 가기직전 별로 자신이 없다며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이제사 다시 꼬리를 내립니다
그리곤 다시 똑같은 생활패턴으로 돌아갑니다
이젠 지쳐서 저도 말도하기 싫습니다
남편한테도 같이 생각좀 해보자 같이 알아보자 누누히 말해도 관심은 정말 1도 안주더군요
정작 젤 중요한 본인 아들이란 놈은 아무생각 없이 저러고 다니니....
왜 나만 발 동동 구르고 있나 싶습니다
말한들 뭐할건가 라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지쳤습니다
중1딸아이....
소위 말하는 사춘기입니다
어릴때는 그렇게 살갑던 아이가 왜그리 무뚝뚝하게 변했는지......
집에선 하루종일 자기방에 들어가 나오지 않습니다
밥먹는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외엔 안나옵니다
아... 핸드폰 사용시간이 10시까지입니다
10시 이후로는 폰놓고 나와서 티비라도 같이 보더니 이젠 그마저도 안보고 폰 못하는 시간이 되면 그제서야 과외 숙제하고 잡니다
가끔 말할게 있어 딸아이 방에 들어가면 저랑 눈도 안마주치고 눈은 핸프돈에 고정된채 대답만 단답형으로 합니다
스킨쉽도 못하게 합니다
손잡을래도 으응~ 소리내며 싫다고 뺴고 어디하나 쓰다듬어 주질 못하게 합니다
정말 서운합니다
아들은 그러진 않습니다
아들은 아주가끔은 뽀뽀하자하면 아직은 뽀뽀도 해줍니다
근데 딸은 어림도 없습니다
손조차도 못잡게 하니....
제가 일을 할땐 이렇게까진 못느꼈습니다
근데 하루종일 혼자 있다보니 그 느낌이 더 큰것 같습니다
저는 도우미 아줌마 같습니다
월급 130 아니 운영비 130받고 집안일 해주는 도우미 아줌마 같습니다
식구들이 저한테 하는 말은 배고파 밥줘 뭐먹을거 없어? 뭐 필요해 이거 갖구 싶어 체육복 빨았어?
딱 본인들이 필요할 말만 하고 그외엔 다들 자기방에 들어가서 각자 놀다 잠드는 그런 생활입니다
저만 덩그러니 거실 소파에 앉아 밤늦도록 티비보다 잠자고 다음날 아침 학교가라 꺠워서 보내면되는 똑같은 패턴.....
이게 빈둥지 증후군인가요?
사춘기 딸아이는 사춘기 지나면 나아지는건가요?
아님 이모습이 쭉 가는 건가요
아들은 언제 철들까요
본인 앞가림이나 할수 있을까요
남편이랑은 사이가 조금은 더 나아지도록 아직은 노력해야 하는건가요 아님 그냥 이대루 살아야 하는건가요?
지금맘 같아선 아이들더크면 졸혼이라도 해야하나
그조차도 못견디겠으면 이혼을 해야하나 싶습니다
오늘도 남편은 출근 아들딸은 친구만난다고 외출
저만 텅빈집에 덩그러니 앉아있는데 참 외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