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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잘못 살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런인생 조회수 : 5,703
작성일 : 2017-09-03 14:49:54

인생에 정답은 없다지만 이렇게 사는게 맞나 싶습니다

결혼 18년 차 40대 주부입니다

결혼후 십여년을 전업으로 아이둘 키우다가 어느정도 키우고 몇년을 맞벌이를 했습니다

지금은 잠시 사정상 쉬고 있구 두어달 후면 곧 다시 돈벌러 나갈계획입니다

남편 벌이 신통치 않습니다

뭔가를 끈기있게 하지 못합니다

직업 수도 없이 바꿨었구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벌이가 적습니다

아니 정확히 얼마인지 모릅니다

250언저리 일것이라는정도....

저한테 생활비 매달 130줍니다

당연히 모자르는 돈은 제가 벌어 충당하는 것입니다

현재로선 있는돈 까먹고 있습니다

돈문제는 차치하고....

소위말하는 쇼윈도 부부? 가 이런걸까요

남들이 볼땐 잘 지내는줄 압니다

밖에선 나름 잘 하니까요

우선 직업특성상 좀 일찍 나갑니다

귀가시간은 들쑥날쑥입니다만 요즘은 거의 9시 전후 귀가입니다

근데 귀가해서 가족이랑 특히 저랑 보내는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잘지냈냐 오늘 뭐했냐

간단하게 주고받고는 티비프로도 거의 취향이 안맞습니다

잔다고하며 방으로 먼저 들어가서는 핸드폰 혼자 하다 할만큼 하면 불끄고 잡니다

같이 안잔지 오래됐습니다

남편은 방에서... 저는 거실 소파에서 잡니다

제가 코를 골거든요... ㅜㅜ

이부분은 할말이 없습니다

제가 고치고싶다고 고칠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땜에...

요며칠은 냉정중인게 직업 특성상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근무를 할때도 있습니다

근데 어쩌다 쉬는 날엔 저는 저랑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데 요근래 이사람은 자꾸 피씨방을 갑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연애때도 게임땜에 몇번 싸웠었고 신혼초에도....

지금도 저는 아직 적응이 안되네요

같이 얘기를좀 한다던가...저도 아이들에대해 얘기를 해줘야 할거 아닙니까

고민할거 같이 고민하고 같이 생각하고 같이 알아야 할거 아닙니까

집안일도 제가 대부분 하는거지만 가끔 남편이 해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데 피씨방에 가있으니 저는 당연히 불만일수 밖에요..

날마다 쉬는날도 거의없이 근무하다가 하루쉬는날 그러고싶을수도 있지하고 한편으론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론 서운합니다

 

고1 아들....

한국의 인문계 다니는 고딩이 맞나 싶습니다

학원 안다닌지 오래됐구 정말 암것도 안합니다

학교만 갔다오면 땡입니다

집에오면 침대에 엎어져 퍼질러 자거나 핸드폰하거나 컴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3가지 모습외엔 다른모습은 볼수가 없습니다

주말엔 피씨방갑니다

대학 별 관심 없답니다

공부가 싫답니다

그렇다구 다른 관심있는 분야가 있는것도 아닙니다

보다못해 몇번을 얘기 했습니다

졸업때까지 2년밖에 안남았다 이렇게 시간다 보내다가 졸업하면 그땐 뭐할거니

공부를 하던 아님 기술을 배워서 취업을하던 남은 2년동안은 뭔가를 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

몇번을 심각하게 얘기 했습니다

그럴떄마다 자꾸만 공무원 시험준비를 해보겠다구 그것밖에 없는것 같가고 관심보여 인강알아보고 같이 해주니까 설명회 가기직전 별로 자신이 없다며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이제사 다시 꼬리를 내립니다

그리곤 다시 똑같은 생활패턴으로 돌아갑니다

이젠 지쳐서 저도 말도하기 싫습니다

남편한테도 같이 생각좀 해보자 같이 알아보자 누누히 말해도 관심은 정말 1도 안주더군요

정작 젤 중요한 본인 아들이란 놈은 아무생각 없이 저러고 다니니....

왜 나만 발 동동 구르고 있나 싶습니다

말한들 뭐할건가 라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지쳤습니다

 

중1딸아이....

소위 말하는 사춘기입니다

어릴때는 그렇게 살갑던 아이가 왜그리 무뚝뚝하게 변했는지......

집에선 하루종일 자기방에 들어가 나오지 않습니다

밥먹는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외엔 안나옵니다

아... 핸드폰 사용시간이 10시까지입니다

10시 이후로는 폰놓고 나와서 티비라도 같이 보더니 이젠 그마저도 안보고 폰 못하는 시간이 되면 그제서야 과외 숙제하고 잡니다

가끔 말할게 있어 딸아이 방에 들어가면 저랑 눈도 안마주치고 눈은 핸프돈에 고정된채 대답만 단답형으로 합니다

스킨쉽도 못하게 합니다

손잡을래도 으응~ 소리내며 싫다고 뺴고 어디하나 쓰다듬어 주질 못하게 합니다

정말 서운합니다

아들은 그러진 않습니다

아들은 아주가끔은 뽀뽀하자하면 아직은 뽀뽀도 해줍니다

근데 딸은 어림도 없습니다

손조차도 못잡게 하니....

 

제가 일을 할땐 이렇게까진 못느꼈습니다

근데 하루종일 혼자 있다보니 그 느낌이 더 큰것 같습니다

저는 도우미 아줌마 같습니다

월급 130 아니 운영비 130받고 집안일 해주는 도우미 아줌마 같습니다

식구들이 저한테 하는 말은 배고파 밥줘 뭐먹을거 없어? 뭐 필요해 이거 갖구 싶어 체육복 빨았어?

딱 본인들이 필요할 말만 하고 그외엔 다들 자기방에 들어가서 각자 놀다 잠드는 그런 생활입니다

저만 덩그러니 거실 소파에 앉아 밤늦도록 티비보다 잠자고 다음날 아침 학교가라 꺠워서 보내면되는 똑같은 패턴.....

이게 빈둥지 증후군인가요?

사춘기 딸아이는 사춘기 지나면 나아지는건가요?

아님 이모습이 쭉 가는 건가요

아들은 언제 철들까요

본인 앞가림이나 할수 있을까요

남편이랑은 사이가 조금은 더 나아지도록 아직은 노력해야 하는건가요 아님 그냥 이대루 살아야 하는건가요?

지금맘 같아선 아이들더크면 졸혼이라도 해야하나

그조차도 못견디겠으면 이혼을 해야하나 싶습니다

오늘도 남편은 출근 아들딸은 친구만난다고 외출

저만 텅빈집에 덩그러니 앉아있는데 참 외롭네요

 

 

IP : 182.212.xxx.17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9.3 2:54 PM (58.226.xxx.137)

    글만 읽어도 마음이 무겁네요......

    저도 조언드릴 처지는 아니고........

    기운내세요....

  • 2. ㅁㅁ
    '17.9.3 3:02 PM (112.148.xxx.86)

    남편과의 관계가 안좋아서 그런지 가족이 해체?된 분위기에요..
    남편과 화합을 다지거나 아님 남편빼고라도 외식이나 분위기 조성이 힘들까요?

  • 3. ㅊㅊ
    '17.9.3 3:05 PM (222.238.xxx.192)

    아유 얼마나 힘드실까요
    남편분과 진지하게 이에 대해 대화를 나누실 상황은 아니신거죠?
    토닥토닥

  • 4. 우선순위
    '17.9.3 3:15 PM (125.142.xxx.145)

    남편과 관계가 안 좋으면 보통은 자식들도 엄마 말 안듣는게
    다반사인 것 같아요@@ 최고의 자식 교육은 다른게
    아니라 부모가 화목하게 지내는 거라서 우선 무엇보다도
    남편과의 관계개선이 시급해 보여요. 도저히 남편과의
    관계가 개선될 기미가 안 보이면 아이들을 불러 놓고
    엄마 입장을 설명할 필요가 있는데(이때 화낸다거나
    울거나 하는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되고) 담담하게
    아이들 앞에서 엄마 입장이 현재 이러이러하니 너희들도
    힘들겠지만 조금씩 각자 자기 할 일 해주면 엄마한테
    큰 힘이 되겠다고 얘기해 보세요..

  • 5. 에휴~~~
    '17.9.3 3:17 PM (211.203.xxx.109)

    빈둥지증후군이라기 보다는 교감이 없는상태에서 오는 공허함 아닐까요.
    혼자있을때 외로운건 당연한거라 외로움을 즐길 수 있는데,
    함께있는데 외로운감정이 느껴지는건 기분이...비참하죠...
    다들 룰루랄라 나가는데, 나마저 룰루랄라 나가버리면 집구석 콩까루될까 걱정도 들고...

    부부가 자식들말고 공통분모가 없으면, 아이들이 크고나면 어떻게 해야하나... 저도 요즘 비슷하게 고민해보고 있는 부분입니다.

    나중에 제가 나이먹으면 비슷한 처지의 여자들끼리 지낼수있는 쉐어하우스를 지을테니까 입주하실래요?
    부엌,거실 공동사용
    각 개인방에 개인욕실 딸려있고 34평 아파트안방정도의 구조와 크기로..
    (이런 되도않은 소릴 위로랍시고 ...)

  • 6. 원글
    '17.9.3 3:19 PM (182.212.xxx.177)

    남몊이 아예 말조차 안통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일단 제가 붙들고 말을 하면 그당시에는 알아듣습니다
    수긍할건 수긍하고 미안한건 미안하다고 합니다
    근데 그뿐입니다
    또 다시 반복되고 되풀이 되구요
    일단 저희 둘이 성향이 매우 안맞습니다
    왜 연애때 눈뜨고 이런걸 볼줄 몰랐는지....
    너무 무지했습니다
    콩깍지에 씌여 마냥 좋기만 했으니까요
    미쳤었나 봅니다

  • 7. 저랑
    '17.9.3 3:28 PM (211.245.xxx.178) - 삭제된댓글

    상황이 똑같네요.
    남편과는 거의 접점없구요. 그나마도 돈 못갖다준지 5개월여, 그전엔 백이라도 줬는데 요즘은 그나마도 못주고, 타지에서생활중이라 얼굴안보니 그나마 견딜만합니다.
    고등녀석 축구하러 학교갑니다.
    모의 내신 등급보다 그날 급식 맛없으면 그게 제일 화나는 녀석이구요.
    딸아이 대학생이라 얘 걱정은 좀 덜었구요.
    제 벌이는 신통치 않아 경제적으로 부담스럽구요.
    그냥...견디고 있습니다.
    수행중이려니..
    아무도 없는 빈집에서 허공에다 욕할때도 많구요.
    사는게 힘들어 주말에 아무도없을때는 가끔 큰 소리로 울어요.
    이렇게 살다가 죽겠지요.ㅎㅎ
    저는 미련도 없어서 그런가 이제는 어느정도 포기하고 초월하고 사는거 같습니다.
    애들도 지들 인생이니 지들이 알아서 살겠지 합니다.
    엄마 말 안 듣는 애들을 어쩌겠어요.
    제 꿈은 눈뜨면 칠십입니다.
    이제 사는게 더 재미있을일은 없고 뭔가 결판이 나 있겠지요.제 나이 칠십되면요.

  • 8. 말로는 알겠다고 하고
    '17.9.3 3:29 PM (125.142.xxx.145)

    행동은 안 고쳐지면 진짜로 말귀를 알아 듣는게 아니죠.
    문제는 아이들이 부모의 불화를 눈치채고 크든 작든
    정서 불안이 생겨서 공부에는 관심 안두고 다른 것만
    한다던가 무기력해지기 쉽상이라는 거에요. 원글님도
    힘든 입장인거 충분히 알겠습니다만 아마 아이들도
    현재 상황이 알게 모르게 힘들 거에요. 아이들을 잘
    다독여 주시고, 남편 분도 마음에는 안 들지만 최대한
    잘 대해줘 보세요. 그럼에도 변화의 소지가 없으면
    다른 방법은 그때가서 생각해 보시구요..

  • 9. ㅌㅌ
    '17.9.3 3:32 PM (113.131.xxx.171)

    남편이 가정에 신경안쓰고 겉돌고 있으니
    아이들도 아빠처럼 설렁설렁 살고있네요
    남편이 제일 문제입니다
    님이 노력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닌것 같아요

  • 10. 남편 탓만 하시마세요
    '17.9.3 4:10 PM (125.188.xxx.127) - 삭제된댓글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죠.
    부부사이가 그 모양인데 아이들한테 너무 많은 걸 바라네요

  • 11. 맘 편히 가지세요.
    '17.9.3 4:14 PM (121.163.xxx.207) - 삭제된댓글

    원래 그 나이가 그래요
    지나온 삶이 허무하고, 우울하고..

    애들도 다 컸고, 남편도 혼자쉬고싶을 때니
    님도 혼자 즐길수있는 무엇을 찾으세요.
    애들이나 남편에게 집착하지말고..

    18년을 같이 살았으니 이젠 쉬엄쉬엄 사세요.

  • 12. ..
    '17.9.3 5:18 PM (49.170.xxx.24)

    외로우시겠어요.
    뭔가 배우시거나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마트 계산원 이라도 일단 시작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 13.
    '17.9.3 6:41 PM (121.167.xxx.212)

    남편 그래도 속상해도 원글님이 씩씩하게 중심 잡아서 가정 이끌어 나가세요
    남편 그런다고 포기 하지 마시고 자식들 잘 설득해서 공부 못해도 성격이라도 긍정적인 사람으로 만드세요
    아이들하고도 유머스럽게 대화 하세요

  • 14. 언제 어디서부터
    '17.10.4 11:14 AM (76.250.xxx.146)

    잘못된 것인지 다시 좋은 날도 오는지 저도 앞이 어둡네요. 자신을 놓치는 마세요. 저도 애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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