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는 이제 28개월이 되어갑니다.
지난 3월 초에 젖을 뗐는데요.
워낙 순한 아이라 울고 불고 하는 것 없이 젖 먹으면 안된다니까
그냥 포기를 하더라고요. 전 오히려 그게 더 맘 아팠죠.
근데 이 녀석이 아직도 젖이 그리운가봐요.ㅠ.ㅠ
원래 할머니랑 같이 잤고, 잘 시간 되면 할머니 방에 들어가서
잘 자, 하고 빠이빠이 하고 나왔는데 한두 달 전부터는 저한테 달라붙어서
같이 누워 있다가 잠이 들면 나옵니다.
잘 때도 그렇고 평소에도 젖을 만지는 건 예사고요,
자꾸 빨고 싶어해요. 안쓰런 맘에 몇 번 물리다가 뺀 적도 있는데
한두 번 물리면 더 자주 찾게 돼 요즘은 아예 안 물릴리려고 요리조리 피하죠.
어쩌다 젖을 물면요, 제 허리를 꼭 안고 얼마나 절실한 표정으로 젖을 물고
안 놓으려고 애쓰는지 안쓰러워서 너무 마음이 아파요.
젖을 뗀 이유는 밤에 물고 자려고 해서 이 때문에 걱정되고
그 무렵 밥을 잘 안 먹어서 옆에서 같이 애 봐주시는 친정 엄마를 비롯 다들
젖부터 떼라고 하도 성화여서 울며 겨자먹기로 뗐던 거예요.
목이 마르거나 배고플 때 유난히 젖 찾는 것 같아서
젖만 찾으면 물 먹자, 목마르지? 그랬더니
요즘은 젖 찾고, 어떻게든 한 번 빨아보려고 젖꼭지를 노리다가(^^::)
제가 끝까지 피하면 물 먹고 싶어 이러고 돌아서는데....괜히 더 안쓰럽네요.
아이가 스트레스 상황일 때는 더 먹고 싶어하는 거 같기도 하고,
암튼 둘이 있거나 안아주면 항상 손이 젖으로 가고
어떻게 한 번 먹을 수 없을까 궁리하는 게 느껴져요.
한 번 뗀 젖인데 다시 주는 게 안 좋은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다시 물릴까 싶기도 하고-이젠 나이가 있으니 조금 빨다가 말겠지? 이런 생각도 -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