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서너살때 친정엄마가 잠시 키우셨어요.
경상도 토박이 우리엄마.
매일매일 저녁에 전화해서 우리 OO 이 오늘은 뭐하고 밥먹었어?묻곤 했는데
'응.오늘은 더부하고 밥먹었어.'-두부하고 밥먹었단 얘기.
제가 아이 밥먹는거에 굉장히 예민하단걸 아는 엄마가
(유기농 이런거에 민감하단게 아니라 밥 안먹고 군것질로 떼우는걸 싫어하는 나)
하루는 저 걱정하지 말라고 낮에 일찌감치 전화 하셔서 오늘은 OO 반찬으로 꽃게를 사놔서
밥 잘해먹일터이니 걱정하지말라고 하시길래 당연히 아이 저녁반찬이 뭔지 아는 나는 모른척하고
OO이 오늘 밥 많이 먹었어?뭐하고 먹었어?물으니 대답이
'응. '기'하고 먹었어.'기' 맛있었어'-경상도에선 '게'를 '기'로 말씀하는 어른들이 많으세요.
그런데 그 쪼그만 아이가 '기'라고하니 얼마나 웃기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