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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독일사람도 고삐풀리면 난장판이더라구요 ㅎ

저먼 조회수 : 3,639
작성일 : 2017-09-02 14:05:32

이번 어서와 한국.. 독일편 보고 든 생각인데요
아침 여섯시부터 일어나서 조식 제시간에 안올까 몇번이나 확인 전화하고 ㅋ
독일이었음 확인 안했을텐데.. 칸트스러운 그 사람들 눈엔 우리가 상대적으로 좀 더 느슨해 보이고 자칫하면 조식이 늦을수 있겠다 싶었나봐요
모든것을 시,분,초 단위로 계산하고 철저한 계획에 의해서 움직이고..뭐 카메라가 있고 시청자가 지켜보니 의식하느라 더 정확한 모습을 보이려는 심리도 조금은 있었던것 같구요
그게 꼭 가식이라던가 그런건 절대 아니고요

독일가서 그런 똑떨어지는 독일인들 무지하게 보고왔지만
해외.. 유럽이아닌 동남아 쪽에서 만난 독일인들은 사뭇 느낌이 달랐어요

첨엔 작렬하는 태양아래 단정한 긴팔 셔츠..
론니플래닛 들고 긴장하면서 얼떨떨 여행자 숙소에 도착해선
곧 자유분방한 혼돈의 카오스 속으로 빠져드는데요
그곳에서 몇일만 지나면 본국에서의 규칙 제약 이런것에서 완전히 벗어나 버리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한번은 같은 숙소 독일 여자애가 우리랑 얘기하느라 방문을 활짝 열어놨는데
방이 완전 난장판 개판 오분전..방보고 완전 충격 ㅋ
태국 현지에서 만난 영어 잘하는 제 동행이 원래부터 안면이 있던 그 독일친구랑 조식당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다가
"넌 독일인인데.. 너 방 꼬라지 보고 솔직히 좀 놀랐다..
대체 왜 그렇게 지저분하게 지내?"
농담투로 제 동행이 "네스티" 어쩌고 웃으면서 말하니
자긴 이곳에 와서도 일주일정도는 독일에서의 생활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지냈는데..
문득 그게 다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독일에선 자기 방을 저 상태로 해놓고 사는건 상상할수도 없는일이었다며..
지금 내 멋대로, 마음 내키는데로 하는 이 여행이 너무 좋고 자유롭다고 했었어요
그 얘기 듣고 우리는"아 그렇구나..너 완전 고삐풀린 망아지구나.." 마지막까지 까르페디엠 하라며 같이 웃었네요

한번은 도미토리에서도 잔적있는데 6인실에 남녀공용 이었어요
모두 불끄고 자고 있었는데 한 190은 족히 넘을듯한 거구의 남자가 미리 준비해 온 후레쉬로 자기 자리 살짝살짝 비추어가며 취침 준비를 하는데 그 남자참 배려있고 준비성 철저하네 싶었는데(그땐 요즘만큼 핸드폰 활용도가 뛰어나지 않던 시절)
새벽부터 일어나선 이층침대를 수십번 오르락내리락 거리며
"샤이.. 샤이" 를 연발을 해요
ㅋㅋㅋ 전 속으로 뭐가 저리 꼭두새벽부터 부끄러울꼬
혼자 왜 부끄럽다 계속 난리지?
표정이나 행동은 완전 화났는데 입만 상냥하네 싶었더니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샤이보단 좀 더 긴 문장이고 "똥(구녕)" 뭐 그런 의미의 욕이었다고 ㅠㅠ ㅎㅎㅎ
암튼 그래놓곤
그 독일남자를 하루뒤 아침 사먹으러간 식당에서 봤는데
그곳 종업원이 영어를 잘 못알아 듣고 음식 잘못 내왔다며 얼마나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구박을 하던지.. 딱봐도 15,16살 정도 청소년이던데 뒤에서 울지는 않았을까 싶을만큼 심하게 대하더군요

뭐 이런저런 사람 다 있겠지만
특히 더 규칙에 얽매여 살던 독일사람들이 동남아 등지에서 풀린모습으로 다니는 사람들 많던데 그런 모습보면
은근 귀엽기도 하고 짠하면서 나름 배울점도 많아보이고
내가 만약 한평생을 한국서 살다 독일에서 새롭고 수많은 규칙에 맞춰 살려면 정말 힘들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

어서와..에 나온 독일 친구들도 개개인별로 아무도 자기를 모르는 낯선곳에 여행을 간다면 얼마나 다른모습 자유분방한 모습이 나올지 모르겠구나..상상해보니 웃기기도 했어요 ㅋㅋ

암튼 동남아쪽으로 배낭여행온 독일인들 달라요 달라 ㅋ
IP : 125.131.xxx.20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바사
    '17.9.2 2:13 PM (14.1.xxx.51) - 삭제된댓글

    사람마다 다 다르죠. 그 많은 인구를 어떻게 딱딱 끼워 맞추듯 나눌수 있겠어요.

  • 2. ....
    '17.9.2 2:15 PM (122.34.xxx.106)

    다니엘 친구들이 유독 그런 특징이 있는 타입 같고 저도 유럽 배낭여행 가서 독일애들 봤는데 그냥 뭐 다들 잘 안 씻고 놀고 나서 화장 잘 안 지우고 잘 자고... 도미토리 묵는 젊은 애들은 10대들같이 잘 그러더라구요.. 다니엘 친구들은 30살도 넘었고 성정 자체가 학구적이고 그런 타입인 거고..

  • 3. ....
    '17.9.2 2:25 PM (59.15.xxx.86)

    일본 애들도 그래요.
    지네들 나라에서는 전철 안에서 조용하게 말하던 애들이
    우리나라 와서는 길에서 깔깔 웃고 떠들고 소리도 지르고...
    조용하고 규착적인게
    인간의 본성은 아닌가봐요.

  • 4. 아니
    '17.9.2 2:44 PM (222.110.xxx.248)

    거기 인구가 얼만데.
    우리 나라 사람 가지고 문님 같은 분도 있는데 죄다 최순실스럽거나 다 박할멈 같다하면 화나지 않아요?

  • 5. 안팎이
    '17.9.2 2:53 PM (159.203.xxx.134)

    다른 민족이 독일과 스위스라고 본거 같아요
    스위스 안에서 규칙과 명성을 유지하려고 엄청 억누르다
    외국만 나가면 꽐라가 된다고
    경험상 일본도 그래요
    자국에서나 유럽가면 긴장하고 조심스러운데
    아시아국들만 가면 개판이 되더군요

  • 6. ...
    '17.9.2 4:07 PM (61.252.xxx.73)

    독일 베스트셀러 1위가 올해의 개정 법전이라고....
    대단하고 특이한건 맞는 듯.

  • 7. 0000
    '17.9.2 5:16 PM (59.10.xxx.224)

    거기 인구가 얼만데.
    우리 나라 사람 가지고 문님 같은 분도 있는데 죄다 최순실스럽거나 다 박할멈 같다하면 화나지 않아요?2222

    이런 글 진짜 별로예요.

    독일 사람 문제가 아니라 사람문제죠.
    원글님도 남에게 보여주면 얼굴이 확 부끄러운 그런 순간들이 꽤 있을텐데요? 나도 그래요..

  • 8. 맞아요
    '17.9.2 6:19 PM (112.173.xxx.95)

    일본애들도 외국 나오면 그렇더라고요.
    자기 나라에선 관습과 남의 시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예의 지키고 수동적으로 살다 나오면 완전 반대.
    특히 물가 싼 나라에 놀러오거나 사는 경우 심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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