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애란 신작 바깥은 여름 중 입동 읽은신 분들께

.. 조회수 : 1,598
작성일 : 2017-08-31 01:26:48
단편 전작들 좋아했고 장편 읽고 좀 주춤하다가 신간이 나왔다 해서 사서 읽었는데,, 첫번째 입동'을 읽고 좀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습니다.  끝부분부터 눈물이 마구 쏟아지다가 마지막을 읽고는 정말 내가 왜 이러지 할 정도로 감정이 격해지면서 진짜 꺽꺽 소리내면서 통곡하듯 울었어요.   아.. 정말 주변에 누가 없었으니 망정이지... 어른되고서 이렇게 감정격하게 오열한 적이 있었나 싶은데.. 뭔가 낯설게 마구마구 무너지는 듯한 느낌으로요.

다시 되짚어보면 내용이 어찌보면 단순했던 거 같고 사실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도 않아요.  상실..이 주제인 거는 같은데 그런 소설이나 음악이나 영화도 많이 봤는데 말이죠. 작가의 전작들도 읽으면서 약간 찡하는 탄성이 나오긴 했었고, 서늘하면서도 슬픈 느낌도 있었지만 내용상 어느 부분에서 내가 공감이 되었는지 이해가 되서 곱씸었던 거 같긴해요.  그 외, 문학이나 영화나 음악이나 감동받으면서 눈물이 살짝 난 적이 있지만 잘 생각해보면 아 이래서 눈물이 나는구나 이해되곤 했어요.. 또 슬프면서 먼가 해소되는 느낌이었구요

그런데 이 단편을 읽고는 도대체 아무 생각이 나지 않고 그냥 뭐가 뭔지 모르게 억장이 다 무너지는 것 같고 그렇더라구요 그 에피소드의 경험을 한 적도 없어서 도대체 상황 설정상 큰 공감이 있거나 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오늘 하루종일 이 느낌에 놀래서, 이 소설이 가지는 주제가 보편적으로 뭔가를 건드린 건지, 아니면 그냥 나만의 뭔가를 이 소설이 건드린 건지 그럼 그게 뭘까 계속 생각했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뭔지 모르겠지만 나를 아슬아슬하게 지탱하던 무엇이 툭하고 빠진 느낌이라고 할까..

여기 쓰신 다른 분들도 슬펐다고 한 거 같은데,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느끼신 걸까 궁금합니다.  그걸 들으면 제 느낌에 대한 실마리가 좀 잡히지 않을까 싶네요.      


IP : 121.166.xxx.7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8.31 1:31 AM (180.66.xxx.74)

    오..이글보니 갑자기 읽어보고싶네요 아직 못읽었어요

  • 2.
    '17.8.31 2:02 AM (211.187.xxx.28)

    다문화아이 나온 단편 읽고 ㅠㅠ

  • 3. 노찬성과 에반
    '17.8.31 10:55 AM (58.120.xxx.102)

    입동 다음 이야기 노찬성과 에반도 그래요..
    주체할 수 없는 마음에 잠깐 책을 덮었어요.
    그렇게 여름이 가나봐요..

    우리네 이야기가 다 그런것 같아요.
    바깥은 여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24228 칭따오 맥주 파울라너에 비해 어떤가요? 9 맥주조하 2017/08/31 1,762
724227 굴비. 비늘 절대 벗기지 말라고 되어 있는데... 6 궁금 2017/08/31 4,266
724226 오영실 가족이 여행간곳 어딜까요? 1 마이웨이 2017/08/31 3,400
724225 편의점 아르바이트 3 고단한 2017/08/31 1,728
724224 질 좋은 바지락 구입하고 보관하는 방법 7 바지락 2017/08/31 2,261
724223 상식적으로 입학시험이라는게요. 3 ^^ 2017/08/31 615
724222 평생공부... 1 ㅇㅇ 2017/08/31 936
724221 심상정이 자기 아들은 드센 여자 싫어한다는 6 어디에 2017/08/31 3,823
724220 추자현씨 옷스타일요 31 .. 2017/08/31 18,758
724219 너무너무 어지러워요.. 저혈압 증상일까요? 11 .. 2017/08/31 3,595
724218 삶은 ㅇㅇ와의 전쟁이다~ 댓글놀이 해봐요 61 나부터 2017/08/31 4,532
724217 (전문) 새 정부의 교육 철학과 수능개편에 관한 입장 발표 7 제대로 알자.. 2017/08/31 809
724216 문대통령 달력 어디에서 살 수 있나요? 2 꼭 사고 싶.. 2017/08/31 548
724215 김생민은 당해도 싸지않나요? 23 ㅁㅁ 2017/08/31 17,608
724214 씽크대 배수구 거름망 써보신 분들~ 12 궁금 2017/08/31 2,479
724213 제 일인거죠? 17 aa 2017/08/31 1,729
724212 초보운전인데 포르쉐 몰면... 24 ... 2017/08/31 7,133
724211 운동화 몇개씩 사주나요? 6 중등학부모 2017/08/31 2,292
724210 기사단장 죽이기 1권 읽고...(약간 스포 있어요) 6 ... 2017/08/31 1,547
724209 오십견)지긋한 통증이 드뎌 줄어듬, 얼마나 더 가나요?? 5 완치!! 2017/08/31 2,619
724208 샤워커튼 추천해주세요~ 5 이삐 2017/08/31 1,345
724207 띠동갑 연하 남친. 에휴 9 에휴 2017/08/31 6,985
724206 김태희가 미국에서도 33 ㅇㅇ 2017/08/31 29,284
724205 열 떨어져서 잠든 아기 이불 덮어줘야 하나요? 8 육아 2017/08/31 1,974
724204 사별한 사람 앞에서 남편 이야기 (원글 지워죄송합니다.) 18 이런 사람 2017/08/31 7,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