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만큼
이병헌한테 잘 어울리는 작품도 없고
이 영화만큼 한국영화중에
섬세한 감성을 표현한 작품이 드문거 같애요...
1. 이병헌은
그냥 가족도 없고
그래도 타고난 완력과 기민함으로
김영철이 아끼는 부하가 되었죠
이때까지의 이병헌은
행복합니다
뭐 거의 동물에 가깝지 않습니까...
김영철이 부려먹기에 좋을만큼
남이 이용하기 좋을만큼만 사회화된거죠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그냥 싸움박질 잘하고
나름 높은 자리에 있고..ㅎㅎㅎㅎ
만족했을겁니다
사람이 사는게 어떤건지 아예 몰랐기 때문에....
그러다가
신민아를 보게 된겁니다
그러면서 알게 된겁니다..
사람이 이게 아니라는거...
사람은 그런 싸움박질 말고도
예술도 있고
여자도 있고
가정도 있고
그런게 있다는걸 처음 알게 된거죠
그래서 자기도 그렇게 살고 싶어진겁니다
여기서 비극이 시작되죠
세상은 그걸 용납하지 않았으니까요...
2. 제가 이병헌 전필모를 통해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 여기에 ㄷ ㅡㅇ장하죠
새벽에 어묵먹는 장면요..ㅎㅎ
어떤 배우가 했어도연기만 잘했다면
정말 명장면이 될수 있는 장면이고
이병헌은 잘하더군요..
인간이 갖는 깊은 결핍
이병헌이 알고 있더군요
ㅋㅋㅋ
연기잘한다고
대배우가 될지도 모른다고
그때 처음 인정했죠..ㅎㅎㅎ
사랑받지 못한
그래서 외롭고
그래서 무력하게 세상에 버려진 모습이요...ㅠㅠㅠㅠㅠㅠㅠ
정말 잊지 못할 장면입니다..
이런 사람이 굉장히 많거든요...
이게 대부분의 그런 유형의 사람들이 갖는 감정이죠
이병헌은 잘알고 있고
잘 표현해주었죠..ㅎㅎㅎㅎ
굉장히 가슴에 와닿도록
아리게...
지금도 그 표정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니까요..ㅎㅎㅎㅎ
좋은 배우에요...
3. 엔딩에서 보면...
이병헌은 끝까지 모르는겁니다..
끝까지 끝까지
사람이 뭔지 모르는거지요...
김영철은 계속 그 질문만 하는데..
왜 흔들렸느냐고....
이병헌은 그게 흔들렸느냐가 뭔지도 몰랐던가..
오래전에 봐서요..ㅎㅎㅎ
그러고 모르고 죽었지 않았나요??
저는 이 영화가 이렇게 느껴졌거든요
이병헌은
모른다고...
자기가 그 여자때문에
흔들렸다는그 자체도 모른다고....
그만큼 세상을 모르는거지요...
그렇게 자기 행복을 추구하게 되면
김영철의 수족에서 한발짝만 벗어나게 되어도
남들이 자기를 어떻게 대할 거라는거...
몰랐던ㄱ ㅓ죠
김영철이 왜 자기 이뻐하는지도 모른거죠
그러니까 세상이나 사람의 마음에 ㄷ ㅐ해서 하나도 모르는 백지 상태..ㅎㅎ
그 정도의 순수죠...
그런 순수를 갖게된
그런 깊은 결핍
그만큼의 깊은 결핍
저는 그걸 느꼈거든요
이병헌이 그런 순수를 갖게된
그런 깊은 결핍..
이 영화의 핵심은 저한테는 그거였습니다..
그게 너무 가슴 아팠고
그런 깊은 결핍을 표현한 감독이 너무 고맙고
이병헌은 연기를 너무 잘한거죠
어묵씬요..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