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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령 강아지 하늘나라 보내 보신 분....?

.... 조회수 : 2,788
작성일 : 2017-08-26 12:45:06
저희 강아지 17살 추정이고... 유기견으로 만나 정확한 나이를 몰라요.
제가 15년을 키웠구요...
신부전에 디스크도 있어서 지금은 전혀 거동 못하고... 얼마전에 쇼크가 와서 현재 물만 먹고 있어요.

어제까지는 묽은 죽을 조금 (한 두 스푼) 정도 먹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물만 삼키네요.
제대로 못 먹은지는 거의 2주 가까이 되어가요... ㅠㅠ 
깨어 있을 때는 계속 낑~ 낑~ 앓는 소리를 하고 몸도 많이 떨어서.... 진통제와 진정제를 약으로 먹이고 있어요.
약 먹으면 거의 자듯이... 조용히 누워 있고... 잠도 자고... 그래요.  

안락사 생각도 했지만... 아이가 낯선 사람 속에서 죽어가는 것이 너무 싫어서...
집에서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어서 이렇게 지켜보고 있네요.

오늘 아침에는 밥도 못 먹고 물만 주사기로 넘기는 거 보면서...  이제 마지막이 가까이 왔구나 싶어요. 

현재 저희 가족들은 꼭 한 명이 강아지 옆에 붙어 있는 상태에요.
잘 때도 강아지와 저희 부부가 교대로 함께 잡니다. 

오늘도 아이아빠가 아이 데리고 외출했고 저는 강아지와 있어요.  아무도 없는 집에서 아이가 떠나게 할 수는 없어서요.

노령의 강아지 자연사로 집에서 보내보신 분들 계세요?
저는 처음이라서... 아이에게 얼마나 시간이 남았는지... 가기 전에 아이 상태는 어떻게 변하는지... 아무 것도 모르겠어요. 

제일 힘든 건... 아무 것도 못 먹어서 뼈 밖에 안 남은 우리 강아지를 무력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거요.
죽어가는데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요. 지금 얼마나 배가 고플까 생각하면 미치겠어요.
이걸 견디는 게 너무 힘드네요. 
그 곁에서 살아있는 우린 또 음식을 해서 먹어야 하고요...

저희 강아지에게 얼마나 시간이 남았을까요? 지금은 자듯이 편안해 보이는데... 떠날 때가 되면 어떤 모습으로 변하나요? 
너무 힘들어 보여서... 차라리 너무 힘들게 견디지 말고 하늘나라 가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IP : 61.252.xxx.10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레인아
    '17.8.26 12:55 PM (121.129.xxx.202)

    아.. 어떡해요
    저희 아이 경우엔 전날 아침 밥 먹고 종일 깨지도 않고 잤어요
    그러다 아침 무렵의 새벽부터 자꾸 토하고 쉬하려고 일어나는데 잘 안나오고...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그저 울며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떠나는 아이와 그 후 원글님을 위해 잠시 기도할게요

  • 2. 위로 드립니다..
    '17.8.26 12:59 PM (123.111.xxx.250)

    '펫로스 반려동물의 죽음' 책 내용이예요..

    모든 반려인들은 안락사가 아닌 자연사를 원하지만 참을 수 없는 통증으로 고통받는 동물들에게 자연사는 오히려 ‘자연적인 죽음’이 아닐 수 있다.
    반려인은 반려동물이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물론 잘 죽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책임도 있다.

    제 첫 강아지는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병원 전전하다가 결국 마지막까지 제가 놓지 못하고 고통 다 겪고 갔지만, 나중에 너무 후회가 많았어요.

    생명활동을 못하게 되면, 그 고통 다 겪게하지 말고 견주가 용기내어 보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뒤로 저와 제 지인들은 더 이상 가망이 없는 상태에서 기본적인 생명활동인 먹는거,자는거 못하고..고통을 호소하면 병원 도움 받아서 가족들 품안에서 보내주었어요.

    야생성이 남아있기때문에 왠만한 고통으로는 앓는 소리를 내지 않아요.
    낑낑 소리 내는건 우리가 보는것보다 훨씬 더 고통속에 있다는 거예요.
    저는 견주가 용기 내주셨으면 좋겠어요.

  • 3. 동물병원39호
    '17.8.26 1:01 PM (210.117.xxx.178)

    여러 녀석들 보내 봤는데요.
    떠날 때 되면 네 다리 푸드덕, 발버둥 치고 대소변 흘려 보내기도 합니다. 눈은 떠 있어도 촛점 없고 주인 못 알아봐요. 그러다 갑자기 숨 멈춥니다.2년 전 밤에 떠났던 애가 있었는데 타지 직장 다니던 애가 밤차 타고 내려와 애 안고 울던 생각 나네요. 절대로 애 옆 떠나지 마세요. 언제 떠날지 몰라요.

  • 4. ㅇㅇ
    '17.8.26 1:05 PM (112.184.xxx.17)

    올초에 하늘나라 보냈어요.
    죽기 한 달전부터 거의 누워만 지냈고
    가기 2주전부터 음식을 안먹더라구요.
    이틀전 부터는 물도 안마셨어요.
    우리 아이는 많이 아파했는데 제가 그걸 몰랐어요.
    입가에 피가 났는데 면역력 떨어져서 그런줄 알았는데
    고통 참느라 이로 물고 있었던 거였어요. ㅠㅠ
    가기 전날 주사기로 물 주다가 입술을 물고 있는걸 보았네요.
    단 한번도 아프다고 소리내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제가 너무 바보 같았어요. 그정도로 고통 겪고 있는줄은 몰랐거든요.
    이제는 고통없는 곳에서 지내겠지만 아직도 그 생각만하면 얼마나 죄책감 드는지 몰라요. ㅠㅠ
    잘 생각해 보세요.
    며칠 남지 않은거 같은데...

  • 5. 정말
    '17.8.26 1:12 PM (61.102.xxx.46)

    그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 에요.
    엄청 고통스러워 하고 피 토하고 대소변 흘리고 가는 아이들도 있고
    그냥 조용히 자다 가는 아이들도 있고 정말 다 달라요.

    저도 얼마전에 15년 함께 해온 아이를 보냈는데
    우리 경우엔 전날 까지도 잘 먹고 잘 놀았고 나이가 많으니 평소처럼 잠은 좀 많이 잤는데 기운이 없어 보였는데 가던 날도 하루종일 잘 지내는데 다만 아무리 좋아 하던걸 줘도 거부 하고 물도 안마시더라고요.
    남편이 퇴근해서 오니 평소처럼 일어나서 반갑다고 뺑뺑 돌면서 세레모니 까지 다 해주고 했는데
    갑자기 몸이 좀 늘어지는것 같아 해서 눕혀 놨더니 갑자기 네다리 푸드덕 거리고 물을 좀 토하더니 소변만 조금 흘리고는 갑자기 심정지가 왔어요. 정말 놀랐었죠.

    그에 비해서 친구네 강아지는 몇일을 아무것도 안먹었는데도 대소변과 피도 토하고 그렇게 갔구요.
    이미 먹을것을 거부 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 떠날 준비 하고 있는 단계는 맞다고 해요.
    그저 누구라도 한명은 꼭 곁에서 지켜주세요.
    지금 피곤하고 힘들고 하시겠지만 보내고 나면 그 시간마저도 얼마나 소중 했던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저라면 가장 이쁜 부분 털을 조금씩 잘라서 작은 박스 같은데 넣어 보관 할거 같아요.
    보내고 나니 남은것은 물건들 뿐이고 실제로 그 아이를 느낄수 있는게 별로 없더라고요.
    그러다 이발기에 낀 털 아주 조금 발견하고 가슴이 무너졌어요.
    그리고 엄청 후회 했어요. 털이라도 조금 남겨 둘것을 하고요.

    아마 보내고 나시면 엄청 힘드실거에요.
    한참 되었지만 아직도 때때로 그저 눈물이 줄줄 흘러 내려요. 그저 그 아이를 잠깐 생각 한것 뿐인데도요.
    남은 시간 계속 사랑한다 고맙다. 아프면 편안하게 떠나라. 우리 걱정은 하지 말고 훨훨 가거라 하고 이야기 해주세요.

  • 6. 동그라미
    '17.8.26 1:12 PM (121.142.xxx.166)

    이 글보면 강아지키우는 많은사람들이 너무 감상적으로만
    생각하는것 같아요
    강아지가 고통속에서 울부짖고 괴로워하는데
    누구품에서 죽는게 그게 강아지고통보다 더 중요한지
    .
    마지막까지 고통에 울부짖다가 고통만 기억하다 눈감을것 같네요.
    사람 아이로 치면 백살이 넘는데 살만큼 살았고.
    가족들 사랑도 충분히 받고 살다가는건데.
    위로 드립니다 댓글 다신분 말씀이 제가 평소 생각했던겁니다
    저는 살아있는 오랫동안 충분한 행복주다가 나이 많아
    저세상 갈때쯤에 넘 고통스러워한다면 망설임없이 안락사 시킬겁니다.

  • 7. 펫로스 반려동물의 죽음
    '17.8.26 1:15 PM (123.111.xxx.250)

    책에 그런 내용도 있어요.

    안락사에 반감을 갖는 사람들이 많지만, 반려동물이 고통속에서 죽음을 앞두고 있는 그 시간은 야생에서 홀로 죽음을 앞두고 있는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현재 느끼는 고통은 고스란히 반령동물의 몫이니까요.

  • 8. 가랑잎
    '17.8.26 1:21 PM (117.111.xxx.170)

    생각보다 아이들의 시간은 그리 길지않아요
    어찌보면 아이가 힘들어하는 지금 이 한순간도 참 소중한 시간이예요 옆에서 있어주시고 사랑한다 마니 애기해주시고 안고 산책도 해주세요

  • 9. ...
    '17.8.26 1:41 PM (211.36.xxx.87)

    목숨이 끊어지는 고통이란게 어떤 상태인지 감이 안올정도예요.

    저도 애견인이지만 보호자의 몫이 무언지 생각하렵니다.
    나부터도 조금만 아프면 가족이고 뭐고 내 한몸도 다 귀찮은데 하물며 죽음을 앞둔 상태라면 그 고통이 어느정도 일지 ..ㅠㅠ

  • 10. 안락사 쉽지 않아요
    '17.8.26 1:53 PM (116.121.xxx.93)

    저는 지난 5월에 병으로 보냈어요 우리 아이도 평소 아픈 티 요만큼도 않냈었는데 너무 아파해서 안락사를 생각하고 병원 예약 까지 잡아놨다가 카페에서 안락사 함부로 하지 말라라는 글을 보고 큰 혼란에 빠졌어요 그리고 그 글보고 차마 안락사를 못시키겠어서 그냥 옆에서 지켜줬어요 제가 안락사 생각을 하고 의사와 통화하는 걸 들었는지 그날 부터 음식을 딱 끊더군요 그로부터 한달간 물만 마시며 연명하다 떠났답니다 그이후로 너무 맘이 아파서 사후교감을 애커 통해서 했는데 안락사 안시킨걸 다행으로 여길 얘길 들었어요 우리애가 안락사로 떠나고 싶지 않았다구요 그리고 지금 음식 거부 하는것은 아이가 떠날 준비 하는거니까 옆에서 잘 지켜주고 계속 사랑한다고 얘기해주고 떠나는 길을 잘 지켜주시는게 제일 좋을 듯 합니다 우리애는 떠나기 이틀전에 장을 싹 비우는 일을 하더군요 숙변까지 다 쏟아내고 미안해하던 표정이 아직도 생각나요 ㅠㅠㅠ 그리고 떠나기 전 자기를 데리러 온 사자를 본 듯 많이 놀라더군요 그때 꼭 깨안아줬어요 그 이후로 이틀후 갑자기 자세를 바꾸더니 경련을 짧게 하고 심정지가 왔어요 숨이 끊긴 후 근육 경련을 하면서 방광을 싹 비우고 완전히 떠났어요
    지금 죽음의 순간을 기다리는게 쉽지는 않아요 그래도 끝까지 사랑을 전하면서 잘 지켜주세요
    예쁘게 단장도 해주세요 ...

  • 11. 저요
    '17.8.26 3:48 PM (115.136.xxx.67)

    16살이었고 일주일간 못 먹고 제가 주사로 수액 넣어줬어요
    일주일 집에서 앓다가 죽었어요

    잠도 못자고 한시간 간격으로 주사 놔주는데
    피가 마르는 느낌

    저도 안락사 시키라는데
    그건 못 하겠더라구요

    입원시키라는데 지금 애가 당장 어찌될거 같은데
    병원에서 혼자 죽게 할 수 없어서 데려왔고
    고통스러웠지만 잘 했다 생각해요

    암 아니고 비명지르는 단계 아니면
    안락사 비추예요

    일단 곡기 끊으면 저희개는 물도 못 넘겼지만
    정말 얼마 안 남았어요

    얘기도 많이 해주시고 많이 안아주세요
    힘드시지만 개를 위해 힘내주세요

    그리고 케바케지만 전 개가 죽은 직후는 오히려 맘이 편했어요 개가 고통스러워하고 생명이 꺼져가는 순간은
    누가 가슴을 쥐어뜯는거 같고 미칠거 같았는데
    죽고나니 오히려 편했어요

    물론 그 뒤로는 그리움이 밀려오지만
    이제 평안하구나 좋은곳 같구나 생각들면서
    위안이 됐어요

  • 12. 음..
    '17.8.26 4:14 PM (1.243.xxx.113)

    조심스럽게 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저도 낯선 곳, 낯선 사람한테서 안락사하면 너무 가슴아플것같아서
    알아봤는 데..

    평소 다니시던 병원이나 또는 근처 동물병원 문의해보시고,
    제 품에서 제가 옆에서 지켜보면서 보내 주고 싶다고 말씀하시면
    수의사분께서 안락사할때 참관을 허락하실 겁니다..

    그러면 동물병원 진료대에 눕히고
    쓰다듬어 주고.. 옆에서 편히 말해주면서 보낼수있어요...ㅠ

    나만 바라보고 내가 세상의 전부인줄 알고 살았던
    그 아이를 위한 마지막 배려라고 생각해서
    심장히 완전히 멈출때까지 눈물흘리면서 쓰다듬어주고 옆에 있어줬는데

    함께 했던 시간들...그 기억이 생생하고
    너무 보고 싶네요...너무 미안하고요

    ....마지막에 보내줄때
    함께 하실수있는 방법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려고 댓글 달았어요..

    그리고 좀 돈이 들더라도..좋은 마취제 써서 안락사 해달라고 꼭
    수의사선생님께 말씀드리시면 최대한 덜 고통스럽게 갈거예요..

    고맙습니다...끝까지 지켜주셔서요..

  • 13. 제발 본인 욕심 버리시고
    '17.8.26 8:15 PM (125.184.xxx.67)

    편안해 보내주세요. 안락사 해서 고통을 덜어 주세요.
    왜 진통제 한방울 안 넣어주면서 그 고통을 고스란히 견디라고 하세요.
    지금 단계의 안락사는 나쁜 짓이 아니라 아이의 마지막을 편안해줘야할 견주의 의무입니다. 제발 부탁합니다....

  • 14. ㅇㅇ
    '17.8.26 10:51 PM (42.82.xxx.100)

    가는길 편안하게 보내주세요.
    안락사가 별게 아니라
    참혹한 죽음까지의 절정의 고통을 덜어주는거에요.
    어차피 가는길 잠자면서 편안히 가게 해주세요.
    요즘은 선진국에서도 사람도 편안하게 가는걸 점점 허용? 선호하는 추세인데요

  • 15.
    '17.8.27 8:30 AM (219.240.xxx.31) - 삭제된댓글

    지금그 아이의 상태라면 일부러 안락사 시킬 필요는 없을거 같네요.
    진통제를 먹으면 편안한 상태라면 배고픈걸 느끼지 못 하고 속이 비어서 편안한 상태 같아요
    물을 안주면 바로 사망이고 물을 준다해도 일주일은 못 넘길거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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