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아파트에 지하실이 있어요. 1라인부터 4라인까지가 서로 통해져있기때문에 상당히 넓은 공간이고요.
한쪽 끝부분에 경비아저씨들이 식사를 하실수 있도록 식당으로 작게 개조해 놓은 공간빼고는 아무것도 없는 텅빈 시멘트공간이에요. 끝부분에 수도시설은 있어요.
어느날 경비아저씨가 고양이 얘길 하더라구요. 어미고양이가 새끼 3마리를 낳았는데 한마리는 어느순간부터 안보이고 지금은 두마리만 남았다고요. 지하실 문이 열려있을때 이 아기고양이들이 계단입구까지 올라온 적이 몇번 있어서 깜짝 놀란 주민들이 항의를 한다고요.
그래서 아저씨가 아무래도 고양이들을 내쫓아야 할것 같다고 하시길래 지하실에 한번 내려가봤어요.
엄청 깜깜하고 아무것도 없는 공간 구석에 어미고양이가 배관위에 웅크리고 있고 새끼들은 한달도 안된것 같았어요.
까만털에 얼굴이랑 목부분은 흰색인데 너무너무 귀엽더라구요.
그래서 경비아저씨한테 지금 내쫓으시면 얘네들 너무 어려서 다 죽는다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그리고 그때부터 2-3일에 한번씩 사료를 가져다 주고 있어요. 햇반그릇 한개놓고 그 통에 수북하게 담아주고 오는데
사료를 부어놓고 제가 돌아가면 얼른 와서 먹어치우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밥 챙겨주기 시작한게 한달이 다 되어가는데요.
아기고양이 들이 더 커지면 어미가 알아서 데리고 밖으로 나갈까요?
이 지하실은 넓긴 해도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동물들이 살기엔 적당하지 않을것 같아요.
얘네들은 흙이나 모래위에서 배변하고 살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제가 강아지만 키워봐서 고양이에 대해선 잘 몰라요. 좀 더 크면 경비아저씨가 무작정 내쫓기전에
제가 데리고 나가서 풀어주어야 하는건지. 아기고양이들도 좀 있으면 독립해야할것 같은데 그게 언제쯤인지
아시는 분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