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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또래와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30개월 아기.. 고민이네요.

괜찮아.. 조회수 : 4,933
작성일 : 2011-09-06 21:53:33

 

저희 큰 딸이 30개월이에요.

말도 잘하고 노래도 잘 부르고 눈치도 빠르고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요..

이렇게 이쁜 저희 아이가 밖에만 나가면 그냥 '얼음!' 상태가 되어버리네요.

자주 만나는 동네 할머니조차 저희 아이가 아직 말을 못하는 줄 아실 정도에요.

 

 

아파트에 노인분들이 많이 사시는데, 손자 손녀 봐 주시는 할머니들도 많으세요.

저처럼 집에서 아이들 보는 엄마는 없는건지 큰애 걸리고, 작은애 유모차에 태워 산책나가면

저희 큰애 또래 아이들과 같이 나온 할머니들을 많이 만나요.

그중에는 저희 애 갓난이 때 부터 쭉 보던 분들도 계시구요.

 

 

그런데 아무래도 저는 엄마고, 다른 아이들은 할머니들이 데려온 애들이라

제가 할머니들과 스스럼없이 편히 지내지 않아서 그런지 저희 애도 동네 애들과 어울리지 못해요.

놀이터에서도 저랑 있을 때는 신나게 잘 타고 놀던 놀이기구가 있어도

다른 또래 아이들이 먼저 놀고 있으면 절대로 가까이 가지 못하고 제 주변에서만 서성여요.

 

대부분 두돌 - 두돌 반 정도 되는 아이들이라 아직까진 서로 어울려 노는걸 잘 모른다해도

다른 아이들은 그래도 자주자주 서로 보던 사이라 그런지 대충 어울려서 노는 것 같은데

놀이터나 분수대에 나가면 저희 애만 외따로 떨어져 있는게 영 마음에 걸리네요.

다른 할머니들은 저희 애 보면서 순하다 순하다 하시고 아이들 노는게 끼어주시려고는 하는데

애들은 저희 애가 새초롬하게 쳐다보고만 있으니 애들 보기엔 낯설은지 그냥 경계하는 듯 해요.

 

 

그러면 제가 옆에서 저희 애에게 같이 놀아도 된다, 같이 놀자고 해 봐.. 이렇게 추임새는 넣어주지만

애가 내켜하지 않는데 막 밀어넣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내년 봄에는 어린이집에 보낼 계획인데

어린이집에 가서도 이렇게 따로 떨어져 혼자 놀거나 다른 애들과 섞이지 않으면 어쩌나.. 괜히 마음 아프네요.

 

 

사실 저나 저희 남편이나 낯가림이 좀 있어서 사람들과 쉽게 말을 섞지 못하는 성격이긴 한데..

저희 어릴 때도 그랬었나.. 싶다가도 저희 애는 그래도 활발히 잘 어울려 놀아줬으면 싶기도 하구요.

타고난 성격이란게 있으니 그냥 놔둬도 되는걸까요. 아니면 제가 뭔가 엄마로서 해 줘야 하는걸까요?

 

 

밖에 나가면 그저 좋다고 따라 나서는데, 다른 애들만 보면 얼어서 가까이 가지도 못하는

큰애 생각하면 참 마음이 아파요..

IP : 121.147.xxx.14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6 9:58 PM (1.225.xxx.71)

    괜찮아요.
    그럴때 입니다.
    성격적으로도 조그마한 실수라도 아주 싫어하거나 신중한 아이들이 그래요.
    더 나이가 들면 내가 언제 그랬냐는듯 잘 놀아요.

  • 2. 걱정마세요
    '11.9.6 10:05 PM (220.70.xxx.217)

    지금 중딩인 제 딸도 거의 비슷했어요
    타고난 성정이 섬세하고 예민하게 태어나서 그런 것 같아요
    저도 그것땜에 염려도 되고 걱정도 많이 했었는데 성장 할수록
    오히려 장점이 더 많이 개발 되드라구요. 원글님도 아기랑 비슷한
    성정이신것 깉으니 더 좋으실 것 같아요..행복하시구요^^

  • 3. ^^
    '11.9.6 10:17 PM (203.226.xxx.118)

    타고난 성격일거에요
    근데애들은 어느순간 확 바뀌는경우도있으니 너무 걱정마시고
    얌전하고 조심성많은게 안좋은건아니잖아요^^

  • 4. ^^
    '11.9.6 10:17 PM (203.226.xxx.118)

    타고난 성격일거에요
    근데애들은 어느순간 확 바뀌는경우도있으니 너무 걱정마시고
    얌전하고 조심성많은게 안좋은건아니잖아요^^

  • 5. 잔디
    '11.9.6 10:32 PM (125.180.xxx.16)

    저희애도 30개월이예요. 반가워서 댓글답니다.
    차분한 성격이지만 놀이터가면 무지 좋아해요.
    근데 또래친구들보다는 동물이나 형,누나들을 좋아하더라구요.
    또래친구들과 함께 있긴해도 같이 있다뿐 각각 놀구요
    저희애는 저번주부터 어린이집다니는데 의외로 가면 잘 논다고 하네요
    저도 애가 치이지나 않을까 걱정 많이 했거든요
    아..저희애는 말이 느립니다
    노래부르나니 너무 부럽네요
    젤 긴 문장 할 줄 아는 게 아빠,안녕..이예요 ㅋㅋ
    책도 그렇게나 많이 읽고 다른 건 다 잘하는데 왜 말이 안느는걸까요

  • 6. ....
    '11.9.6 10:45 PM (222.106.xxx.124)

    와와 반가워서 댓글달아요. 우리집 애도 30개월입니다.

    우리집 딸래미는 더 심각해서... 동네 할아버지 만나면 얼음이고, 또래 친구를 보면 도망가는 수준이었습니다.

    저번주부터 어린이집 보내고 있고요, 그나마 좀... 또래 친구보고 도망은 안 가게 되었어요.

    아까 놀이터가서 테스트?? 해보는 시간을 가졌거든요;;;

  • 7. 43개월맘.
    '11.9.6 10:51 PM (219.254.xxx.237)

    ㅎㅎ 우리 딸램과 정말 똑같네요. 타고난 기질 맞구요. 얼마전까지 또래친구들을 무서워해서 근처에도 못갔던 녀석인데...요즘도 가끔 다른 애들 놀이터에 많으면 놀다가 저한테 달려와요.ㅋㅋㅋ 그래도 요즘 참 많이 좋아졌습니다.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성격상 예민하고, 겁이 많아서 그래요. 그런탓에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은 좀 미뤄두고 있네요. 그런 기질인 아이는 좀 더 데리고 있어야할것 같아서 말이죵. 점점 나아지고 있으니 내년에 유치원 보낼까 싶네요. 우리 딸램같은 기질 주위에 잘 없던데 참 반가워요-0-/~

  • 8. 괜찮아요
    '11.9.6 10:54 PM (210.117.xxx.87)

    우리 큰애가 그맘때 그랬어요.
    아이들하고 잘 못어울리고 놀이터에 나가서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당연히' 먼저 못다가가고, 누가 놀고 있으면 거기서 못놀고..
    그런데 유치원 다니고 친구들 많이 만나니까 나아지더라고요.
    또래랑 노는게 엄마랑 노는거보다 재미있다는걸 아는 순간부터, 친구들하고 노는거 좋아하고, 친구를 초대하고 싶어하고 만나고 싶어해요.
    놀이터 가서도 또래가 있으면 그 아이랑 놀고 싶어서.. 저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했었어요. 저 아이한테 가서 나랑 놀아달라고 얘기 좀 해달라고.. 그래서 제가 아이 앞에서 시범을 보였죠. 얘는 몇 살이고 이름이 무어무어라고.. 나랑 놀래? 라고.. 몇 번 그렇게 했더니 이제는 제 아이가 놀이터에서 먼저 다른 아이에게 말 걸고 그 아이랑 짝이 되어서 손 잡고 노는 식이네요.
    애들은 커가면서 변해요~ 엄마가 먼저 다른 사람한테 인사도 하고 말 거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도 자연스레 배울거에요. 그리고 기관을 다니게 되면 또 배울꺼고요. 아직 30개월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해요^^

  • 9.
    '11.9.6 11:00 PM (222.98.xxx.148)

    저희 애기 30개월인데 원글님 애기보다 더 심한걸요
    얼마전 산책길에서 돌즈음 된 아가가 웃으면서 반갑다고 뒤뚱뒤뚱 걸어오는데 울어버리네요. 얼음동작이 되면서 ㅋㅋ
    저희아기도 부를줄 아는 동요 20곡 쯤 되요. 말도 너무 잘하구요
    낯선이가 다가오면 그냥 얼굴이 굳어서 남들은 "아기가 화났어요?"그래요

  • 10. ㅇㅇ
    '11.9.6 11:01 PM (58.227.xxx.121)

    걱정마세요~
    저희 큰조카가 어렸을때 그랬어요.
    저희 조카 고맘때 올케랑 자주 만나서 조카 데리고 놀이터며 공원이며 여기저기 많이 다녔는데
    영.. 애들하고 어울려 놀지도 못하고 지 엄마 치맛자락만 끌고 다니고 그래서 올케가 많이 속상해 했는데요.
    세돌 지나 유치원 가서는 단짝친구도 사귀고 하더니
    지금은 초등학교 들어갔는데.. 그냥 또래 개구장이들하고 똑같아요. 친구들이랑 장난도 잘 치고요. 넉살도 좋아지고..
    그냥 놔두세요.. 속상해 하실것도 없어요. 엄마가 속상해 하는게 오히려 아이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칠거 같은데요.

  • 11. 헉..
    '11.9.7 3:29 PM (115.137.xxx.133)

    저의 도플갱어신가요..ㅎㅎ ..이런 고민 올려볼까 고민했었는데 깜놀했어요
    제 딸은 28개월인데 님 딸이랑 정말 똑같고 댓글에 나온 아이들과도 완전 똑같아요 ㅎ

    특히 제 딸은 놀이터가면 완전 혼이 빠진애처럼 다른애들 구경한다고 넋이 나가채 서 있어서
    정말 알게 모르게 속 많이 상햇었죠.

    그런데 원글님조카중에는 언니나 오빠또래가 없나요? 있으면 좀 자주 만나게 해보세요
    제 딸도 두돌넘어 사촌언니들 좀 자주만나더니 그 후로는 언니오빠좋다고하고 같이 놀고 싶어하더라구요
    물론 아직도 스스로 다가가진 못하지만 그게 어딘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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