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녀1남의 첫째가 중학교 3학년때,
1남의 막내가 초등학교 4학년때,
친정아빠가 친구분 음주운전으로 인사도 못하시고 돌아가셨어요..
제가 중3때였는데 독서실에서 삼촌의 부름을 받고 나오는데 단순사고라고 하셨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뒤로, 아빠의 친구분은 같은 동네에서 이장을 하고 땅을 사네마네 하면서도 아빠와 관련 어떠한 배상도 하지 않았고,
푼돈 얼마를 가지고 온 것 같은 날에 엄마가 그 돈을 그 아저씨 면상에 뿌리던 어렴풋한 기억이 있어요.
빛을 많이 남겨놓은 상태였고, 살던 집을 수리하던 계획이 있었던 것인지 어떤 것인지 한동안 비닐하우스에서 살았던 기억이
있어요.. 엄마는 정말 아무것도 난 몰라요 하시는 시골의 평범한 아낙이셨지만 자존심이 무척이나 강하셨던..
제가 공부를 좀 해서 고등학교 영재반 비슷한 곳에 들어갔을때, 한달에 한번 엄마가 와서 밥을 해주는 날이 있었는데
그걸 한번도 빼먹지 않으셨어요. 학교는 시내고 저희집은 시골이라 1시간 가량을 오셔야 했는데 차가 없으니 매번 그렇게
고생을 하시면서 말이죠...
암튼 제가 올해 서른후반인데, 그때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많이 어렵게 살았던 것 같아요.
자식들은 지금 모두 성장했고 나름의 분야에서 열심히 살고 있어요..
결혼은 셋째만 빼고 다들 무난하고 좋은 사람들 만나서 잘 살고 있구요.
엄마는 여전히 시골에 혼자 살고 계십니다.
막내남동생이 같이 사시자고 해도 한사코 거절하시고 몸이 여기저기 아프셔도 아직까지 공장일도 하시고,
농사도 지으시면서, 자식들에게 뭐라고 하나 더 주려고 많이 애쓰시지요..
이런엄마라서 엄마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늘 다 출동(?)합니다.
인생의 우선순위에 엄마는 늘 상위권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모이기만 하면 일년에 한두번 큰 다툼이 있는 겁니다.
큰 문제도 아니고 아주아주 사소한 일로 말이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결국 엄마를 힘들게 하는 일(청소, 밥, 농사일등) 을 누가 좀 미루는 눈치가 보이면 그걸 불만으로
삼고 항상 크게 싸움이 생겨요.. 자매들끼리요..
처음에는 왜그리 사소한 걸로 이런일이 생길까,, 좀 더 조심해야겠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요즘 생각이 드는 것이, 각자가 어린날의 보호받지 못했던 자아들이, 나를 좀 이해해달라고 소리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듭니다..
싸우게 되면 정말 각자 말만 하거든요. (평소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자매들)
내가 너희들을 위해서 얼마나 희생했는데 나한테 이래? 엄마혼자 너희 키운게 아니라 나도 반을 너희 키웠어.
너희는 어쩜 내가 희생한건 하나도 몰라주고 늘 엄마 편이야? 내가 너희들이랑 같이 살때 생활비 한번 받은 적 있어?
심지어 결혼할때 내가 집에 보탠돈이 억이야!! 그거 다 누가 가져갔어? (남동생 집마련에 보태주셨어요 - 이게 아깝다는
게 아닌데 자꾸 말이 나옵니다) 니네 내가 니네 고시공부 뒷바라지 할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둘다 합격했죠)
라고 구구절절 늘어놓은 첫째인나....
언니는 그래도 첫째라고 얼마나 대접받고 살았어? 난 둘째라고 아무도 거들떠도 안봤어.
심지어 아빠도 내가 먹는거만 보면 혼냈어. 그래서 내가 아직도 라면을 싫어해(아빠한테 혼난기억이 있나봐요)
그래도 언니랑 막내는 첫째라고 막내라고 대접받고 살은줄 알아.
농사일 조금이라도 도와준적이나 있어? 난 매주 엄마랑 고추따고 등등등등..
둘째라서 서러웠다는 둘째..
그래도 니들은 결혼이라고 했지. 내가 왜 결혼 못했는지 알아?
농어촌 자녀 특례로 학비 공짜인 상고로 가서 고생고생해서 여기까지 왔어(현재 변리사인데 학벌에 대한 컴플렉스가 좀 있어요) 난 그때 집안을 위해서 가장 많이 희생했어.. (현재까지 엄마에게 물질적으로 많이 베풀어요)
자신이 제일 많이 어린시절을 저당잡혔다는 셋째...
이제 엄마까지..
그래도 니들은 남편 그늘에서,, 살고 있으면서 뭘 그리 엄마에게 서운하다고 하니..
나도 나이드니 눈물이 많아지고 서운한 것도 많아지고 그렇게 악착같이 살아온 내 인생도 불쌍하고 그렇다.
니들이 왜 엄마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내 다신 딸들이랑 어디가면 사람이 아니다!!!!!
늘 이런패턴입니다..
각자가 가진 상처때문에 다른사람의 상처가 보이지 않는거죠..
하,, 정말 답이 없어요..
이런 가족은 어째야 하나요..
서로 좀 보듬어주고 안쓰러워해주고, 수고에 대해서 고마워해주면,, 될 것 같은데,
둘째, 셋째는 ,,, 아직 저보다 어려서 그런지 이런 마음인지는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몇일전에도 싸워서,,
저는 서운함이 꽤 오래 갈 것 같아요..
알면서도 그러네요.. ㅜ.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답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