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베스트셀러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남부의 화려한 미인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는 앙칼지고 이기적인 성품에
남자 사귀기를 유희처럼 하는 여자인데, 미국 대륙을 강타한 남북 전쟁으로 인해
첫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되고 집안의 부도 노예도 다 전쟁으로 잃어버리고
다시 재산을 일구고 이 악물고 일어나는 스토리이죠.
소녀 시절부터 이 책을 좋아해서 여름마다 더위를 잊기 위해 읽곤 했는데
소설은 정말 재미있어요.
여러 번 읽은 내용인데도 또 빠져들어서 읽는 걸 보면,
다른 소설에 비해 생생한 묘사와 현장감, 개성있고 자연스러운 캐릭터들로
흡입력이 대단한 것 같아요.
하지만 나이들어 살펴보니 남북전쟁 전의 남부 귀족 계급-
노예 백여명을 거느리고 토지와 목화를 소유한 부유한 농장주들의
시각으로 철저히 씌어졌네요.
그들은 남북 전쟁 전에 부를 마음껏 누렸죠.
하루가 멀다 하고 파티며 야유회며 남자들은 사냥, 포커 등등....
흑인 노예들에게 주인들은 온정으로 대했고
(스칼렛의 어머니 엘렌이 흑인 노예가 아프면 병구완을 하고 성경 구절을 읽어 주는 등을
힘주어 강조하네요.)
노예들도 주인에게 충성을 다한다는 구절이 많고
해방 후에 해방 노예들을 나쁘게 묘사한 점,
애쉴리를 비롯한 남부 남자들은 당연히 이 질나쁜 방종한 해방노예와 양아치로부터
남부의 소중한 여자들을 지키기 위해 kkk단원에 가입되어 있다는 구절,
남부의 지배 계급이 전쟁 후 황폐화되고 바닥으로 떨어진 후 다시 옛날의 사회적 지위를
되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내용을 미화한 것 같아요.
어쨌든 남북 전쟁 후 남부를 군정으로 지배한 세월이 12년이어서
남부 사람들이 차별받았다는 점은 사실이고요.
그 여파가 아직도 있는지 궁금해요.
미국 남부 사람들은 아직도 보수적이고 남부연합기 좋아하고
북부에 대해 지역감정 있고 그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