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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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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들이랑 싸우고 집나옴.

.. 조회수 : 5,091
작성일 : 2017-08-21 15:10:52
지난 금요일 얘기네요. 지금 생각하면 어이가 없어요.
중2 사춘기 아들, 초6 둘째, 저희 부부 4식구에요.

문제는 중 2 이녀석 땜시 하루 하루가 전쟁이네요. 
큰아이 성향이 조근조근 달래야지 화내거나 윽박지르면 더 튕기고 말안듣는 성격입니다.
근데 제가 성격이 여유롭지 못하고 급하고 욱한 성격이에요.

부끄럽지만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퇴근하고 오면 다녀오셨나는 인사를 잘 안하더라구요.
남편이 어느날 부터인가 애들 다 컸는데 엄마 아빠 출퇴근시 인사를 시켜라고 하더라구요. 

그러고 지난 금요일 남편이 새벽 6시에 나가서 오후 7시에 퇴근했어요. 그래서 저녁하고 있다 애들에게 아빠에게 일어나서 인사하라고 했어요. 근데 두녀석다 한번에 안듣고 그냥 게임하고 누워 있어 순간 화가나서 다시한번 얘기, 둘째는 일어나서 90도로 인사하는데 큰녀석은 여전히 게임하면서 흘깃 쳐다만 보는겁니다.
그래서 소리치며 좀 뭐라고 했어요. 그러자 마지못해 일어나서 대충 인사하는데 이건으로 잠시동안 큰녀석이랑 말싸움을 했어요. 근데 이눔이 절대 안지네요. 따박따박 말대답하고 절대 잘못했단 얘기 담부터는 잘 하겠다는 얘기를 안합니다.

저녁 다 차려놓고 전 도저히 화가 안풀러 그길로 집을 나와 버렸네요.

그시간이 8시 정도,,  핸드폰도 밧데리도 없고 그냥 꺼버렸어요. 
친구집에 갈까하고 연락했더니 안받아 길가에 차 세워놓고 한참을 울었네요. 
순간 드는 생각은 너무 괴롭고 화도 나고 다 내가 잘못 키운 탓이려니 생각하니 내가 이대로 사라지면 아이들은 더 잘 클까 싶은 생각도 들고... 
난 왜 아이를 이렇게 밖에 못키우나,, 큰녀석 성격이 저리 지랄맞은것도 다 제탓이고 아이도 밉지만 저에 대한 화가 더 많이 나더군요...
제가 아이를 잘 키우지(다루지) 못한것 같아요. 

마침 금요일이라 교회 심야 기도회 참석해서 기도좀 하고 왔어요.(맘이 안정이 안되니 기도도 찬송도 안되더군요ㅠ.) 
근데 결혼후 처음으로 집을 나와서 바로 들어가기 그래서 심야 영화 한편 보고 새벽 1시 30분에 들어갔네요.

중간중간 폰 켜서 확인하니 어디냐는 남편 문자, 아들의 문자등이 와 있더라구요. 
중간에 애들 자면 간다고 재우라고 문자했었어요.

들어가니 세명다 콜콜 잘 자고 있더라구요..ㅎㅎ
결혼하고 처음이러 이렇게 아들이랑 싸우고 가출한 하루가 이렇게 마감을 했지요.

오늘 아침 늦잠 자는 아들 깨우는 소리가 곱게 안나옵니다. 남편이 애들 부를때 좀 다정하게 부르래요.
그래서 더 과장해서 다정하게 밥먹으라고 아들을 불렀어요.
근데 세상에 큰아들이 완전 사근사근 해진거 있죠.. 이건 단지 제 말투하나로 달라진 현상입니다.
순간 아! 그동안 내가 잘못하고 있구나 항상 뒤늦은 후회가 있었지만 항상 같은 잘못을 되풀이 했는데 이번에 정말 아 내가 바껴야 겠구나 싶더라구요.

사춘기도 사춘기지만 확실히 제가 아이들 잘 다루지 못한것 같아요.
그런 큰아이의 성격을 잘 알면 잘 다독이고 해야 하는데 그게 왜 그렇게 잘 안될까요?

하루종일 게임만 하고 있긴 합니다. 맘을 많이 비우긴 했는데 어떨때 또 욱하고 올라오니..ㅠㅠ

다른집 사춘기 아들, 딸들은 어찌 행동하고 어찌 생활하는지요?


IP : 152.149.xxx.23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춘기
    '17.8.21 3:14 PM (183.101.xxx.161)

    다른건 모르겠고 어른나가고 들어올때 인사하는건 어려서부터 가르쳤어요..지금 고딩도 그건 당연한듯 인사하구요...지금부터라도 얼르고 달래고 가르치면 되지않을까요? 어렵네요 자식교육이라는게...

  • 2. ....
    '17.8.21 3:15 PM (112.220.xxx.102)

    저런건 어릴때부터 가르쳐야죠
    애들 컸으니 출퇴근 인사 시켜라? ;;;
    그리고 부모가 집을 왜나감? ㅉㅉㅉ
    문제의 자식에겐 문제의 부모가 있는게 맞는말....

  • 3. 인사상황
    '17.8.21 3:16 PM (220.126.xxx.170)

    제 생각입니다만
    인사를 시키기 전에 이만저만해서 퇴근하시는 이빠께
    인사드리면 좋겠다 하시고
    퇴근할 때 인사하면 칭찬
    이런식이면 좋겠다 싶네요

  • 4. ...
    '17.8.21 3:24 PM (125.128.xxx.199) - 삭제된댓글

    원래 평상시에 잘 하던 인사를 사춘기라고 안 했단 건가요?
    아니면 원래부터 어렸을 때 부터 인사성이 없었다는 건가요???

    엄마던, 아빠던
    누구던 같이 사는 가족이 들어오고 나 갈 때 (화장실에서 똥 누는 상황 아니 라면)
    서로 눈 마주치고, 잘 다녀 오라고 하고...
    어렸을 때 부터 가르치는 그건 기본 중의 기본 아닌가요???

    이제사 인사 가르치는 것도 좀 이해 안가고
    그거 하나 못 잡고,
    엄마가 집 나가는 것도 웃기고...
    그렇습니다.

    (집 나갔던 엄마가 들어와서) 잘 못한 아들에게 (사과도 못 받았는데)
    언제 그랬냐는듯이, 사근 사근하게 아들에게 말하는 것도...
    그것도 웃깁니다.

  • 5. 112.님
    '17.8.21 3:27 PM (222.106.xxx.74)

    참 밉상이네요.
    저도 큰아이 사춘기때 죽고싶었어요.
    정신적으로 넘 힘들고,
    제대로 컨트롤 못하니,
    자괴감 들고...
    어릴때 교육 안시켜서 그렇겠어요.
    원래 그런 아이가 그렇게 큰게 아니라구요.
    아이도 자기 스스로를 어쩌지 못하는게 느껴질때도 있어요.
    지금 고2가 된 그아이가
    지금은 가족중 가장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래 참고,
    인간적으로 견딜수없을것 같은 갈등도 기다려주니,
    돌아옵니다.
    각자 감정이 좀 가라앉으면,차분히 잘잘못 얘기해보세요.
    부모가 끝까지 사랑하고 기다려주는것 밖에
    방법없어요.
    폭력,폭언은 절대 안되요.

  • 6. ............
    '17.8.21 3:28 PM (175.192.xxx.37)

    아빠 오셨다!!!!!!!! 잘 다녀왔어요???? 원글님이 먼저 선수쳐서 남편한테 크게 인사하세요.
    아주 막장 아니면 부모 따라해요.

  • 7. 잠시
    '17.8.21 4:06 PM (222.237.xxx.33)

    그만하면 괜찮은 아이인데요

  • 8. ...
    '17.8.21 4:10 PM (152.149.xxx.233)

    네.. 175.192님처럼 요즘 그러고 있어요. 어릴때부터 얘기하긴 했는데 안해도 뭐라하지 않았던것 같아요.
    지금부터는 내가 먼저 해야 겠어요.~
    답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9. 그시절
    '17.8.21 4:14 PM (121.140.xxx.135) - 삭제된댓글

    삐딱선 타는 시절에는
    바른 교육이 잔소리첨 들려요.
    너무 예절 교육에 연연하지 마세요.
    삐딱선에서 하차하면...자연스럽게 인사성도 살아나요.
    기다려 주세요..사랑으로..

  • 10. 000
    '17.8.21 4:33 PM (119.192.xxx.199)

    성격 강한 아이와 엄마.. 한편의 시트콤을 보는것 같네요
    잘 하셨어요
    그렇게 서로 좀 부드러운 말로 오고 가다보면 잘 될거예요

    성격이 강한 아이는 너무 잡으려고 하지말고
    살살달래는 것이 필요하기도 하더라구요

    잘 하면 칭찬
    못하면 따로 불러서 나 전달법으로 이야기

    이 두가지를 무한반복 하고 .. 또 사춘기니 몇가지 빼놓고는 아이의 자율권을 존중해주시면 되죠

    점점 아이는 머리가 커가고 자기 생각이 많아지는데
    부모가 시키는대로 해야한다고 하면..자꾸 부딪힐거예요

    지금처럼 하시면 되겠네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우리도 부모님과 항상 좋지만은 않았잖아요.

  • 11. 서로서로
    '17.8.21 4:46 PM (211.36.xxx.167)

    기분나쁘게 하는 말투, 아이들이 알죠.
    아버지 들어오신다 방문 두드리고
    크게 과장해서 인사하고요.
    이건 반대일 경우에도 남편이 해줘야 하구요.
    아이들이 나가고 들어올때도 해줘야 해요.
    서로서로 챙기는거죠. 일방적이면 재미없잖아요.
    아들 들어올때 나와서 인사안해주면 삐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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