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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멋대로 남편이 싫고 힘든데 객관적으로 봐 주세요

힘든데 조회수 : 2,318
작성일 : 2017-08-21 07:48:33
국제결혼 5년 차구요,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로 빠져서 결혼해ㅜ지금까지 남편 나라에서 살고 있어요.
아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친구처럼 재미있게 살았고 아이 태어나서 부터는 싸울 일이 태반이라더니 저 역시 그 이후로 남편에게 실망한 일이 줄줄이 사탕입니다.

첫 애 낳고 산후조리 해 주시러 온 엄마와 척을 져 (엄마도 쉬운 분은 아니십니다만) 애 낳고 힘든 저를 정말로 힘들게 했고 그 때부터 육아에 사사건건 간섭하고 인터넷에 이러이러 하니 너처럼 하면 안 된다고 ㅈ ㄹ 하고
다혈질인 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로 갑자기 성질을 확 내버려서 황당하게 만들고 남 하는 거에 이의가 있으면 끝까지 토를 달고 한 번도 그냥 넘어가질 않고...여기가 아무리 민주적이고 하고픈 말은 하는 나라이지만 너무하다 싶어요. 아이가 8개월 때 잘 반응해주고 웃어주니 저는 저녁 준비하며 퇴근한 남편에게 아이랑 잠깐만 놀아주라고 했더니 뭘 어떻게 어쩌라고 팩 짜증을 내더니 컴퓨터 앞으로 직행하더군요. 내가 육아 잘못 한다고 지랄일 땐 언제고 뭐 저딴 인간이 다 있냐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또 문제는 본인 하고싶은 건 꼭 해야 한다는 거예요.
좀 비싼 취미가 있어요, 여행. Work Life Balance 가 삶의 모토입니다. 올해만도 벌써 두 번이나 휴가 다녀왔어요 한번은 국내 한번은 외국. 또 어디 가려고 계획 이미 세웠고요.
돈도 빠듯해요...늘 적자입니다. 이런 말 하면 저보고 애들 물건 좀 덜 사래요...전 정말 세일이나 벼룩시장 아니면 제 것이든 애들 것이든 절대 안 사거든요. 남편은 그런 쪽으론 정말 검소하고요. 어디 가는 거에만 돈 쓸 가치가 있다고 믿으니까요. 그리고 가려던 곳은 꼭 가고야 맙니다. 난 못 가겠으니 혼자 가라 했더니 한 번은 한 달을 입 나와서 시위하고 한 번은 혼자 가더라구요.
제 친구 중 맛사지사가 있는데 남편 직장과 가깝고 싸게 해줍니다. 한 달에 두 어 번은 가요. 저는 그 돈도 조금은 아깝지만 남편 태도가 정말 실망스럽고 슬펐어요. 나도 애 보고 집안일 하느라 어깨랑 손목이 많이 아픈데 하니 그럼 가랍니다. 애는 어쩌고? 하니 일단 예약을
하고 알려주면 자기가 시간을 뺀대요. 뭘 하지도 않으면서 불평만 하지 말랍니다. 정말 말인지 방구인지...제가 집안일을 열심히 하는 편이라 가끔은 힘에 부친 일은 도와줬으면 해서 부탁하면 저보고 위생중독에 걸렸다고 여기에 너만큼 청소 빨래하는 사람 없다고 잔소리 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안 합니다.

요즘엔 이런 남편이 너무 힘에 부칩니다...도저히 상대를 해 줄 수가 없어서 그냥 입 닫고 있을 때가 많아요. 솔직히 이혼하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요즘. 세 살 첫째와 갓난아기 둘째 데리고 한국 가서 경단녀가 친정부모님 등골 빼먹는 일 외엔 당분간 할 수 있는 것도 없구요. 공무원 시험 마트캐셔 등의 글들이 올라오면 꼭 정독하구요.

결정적으로 둘째 아직 두 달도 됐는데 일주일간 시아버지와 어디 장거리 가셨습니다 제 남의 편님...여기는 한국처럼 큰 아이가 매일 종일반 등원도 아니고 솔직히 많이 힘에 부치네요. 시아버지가 꼭 가셔야 할 곳이 있는데 혼자 진취적으로 다니시는 분이 아니라 남편에게 경비는 걱정말고 같이 갈래 하셨거든요. 당연히 저는 싫었지만 남편이야 물론 가고픈 눈치고 시아버지가 맘에 걸려 허락은 했는데 괜히 했다 싶어요. 제 속만 문드러지고 산후조리도 잘 못 했는데 두 아이 같이 보려니 애꿎은 큰 아이만 자꾸 혼납니다..여기 친구가 자기 같으면 그런 질문을 아예 아내에게 안 했을 거라네요. 가기 전에 미안한 지 이것저것 시키는 일을 잘 하긴 하더군요.

좋은 점은 화를 내도 그 때 뿐이고 잔정은 많은데 전 솔직히 마음이 많이 돌아선 것 같아요.. 매번 저 하는 거에 간섭하고 잔소리하는 거 일일히 대꾸하기도 지쳤고 애 한테도 자기 좀 힘들면 팩 성질내는 거 말리는 것도 지겹습니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이 들어요.
길고 두서없는 글 죄송합니다. 쓰다보니 눈물이 나네요 ㅠ ㅠ 내 얼굴에 침 뱉기인 것도 알고요. 다만 저런 일들이 이혼을 생각하기엔 별 것 아닌 건지 제가 오버하는 건지 좀 알고 싶어져서요. 혹시 귀한 조언 주신다면 감사히 들을게요.

IP : 89.217.xxx.23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8.21 7:58 AM (216.40.xxx.246)

    남편이 어느나라 사람인가요?
    백인남편도 여자 힘들게 하는경우 자주 봐요. 결국 이혼한 커플도 몇 있구요.. 완전 후드려 잡아야 되는데 그것도 쉽지않죠..

  • 2.
    '17.8.21 8:00 AM (223.62.xxx.93)

    남편 변하기는 어렵고요
    육아 빼고는 대충 하세요
    청소도 덜하고 환기 신경쓰고요
    세탁은 세탁기나 건조기 사용하고요
    저놈이 남편이다 생각하면 울화통 터지니까
    없는셈치고 과부다 하는 마음으로 사세요
    모든것 잘하려고 완벽하게 살지 마세요
    살림 잘하고 깨끗하게 사는거 아무 의미 없어요
    내가 힘들어서 견디지 못하고 병날 지경인데
    보통으로 정리 정돈만 하고 힘쓰는건 하지 마세요

  • 3. 와국생활
    '17.8.21 8:03 AM (82.132.xxx.162)

    많이 힘드시겠어요

    외국남자들 대부분이 아이가 태어나도 독립적으로 부부관계가 우선시 되기를 원해요
    한국 사람들과는 정서적으로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이부분에서의 트러블로 이혼하는 커플 많이 봤어요

    먼저 아이보다는 두 부부의 관계를 위한 여행, 레스토랑 데이트, 리런것들을 우선시 하고 거기에 돈을 쓰는걸 아까워 하지 않죠

    그 다음이 아이 입니다

    그래서 정서젓으로 안 맞아서 많이들 부딪쳐요

    육아도 독립적이죠

    아이가 아파 입원해 있어도 아침 저녁 병원에 들러보고 평상시 자기 생활을 영위해 가는 모습 보면 한국인으로서는 기겁할 일이죠

    이처럼 문화적 다름 속에서 산후때 장모님 돌보시러 오면 불편한건 당연한거구요
    한국 여자들의 산후조리 방식을 이해도 잘 못해요

    외국 여자들은 애 낳고 하루만에 신생아 데리고 쇼핑도 하고 돌아다니니 아무리 설명해도 머리로는 납득이 안가는거죠
    그러니 한국 부인들은 스트레스가 쌓이고요

    아이 때문에 내 삶이나 여행 가는 취미를 안하고 희생하는거에 대해 고마움은 당연히 없고 오히려 어리석다고 생각하죠

    이런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면서 남편과 대화하며 , 지혜롭게 잘 헤쳐 나가시길 바래요

  • 4. .........
    '17.8.21 8:04 AM (216.40.xxx.246)

    그리고 다혈질로 버럭 하는것도 폭력이에요. 그거 받아주지 말고 냉랭하게 대하세요. 여행? 어린애 둘이나 있는 집에서 아빠만 저렇게 가게 두심 안되고 싸우는한이 있어도 못가게 하세요. 남자가 아직 철이 안들었는데. . 싸우는걸 두려워 말고 해볼데까지 하시고 증거 다 모으시구요. 만에 하나 이혼을 하더라도 .

  • 5. 원글
    '17.8.21 8:13 AM (89.217.xxx.231)

    네 철 아직 안 든 거 맞아요...제가 몇 번 정말 냉랭하게 대하기도 했어요ㅡ 그럼 그때는 또 미안하다 울기도 하며 비는데 그것도 그때 뿐이네요. 사람 하나를 변화시키려는 게 말도 안 되고 욕심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대로는 너무 힘드네요.
    82.132 님 정확한 분석 감사합니다. 저도 이런저런 결론 혼자서 내 보고 결국 문화차이가 크구나 싶긴 해요. 그래도 혼자 자기 하나 믿고 온 아내도 적응하려 고군분투 했는데 자기는 아내의 문화가 그렇게 못 견딜 일인가 싶은 생각에 우울해지네요...
    네 집안일 기계 도움 받아도 할 거 투성이네요..저희 친정엄마도 아프면 너만 손해라고 일 그만하라고 하시긴 했어요^^,; 새겨들을게요. 감사합니다.

  • 6. .........
    '17.8.21 8:22 AM (216.40.xxx.246)

    근데요.. 제 주변에 동서양 커플들 보면 사람 사는거 다 똑같아요. 산후조리도 남편이 옆에서 잘 돕구요.
    애기들 어릴땐 남자들 자기 취미며 다 포기하고 퇴근후 육아 엄청 돕고 여자 배려해줘요.

    부부중심이란게 남자혼자 아니라 부인까지 같이 여행가고 외식하고 .. 애들이 좀 크면요. 애기땐 다들 아기 위주로 사는거 미국도 마찬가지에요. 물론 베이비시터도 자주 쓰긴 하는데 그것도 부부 둘이서 외출하느라요.

    갠적으로 원글님 남편같은 타입 하나 알았는데 이혼당했어요. 부인한테. 그집도 첫째땐 참다가 둘째낳고도 저러니
    부인이 중국계 미국인이었는데 자기는 큰애를 하나 더 키울 생각은 없다며 이혼하니 후련하다고. . 백인남편중에 피터팬같은 타입 진짜 골때려요.

    일단 부단히 교육시키세요. 계속. ..

  • 7. 일단...
    '17.8.21 8:28 AM (175.158.xxx.160)

    경제적으로 적자인데 나아질 기미가 없다면 이혼하는게 맞지요.
    남편이 나아질 기미를 안보이는건 서양남자들은 결혼해서 아이가 생겨도 자기 중심일수밖에 없어요. 문화 자체가요.
    국제 결혼 커플 이혼율이 높은 이유가 이런 문화적 차이예요. 산후조리라는거 자체가 없는데 어떻게 이해를 할까요.
    자식을 위해 희생한다는 개념자체가 없잖아요. 아이들 크면 점점 힘들어질테니, 남편이 바뀔수 있을지 보고 판단하시길...

  • 8. 우선
    '17.8.21 8:48 AM (82.132.xxx.162)

    대화하며 한가지씩은 양보하며 들어주며 서서히 맞춰가길 잘 이야기 해보세요

    남편이 생각하는 이상적 가정생활을 물어보세요

    아마도 페밀리 투게더, 같이 여행하고 대화하고 이런것들이 우선순위일듯 싶네요

    그럼 맞출수 있는 부분은 같이 시도해보세요

    넌 왜 아이가 어리고 상황이 이런데 여행이나 이런것을 생각하니? 라는 다그치는 대화는 삼가시고

    '네 제안 생각해 볼께
    아이도 어리니 적당한 선에서 어떤게 좋을지 한번 같이 고민해보자'

    하는 긍정적 대화로 원글님이 리드해보세요

    외국 남편들은 자신을 사랑해주고 표현해주고 조금만 같이 즐릴수 있는걸 같이 해주면
    아이나 가족에게도 가정적으로 잘하더라구요

    희생을 의무와 당연시로 여기지 마시고

    남편분이 아내를 많이 사랑하기에 같이 여행이나 대이트 하고 싶어하는데.., 즐겁게 알콩달콩 지내시구여


    저축문제는

    비밀리에 저금을 하셔서
    1년뒤 목돈 들어갈 일이 생길때
    남편분께 적금 부은거 보여주면..,
    그제서야 목돈이 쌓이는 필요성을 알더라구요
    그렇게 원글님을 신뢰하며 가정경제도 영위해 나가실수 있게 되길 바래요

    외국 남자들 많은 사람들이 연봉이 많던 적든지 저축 잘 안하고 좋은차, 여가생활 등에 다 써버려요

    많은 커플들중 싸워도 고쳐지지 않던데
    몇 커플이 어떤 언니가 제안하여 윗 방법을 썼는데... 결과가 좋았어요

    머리로 납득될때까지 잔소리 해도 소용없더라구요

    지혜롭게 헤쳐나가시면 한국 커플보다 더 표현도 많이하고 부부 위주의 시간도 많이 보내면서 알콩달콩 사실수 있을거예요

  • 9. 안녕
    '17.8.21 10:22 AM (70.121.xxx.147)

    우리남편은 나이많은 한국남자인데도 어쩜 저리 비슷한지요..
    어쩔 수 없어요...살살 달래가며 비위 맞춰주면서 풀어가야 효과가 있어요. 힘들지만요.
    기운 내세요~

  • 10. 다 맞는 말씀
    '17.8.21 5:59 PM (89.217.xxx.231)

    피터팬!! 딱이네요...왜 여태 이런 표현을 못 찾았을까요 ^^;;;; 하이고...의도치 않게 웬디가 되어 이 고생이네요 ㅎㅎㅎ 제 남편도 당연히 부부 위주로 생각하기는 하는데 일반적 기준보다 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 적인 면이 강한 것 같아요. 타고난 걸 그러니 어쩌랴 싶다가도 결혼까지 하고 애 낳고 살면 자기도 좀 변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 또 분통이 터집니다. 물론 남편도 첫 애 육아할 때에 비하면야 변하긴 했지만은 여전히 그런 면이강해서 힘드네요. 답이 없어요 ㅠㅠㅠ
    경제적인 면은 귀한 조언 참고해서 저도 실행해 볼게요. 안 그래도 나 혼자라도 은행에 가서 상품 보고 들어봐야겠다 생각하는 중이었어요. 선배님들 조언에 주먹이 꽉 쥐어지네요!
    저 역시 다그치는 대화보단 긍적적인 대화를 해 보도록 노력할게요. 아이 키우느라가 아니라 저는 남편 키우느라 도 닦는 것 같아요 ㅠㅠ
    선배님들 경험에서 나온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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