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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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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남편들의 증상 어떠세요?

슬픔 조회수 : 3,711
작성일 : 2017-08-20 18:28:37
사실은...갱년기인지...권태기인지 모르겠어요
갱년기라 믿고 싶은 저의 마음이지요
저흰 50초반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얼마전부터 남편의 짜증이 부쩍 심하다싶게 늘었어요
대화가 5분이상 이어지기가 힘들만큼요
전같으면 그렇게 반응하지 않을 일도 버럭 짜증을 냅니다
젊은시절 내얘기를 귀기울여 들어주고 반응해주던 사람은
어디가고 자신의 기준에 조금이라도 부족하다 싶으면
화를내고 훈계를 하고 손가락질을 합니다
굉장히 무식하고 경우없고 한심한 사람이 된 느낌이 들게요..
남편은 남의 이목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는 지나칠만큼 심합니다
자신의 체면에 조금이라도 손상이 가는걸 못견뎌 합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너그러워지는게 아니라 오직 제게만
짜증을 내는거 같아요
물론 남편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본인덕에 제가 늘 편히 살았고 용이 되었다고 생색을 냅니다
한두번도 아니고 본인의 생각바탕에 본인덕에 제가 호강한다는
표시를 늘 내지요. 사실이긴 하지만(그렇다고 부자..정도는 아니구요
시작할때 워낙 없이 시작했으니까 그때비하면 좋아졌어요)
꽃노래도 한두번이라는데 그소릴 계속 듣고 있으면
좀 비참하기도 하고 제가 잉여인간이 된듯한 자괴감도 들어요
하지만 제가 이런 기분이 든다고 하면 코웃음치고 비웃어요
제감정을 인정해주지 않아요
제가 늘 말하는게..남편은... 상대방은 아니라는데
본인은 맞다고 우겨요
예를 들어 전 행복하지 않은데 본인은 행복하게 해줬다고 우겨요
제가 우울한건 모르면서(자기 아내가 우울한 자체를 인정 못해요
내가 다 해줬는데 니가 왜 우울하냐 호강에 겨웠다..이런 마인드)
남의 아내가 우울증이라며 호들갑이죠
물론 저도 성격이 온순하지는 않아 대들기도 하고 화도 내지요
근데 저는 나이 들어가면서 기력도 딸리고 남편이 짠해
보이기도 해서 전보다 덜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남편은 아니라고 할지도 모르겠어요)
남들이 보는 남편은...좋은 사람이에요
성실하고 배려하고 싫은소리 못해요
난처한 상황이 생기면 제가 해결해주기 바라지
자기가 남한테 싫거나 아쉬운 소리를 해서 해결을 못해요
안한다기보다 못하는쪽에 가까워요
언젠가 직원들이 저희집에 왔을때 여직원 한명이
팀장님은 집에서 한번도 화내신적 없죠?하는거에요
전 그말에 진심 충격 받았어요
남들이 보는 저사람은 한번도 화를 안내는 사람이구나..
살아보면 알아요..하면서 웃고 넘겼지만 오래전 일인데도
너무 선명한 기억이에요
그래도 객관적으로 저울로 무게를 달수있다면 좋은쪽으로
더 무거울 사람이에요
그래서 남편이 짜증이 심하고 참을성이 없어지는게
갱년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제말을 귀담아 안듣고 저랑 여행가는걸 기꺼워하지 않는것도
매사 심드렁해보이는것도
갱년기때문이라고 믿고 싶지만..
제 느낌으로는 권태기 같기도 해요(다른사람들이랑은 즐거워하는걸로 봐서요)
연애도 오래했고 결혼생활도 오래 했으니 권태기가 올때도 됐지요
전 진즉에 왔었다 지금은 여지껏 애쓰고 산 남편이 안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한 상태고요
쓰다보니 슬프네요
늘 큰 울타리 같던 남편의 변화가...
제가 어찌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우울하기도 하고
비도 오고 푸념한번 해봤네요
IP : 117.111.xxx.15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8.20 6:33 PM (112.171.xxx.74)

    저희 아빠요. 남성갱년기 증상인지는 몰라도 눈물도 많아지셨고 좀 여성스럽다 해야하나 여자처럼 없던 잔소리같은게 생기셨는데 아마 여성호르몬 때문인듯해요. 좀 여성적이 되시고 엄마는 오히려 좀 대범해지시고 남성적으로 되시는것 같아요. 호르몬 변화때문이겠죠?

  • 2. 경험
    '17.8.20 6:51 PM (222.108.xxx.74)

    혹시 남편 분 관심있는 사람이 생긴건 아닌지?

    비슷한 경우를 보아서요, 안 내던 짜증은 이중적인 자신의 마음에 대한 표현일수도...........

  • 3. 제남편
    '17.8.20 7:22 PM (222.233.xxx.7)

    52 원래 짜증 잘내는 짜증나는 성격인데,
    근래 넘 심해서 한소리했더니
    병원가서 호르몬 검사를 했나봐요.
    그래서 3개월에 한번 주사 맞기로 했대요.ㅠㅠ
    남자도 감정기복 넘 심하면
    검사 한번 해볼 필요도 있어요.

  • 4. 원글
    '17.8.20 7:22 PM (117.111.xxx.155)

    윗님
    그럴수도 있단 생각도 해요

  • 5. 1003
    '17.8.20 7:30 PM (121.161.xxx.48)

    남자들의 갱년기는 은퇴, 퇴직에 대한 불안감이 큰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요.
    잘 챙겨주세요. 50대 직장생활은 제일 힘든 시기이고 기댈곳은 가족밖에 없는 것 같네요.

  • 6. ..
    '17.8.20 9:45 PM (125.178.xxx.196)

    시어머니가 굉장히 말이 많고 변덕이 심하고 그런데 남편도 점점 갱년기인지 뭔지 나이 들어가면서 시어머니같이 그렇게 변하는거 같다고 느껴져요.
    갱년기 지나가면 다시 좀 조용한 할아버지가 되는건지 아니면 계속 여자성향으로 지내다가 늙어서 죽는건지 궁금하네요.

  • 7. 가까운사람이
    '17.8.21 9:10 AM (39.118.xxx.233) - 삭제된댓글

    하나도 안 다르고 딱 저랬어요
    바람이었어요
    배우자는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평소에 믿을만한 사람이어서 상상도 안했던 이유라서요
    현명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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