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중독
인간에 대한 독성 테스트는 불가능하다. 쥐와 같은 동물에게, Fipronil을 장기간 주입하는 실험이 이루어졌다.
0.019 mg/kg/day 이하에서는, 어떤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농도를 높이자 경련, 사망등이 발생했다. 특히 갑상선 종양이 발생했다. 미국환경보호국(EPA)은 Fipronil을 발암가능성이 있는 Group C로 분류하였다.
위의 자료를 토대로,
NOAEL(무독성량) = 0.02 mg/kg/day
RfD(Reference dose) = 0.0002 mg/kg/day
-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고려해서 RfD는
보통 넉넉하게 100배 엄격하게 보정한다.
RfD 이상의 Fipronil을 계속해서 섭취하면, 갑상선 종양등의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 무조건 종양이 생긴다는 것은 아니다.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 종이 다른 동물 연구가 기반이란걸 고려해야한다.
RfD를 넘긴다고 반드시 문제가 되는 건 아니지만, 가능하면 그 아래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위험 회피는 가능한 줄이는 편이 좋다. 사전 예방의 원칙이다.
언론에 보도된 수치를 바탕으로,
달걀에서 검출된 Fipronil = 0.056 mg/kg.
60kg 인간이 60g 짜리 달걀을 먹는 것으로 계산하면, 하루에 3.6개 이상 섭취 시 RfD를 넘기게 된다. 3.6개 이상의 달걀을 오랫동안 계속 섭취시, 갑상선 종양등이 생길 수 있다.
WHO 규정은,
달걀 1kg당 Fipronil = 0.02 mg.
우리나라 달걀 1kg당 Fipronil = 0.056 mg
이 정도 수치가 검출된 것은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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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중독
마찬가지로 동물 실험에서,
Fipronil 급성 음독 NOAEL = 2.5 mg/kg
RfD = 0.025 mg/kg
달걀에서 검출된 Fipronil = 0.056 mg/kg.
60kg 인간이 60g 짜리 달걀을 먹는 것으로 계산하면, 하루에 450개 정도를 섭취시 RfD를 넘기게 된다. 20kg 소아라면 150개만(?) 먹어도...
(식품의약품 안전처 발표에 따르면, 60kg 성인기준 급성 독성을 일으키는 달걀 숫자는 245개.)
달걀 수백개를 먹는 게 가능할까 싶지만, 만약 실제로 일어난다면? Fipronil 급성 중독은 얼마나 위험할까?
음독 사례에 대한 보고가 굉장히 드물지만,
Fipronil 성분의 살충제 Regent를 50-100ml 가량 음독한 환자 8명에 대한 case series가 있다. 7명의 환자가 무증상이거나 혹은 발한, 구토 등의 경한 증상을 겪었다. 그 중 2명은 중추 신경계 증상인 경련을 일으켰다.
다행히 7명 모두 4일 이내 문제없이 퇴원했다.
8명 중 1명은 간질중첩으로 중환자실 치료를 받았고, 17일째 폐렴으로 사망했다. 하지만, 이 환자는 음독 성분이 정확히 측정되지 않았다. 임상 양상상 Fipronil보다는 endosulfan과 같은 치명적 농약의 음독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Fipronil로 만든 개미 미끼를 비스켓으로 착각해 먹은 사례가 있다. 0.1ml 미만을 섭취하였으며 아무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다. 그 외 Fipronil을 보호장구 없이 살포 작업을 한 후, 두통, 어지러움등을 호소한 환자에 대한 보고가 있다. 환자는 수시간만에 완전히 회복되었다.
설령 살충제 달걀을 죽도록 먹더라도, 급성 중독으로 죽을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먹다먹다 배가 터져 죽거나, 계란만 먹다 구역질나서 토하다가 흡입성 폐렴으로 죽는 경우는 고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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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pronil은 곤충에 대한 선택성이 높다.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에 대한 독성은 낮다. 굉장히 많은 양을 한번에 음독하지 않는 한 사망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렇다고 무시할 일은 아니다. 규정 수치 이상의 Fipronil을 함유한 계란을 장기간 계속 섭취시, 갑상선 종양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 기준은 일단 지키고 볼 일이다.
당장 계란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규정 수치 이상의 살충제를 계속 섭취하는 일만 막으면, 장기적으로 종양등이 발생할 위험도 없앨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검사와 감시를 강화하고, 재발을 막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
과도한 공포에 사로잡히지 말자.
우리에게 필요한건 혼란이 아니라, 차분한 대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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