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욕하고 이명박 정권의 응징을 주장한 건 좀 과격한 듯 하기는 해도 크게 문제삼을 건 없다고 봅니다. 지금 국민들 중에서 이명박 지지하는 사람들보다는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고, 그 중에서도 상당수는 이명박의 실정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해도 박원순씨와 손잡는 건 ‘합리적 중도인사’라는 안철수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안철수씨는 ‘이념갈등’에 대해 그간 문제를 제기해 왔는데, 박원순야 말로 이념지향적인 사람입니다. 선거나 사회 중요 이슈가 있을 때마다 특정 세력의 편을 들면서 그들의 논리를 선전선동하는데 앞장서 왔습니다.
특히 박원순씨가 과거에 했으며 지금도 하고 있는 주장 중에는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폐지, 해군기지 건설 반대 등도 있습니다. 저는 박원순씨의 이런 주장이 옳고 그른지 여부를 논쟁하려는게 아닙니다. 안철수씨의 존경을 받기에는 너무 극단적으로 한쪽에 치우쳐진 사람이 아닌가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겁니다.
그럼에도 안철수씨가 박원순과 손잡는다면, 그 이유는 특정 노선을 가진 네티즌들 및 측근들의 조언에 지나치게 귀를 기울이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물론 이건 그 반대편인 보수우파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애초에 ‘아군’이 될 수 있었던 안철수씨를 예전부터 홀대하고, 눈길도 주지 않은 게 지금의 한나라당과 보수우파 진영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