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며칠전 만 11개월 된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에요..
모유 먹는 딸인데 이유식 초기때 잘 먹더니 6월부터 이유식을 안 먹더라구요.
그래서 장난감 등으로 유혹(?)하여 입으로 쏙 넣어주고
한끼에 겨우겨우 50~60g 정도 먹였어요..
그런데 이제는 아예 입을 안 벌리고,
혹시 벌려서 한입 먹더라도 손으로 꺼내버리네요..
이유식을 제외한 과일, 구운식빵, 집에서 만든 요거트 등 다른 것들은 잘 먹구요.
오직 이유식만 안 먹어요.
의사와 상담하니 11개월이면 하루 400cc 정도 먹어야 한다는데
요즘 같으면 하루 종일 7~80g 정도나 먹을까 말까하네요.
먹는건 맨밥에 김 구운거 싸주면 조금 받아먹는 편..
(의사 말이 안 먹는 아이들이 대체로 김을 잘 먹는다고 해요..^^;;)
대신 모유는 잘 먹는 편이구요..(하루 4~5회)
안 먹는 아이들의 특징이 모유에 매달려(하루 10회 정도) 이유식을 안 먹는데
제 딸처럼 모유 하루 4~5회 먹는데 안 먹는 애는 흔치 않다고..
굶기면 먹을까 싶어 6시간을 아무 것도 안 먹였는데도 역시 이유식은 거부..
이러면 먹을까, 저러면 먹을까 싶어 안아서 돌아다니면서도 먹여보고 별의 별 짓을 다 해보네요.
간을 해주면 잘 먹을까 싶어 간장도 조금 넣어줘도 시큰둥,
달달한 단호박을 넣어도 몇 입 먹고 도리도리,
얼마전에는 오트밀가루를 보리차에 개어 죽처럼 주니 진짜 아무 맛 없는 그걸 잘 받아먹더라구요.
도대체 어떤 입맛을 가졌는지..휴..
빈혈 있어 식욕이 없나 싶어 검사해보니 다행히 빈혈은 아니었구요..
소고기 동그랑땡을 해놓고 그거라도 가끔 먹여서 빈혈은 안 왔나봐요..
게다가 이유식을 잘 안으니 변비까지 와서 변비약까지 먹고 있거든요..
많이 먹어야 변도 잘 볼텐데 먹는게 적으니 맨날 응가할 때마다
땀 쭉~ 흘리고 울고불고 너무 힘들어해서 지켜보는 저도 힘들구요..
아, 어떻게 해야할까요?
의사는 돌잔치 끝나고 그 때도 안 먹으면 모유 끊는 걸 고민해보자 하더라구요.
저는 이유식만 잘 먹으면 두돌 때까지라도 먹이고 싶은 생각인데
이유식을 안 먹으니 모유를 끊으면 배 채울게 없으니 잘 먹을까 싶기도 하고..
친구는 꼭 이유식이 아니라도 과일, 고구마 등 잘 먹는거 있음 뭐라도
많이 먹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래야 할까요?
아..아기때부터 모유를 잘 먹어서 정말 먹는 걸로 고생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잘 먹는 아기들만 보면 너무 부럽고..
경험 있으신 선배맘들 조언 좀 부탁드려요..